[해외 이벤트]

2026 중국 웨이하이국제낚시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9월 18~21일 사이 중국 산동성 발해만에 위치한 해안 도시 웨이하이(위해)에서 2026 중국 웨이하이국제낚시 박람회가 열렸다. 정식 명칭은 CGC EXPO(AUTUMN)2026. 한국에서는 부르기 편하게 위해국제낚시박람회(이하 위해낚시박람회)로 불리는 행사다.
위해낚시박람회는 천진, 상하이, 베이징 낚시박람회와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다른 박람회들이 계약은 물론 다양한 장르에 걸쳐 신제품을 소개하고 각종 이벤트로 눈길을 끈다면, 위해박람회는 오로지 ‘계약에만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위해낚시에는 약 500개 이상의 낚시 용품 관련 공장이 가동 중이다. 낚싯대, 낚싯줄, 루어, 낚시가방은 물론 가이드, 릴시트, 찌, 각종 채비 등 거의 모든 품목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제품들은 중국은 물론 전세계 업체로 공급되고 있다.
위해를 ‘세계의 낚시공장’으로 부르는 이유이다.
엔에스 부스를 방문한 일본 후지공업사의 하라가와 부사장이 엔에스 김정구 대표와 함께 알바트로스 써밋 릴대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엔에스 한상민 대리가 엔에스의 송어용 릴대 아르코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금호조침. 낚시바늘 외에 다양한 루어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일반 관람객보다는 업자 중심의 b to b 박람회
위해낚시박람회를 찾는 외국 바이어들은 여러 부스를 찾아다니며 구미에 맞는 제품을 찾고 그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바이어들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많은 업자들이 찾고 있다. 한 마디로 관람객을 위해 ‘낚시쇼’라기 보다는 업자들 간의 ‘b to b’ 박람회인 셈이다.
실제로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에도 5~10명의 한국 업체 관계자를 만나는 건 흔한 일. 그중에는 대형 유통점과 조구사 대표는 물론 소매점 대표들도 자주 만난다.
이들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신제품을 완성품 형태로 수입하기도 하고, 로고와 색상 등만 새롭게 주문해 자사 브랜드로 판매도 한다. 국내에서 제작하려면 단가가 워낙 비싸다보니 잘 만든 중국산을 수입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중국산의 품질을 경계하는 분위기였으나 최근에는 성황이 확 바뀌었다. 디자인은 물론 품질까지도 국산 제품을 능가하는 제품이 많아졌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조구업체가 중국산에 고전 중인 것은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호텔에서 바라본 웨이하이 시내. 바다를 끼고 있는 웨이하이는 500여 곳의 낚시공장이 운집해 있다.
바다를 끼고 있어 중국의 유명 휴양지 중 한 곳으로도 꼽힌다.
박람회 부스 안내판. 총 5개관을 사용했다.
점심시간 외부 풍경. 업자들이 주로 찾는 행사답게 일반 관람객의 수는 많지 않았다.
계약 한두 건만 따내도 성공?
올해 가을 위해낚시박람회는 총 5개의 전시관에서 열렸다.
그러나 의외로 일반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마치 한국의 낚시박람회의 오픈 30분 전 또는 종료 30전 분위기라고나 할까? 눈에 띄는 관람객의 대다수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바이어들이었다.
일반 관람객 수가 적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최신 신제품보다는 낚시의 기초가 되는 채비, 소품, 보조가방, 낚싯줄 같은 필수 소품 전시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메인 장비로는 릴과 낚싯대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이마저도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활용도가 많은 루어대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위해낚시박람회는 봄과 가을 두 차례 열리는데 봄보다는 가을 박람회 때 더 많은 바이어가 찾는다. 이듬해 봄 시즌을 겨냥한 신제품 구입이 주목적이다.
찾는 이가 적음에도 중국의 각 업체는 최대한 멋지게 부스를 차려 바이어들을 맞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 이유가 궁금했으나 현지 업자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 업체 입장에서는 외국 업체와 계약을 한두 건만 성사시켜도 수년간 큰 이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일찌감치 목표한 계약을 따낸 업체는 박람회 종료 이전에도 짐을 싸 철수하는 업체도 많다고 한다.
낚시바늘로 유명한 머스타드 회사 부스.
외부에 전시한 에어텐트. 문까지 바람을 넣은 방식이라 특이했다.
중국의 유명 가이드, 릴시트 제조업체 위보 부스. 최근에는 고품질 미노우도 생산하고 있다.
유럽 잉어낚싯대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엔에스의 피더 낚싯대.
지맥스란 브랜드로 수출 중이다.
엔에스 부스를 찾아와 계약을 체결한 폴란도 바이어들과 김정구 대표의 기념 촬영.
위해낚시박람회에 첫 부스 마련한 엔에스 두각
이번 위해낚시박람회에는 한국의 엔에스도 부스를 만들고 제품을 전시했다. 그동안 엔에스는 미주와 유럽 지역 박람회에는 자주 부스를 냈으나 위해낚시박람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폴란드, 러시아, 호주, 홍콩 등지의 바이어들과 미팅이 여럿 잡혀 있어 ‘홍보 반 미팅 장소 마련 반’의 계획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결과는 매우 좋았다. 엔에스는 내년에 출시 예정인 카이만 리바이벌과 메두사 배스대, 자사 릴찌낚싯대의 최고봉 알바트로스 써밋,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지맥스 브랜드의 피더낚싯대(잉어용 릴낚싯대) 등을 전시했다. 바이어 상담이 주목적인 까닭에 전시 품목은 많지 않았지만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지맥스 브랜드로 팔리고 있는 피더 낚싯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폴란드에서 온 바이어는 지맥스 피더낚싯대를 만져보더니 즉석에서 500대를 선주문 했다. 남아공 바이어는 자사 브랜드를 붙일 계획으로 OEM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틀 동안에만 총 8건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엔에스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엔에스 김정구 대표는 “올해 위해국제낚시박람회에 참가한 국내 업체는 엔에스와 금호조침 두 곳이었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네임밸류를 지닌 덕에 많은 외국 바이어들의 방문이 있었다. 내년에는 별도의 한국관을 만들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한국 업체들이 참여해 국산 낚시용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남겼다.
둘째 날 풍경. 여느 낚시박람회에 비해 매우 한산한 분위기였다.
중국의 바지장화 생산업체 피시맥스 부스.
위보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릴시트들.
중국 릿지사에서 출품한 낚시텐트. 잉어낚시용 장박 텐트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