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지난 4월 13일 아산 문방지로 출조한 필자가 제방 우측 연안에 자리잡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있는 문방지에서 4짜 붕어가 드문드문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후로 계속 출조일 생각을 하다 매년 4월 초순이면 문방지 붕어들이 산란을 시작했던 게 생각나 지난 4월 13일 무작정 출조에 나섰다.
문방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료터로 운영한 곳이다. 하지만 운영자가 농어촌공사와 재계약을 하지 못해 무료터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후로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가 월척과 4짜 붕어를 낚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위치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옆이며 만수면적은 2만평, 하류 제방권이 4짜 포인트로 인기가 높고 부들 군락이 형성되어 있는 상류 연안도 산란 시기에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척 붕어 두 마리를 들고 즐거워 하는 필자.

드론으로 촬영한 낚시 자리. 가운데가 필자가 앉은 곳.
수초 작업한 발밑에서 4짜가 덜컥
오전 10시에 문방지 제방권에 도착하니 이미 낚시인으로 만석이었다.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생자리를 찾아 최상류 수초 군락 지역을 탐색했다. 하지만 수위가 내려가 상류 연안은 수심이 채 20cm가 되지 않아 다시 하류로 이동했다.
어디를 둘러봐도 앉을 자리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천만다행으로 한 낚시인이 철수하면서 자리를 양보해주어 앉을 수 있었다. 철수하는 낚시인은 “이틀 전까지 조황이 좋았는데 어제 밤부터 입질이 없습니다”라고 귀띔했고 주변 낚시인들도 똑같은 말을 하기에 다른 자리로 옮길까 고민하다 그냥 낚싯대를 펴기로 마음먹었다.
낚싯대를 펴니 붕어들이 발밑 부근에서 산란하는 것이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발밑 주변의 수초를 걷어내고 2.8칸 한 대로 발밑을 노렸고 나머지 9대로 부들과 갈대 사이에 채비를 내렸다. 미끼는 옥수수글루텐. 낮에는 몇 시간 동안 입질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저녁 6시경 수초를 걷어내 발밑을 노린 2.8칸 대에 입질이 들어왔다. 찌톱이 끝까지 솟아올라 챔질하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며 미친 듯이 저항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힘겨루기 끝에 뜰채에 담겨 올라온 붕어는 4짜! 그런데 생김새를 보니 토종붕어와 떡붕어 교배종 같아 보였다.
밤 11시부터 아침 9시까지 입질 릴레이
4짜 한 마리를 낚은 후에는 입질이 오지 않았다. 필자뿐 아니라 주변 낚시인들도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해 거의 포기 상태로 찌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밤 11시를 지나자 생각지도 못한 폭발적인 입질이 시작되었다. 낮에 산란하던 붕어들이 먹이활동을 시작한 것일까?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폭발적이라 할 정도의 입질이 계속되었다.
순식간에 월척 2마리와 준척 2마리를 낚았고 자정을 지나 새벽 1시경이 되자 입질 빈도가 더욱 높아졌다. 새벽 1시 이후에는 월척 6마리와 준척 3마리, 8치 2마리를 더 낚아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총 15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주변 낚시인들도 연신 붕어를 올리느라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를 냈고 동이 튼 후에도 간헐적으로 입질이 이어져 쉽사리 소강상태를 보이지 않았다. 정신없이 낚시하다 보니 해가 중천에 떴는데 시간이 오전 9시를 지나고 있었다. 밤을 꼬박 새고 지친 상태라 일찍 철수를 결정, 조과를 확인하니 살림망에는 교배종 같은 4짜 1마리와 월척 8마리, 준척 5마리, 8치 2마리가 들어 있었다.

떡붕어와 토종의 교배종 같아 보이는 4짜 붕어를 낚았다.

드론 촬영 중 올린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대편성을 하기 전에 산란하는 붕어가 보여 발앞의 수초를 걷어내고 있다.

출조 당일 거둔 조과. 4짜 1마리에 월척 8마리 외 7마리를 더 낚았다.
5월 이후에는 오름수위 찬스도 기대
문방지는 5월에도 4짜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작년에는 5월 중순 이후에 호황을 계속 이어갔으며 논이 있는 중류 연안에는 장박을 하는 낚시인들도 많다. 장마 때 비가 많이 오면 상류 연안의 수심 얕은 곳에서 오름수위 찬스를 기대할 수도 있으며 방치된 좌대가 있는 제방 우측 연안도 추천할 만한 포인트다.
약 10년 전에는 문방지가 삽교호와 평택호에 밀려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당시에는 유료터로 운영했고 삽교호와 평택호에서 더 큰 붕어가 낚였지만 현재는 상황이 역전되어 아산권 최고 포인트로 문방지를 꼽는 낚시인들도 많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무료인데다 4짜를 낚을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단, 예전부터 유료터로 운영했기 때문에 주차할 곳이 한정적이라는 것은 흠이다. 예전에 관리소가 있던 연안과
제방 주변 몇 곳을 제외하면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대고 40~50m 걸어가야 한다. 그리고 주차로 마을 주민과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비 입력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487-6

계측자에 올린 월척 붕어.

드론으로 촬영한 월척 붕어 랜딩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