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어열전]

트리거피시 중에서 최대급에 속하는 ‘타이탄 트리거피시’.

■ 명칭 및 학명

쥐치복(트리거피시)과의 어류 중에서 대형 종으로 우리나라 근해에는 서식하지 않아 우리 이름은 없다. 영어 이름은 ‘타이탄 트리거피시(Titan triggerfish)’. 희랍신화의 거인(타이탄)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외에 ‘자이언트 트리거피시(Giant triggerfish)’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 이름은 ‘고마몽가라(ゴマモンガラ)’로 몸통의 깨알과 같은 점무늬에서 유래한다.

학명 Balistoides viridescens

■ 생태 및 주요 서식지

인도양과 태평양의 아열대~열대 바다에 널리 분포하는데주로 수심이 50m 이하의 얕은 바다, 산호초 부근에 서식한다. 성어는 산호초의 외측 사면에, 치어는 산호 군락 사이에서 주로 발견된다. 다 자라면 75cm 정도로 쥐치복 종류 중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한다. 단독생활을 하는 잡식성으로 날카로운 이빨을 사용해 성게, 조개, 산호 등을 즐겨 먹는다.

산란기에는 영역을 만들고 암컷은 산란 후 알을 보호한다. 이때는 성격이 매우 사나워져 자신보다 큰 상대라도 거칠게 공격한다. 스노클링을 즐기는 놀이객, 스쿠버다이버들이 공격을 받는 경우도 많은데, 수면까지 쫓아와 공격을 가하는 일도 보고되어 있다.

■ 낚시

지그헤드 캐스팅, 라이트 지깅, 생미끼낚시 등 어떤 방법으로도 낚을 수 있지만, 플라이피싱 대상어로서 인기가 높다.

플라이피싱 전문 낚시인들의 버킷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인기 대상어 중 하나인데 트리거피시 중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파이팅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8~#9 태클이 기준으로 본피시, 퍼밋 태클을 유용할 수 있다. 플라이는 식성에 맞춰 게, 새우 패턴을 사용한다. 강력한 턱 힘과 날카로운 이빨로 무장하고 있으므로 바늘을 뺄 때, 부주의해서 물리면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일본 오키나와, 몰디브, 폴리네시아 등지에서는 식용으로도 인기가 있는데, 붉은 살의 감칠맛이 좋은 물고기다. 다만, 서식지역에 따라 시가테라(ciguatera) 독 중독의 위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있으므로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