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 벼락소부터 최하류 토평교까지

총연장 17km 구간에

1급 쏘가리 포인트 즐비

왕숙천은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에서 발원해 남양주시, 구리시를 지나 구리시 토평동에서 한강 본류와 연결된다. 총길이는 37km이며 최상류는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벼락소 하류부터 낚시가 가능하다. 군데군데 낚시금지 구역이 있기는 하지만 벼락소에서부터 최하류 강동대교까지 포인트가 산재한다.

왕숙천에서 낚시가 금지된 곳은 구리시 관할이며 남양주시는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단, 폭우 등으로 수량이 급격하게 불어나는 경우에는 남양주시 관할이라도 보, 다리, 침구수역 등지에서는 일시적으로 낚시금지를 명령할 수 있으니 이에 따라야 한다.

내곡리 체육공원 아래에서 붕어낚시인을 만났다.

왕숙천둔치 금지행위 안내판. 구리시 관할이라 왕숙천둔치 내에서는 낚시가 금지다.

왕숙천 토평교 하류에서 원투낚시 중 잉어를 걸어 파이팅하고 있다. 석상민 씨가 뜰채를 들고 갔으나 바늘이 빠지고 말았다.

한강 본류 인접한 곳은 4짜 쏘가리도 출현

지난 5월 16일, 코마 크래프트 석상민 대표와 함께 왕숙천 포인트 탐사를 나섰다. 오후 무더위를 피해 새벽 5시에 현장에 도착, 첫 포인트로 퇴계원 체육공원 연안에 진입했다.

이곳은 남양주시 퇴계원읍에 속해 전 연안에서 낚시가 가능하다.

물살이 빠른 상류에서는 쏘가리를 노리고 보 근처 물살이 약한 곳은 배스 포인트가 된다. 석상민 씨는 “포인트 여건으로 보면 이곳이 왕숙천 중에서 가장 좋은 곳입니다. 진입하기 편하고 조과도 꾸준하며 여러 명 낚시해도 비좁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석상민 씨는 스피너베이트, 3인치 웜 채비로 주변 연안을 돌며 배스를 노렸으나 취재 당일에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

전날 비가 내린 탓에 유속이 빨라 배스가 움츠러든 상태라고 했다.

연이어 왕숙천 상류를 돌며 여러 포인트를 다닌 결과 전체적으로 물살이 빨라 쏘가리 포인트가 많고 한강과 가까운 곳은 본류가 흘러들어 장마철에 대물 쏘가리도 기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실제로 작년 여름에 호리즌피싱 이마로 대표가 왕숙천 하류에서 45cm 쏘가리를 낚았고 석상민 씨 역시 40cm 내외의 쏘가리를 매년 낚았다고 했다. 수량이 늘어나고 물 흐름이 빨라지면 배스를 낚기 힘들지만 쏘가리 만큼은 강원도권 못지않은 곳이 바로 왕숙천이다.

작년 여름에 왕숙교에서 45cm 쏘가리를 낚은 호리즌피싱 이마로 대표.

붕어낚시, 잉어 원투낚시도 가능

물 흐름이 느려지거나 수위가 안정될 때는 연안에서 붕어낚시와 원투낚시도 가능하다. 취재 당일 왕숙천 내곡리 체육공원 아래에서 붕어낚시인을 만났고 토평교 하류에서는 원투낚시로 잉어를 걸어 파이팅 중인 장면도 목격했다. 배스를 노린다면 큰물이 지고 난 후 3~4일 후에 찾는 것이 좋으며 보 주변에 형성된 둠벙이나 가지수로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여름에 왕숙천을 찾는다면 장화나 바지장화가 필수다. 연안에 풀이 우거져 진입하기 힘들고 물이 넘치는 작은 보를 건너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왕숙교에 설치된 관할 안내석. 왕숙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구리시 관할이라 낚시가 금지며 좌측 연안은 남양주시라 낚시가 가능하다.

엔에스 쏘베이트 미노우로 낚은 쏘가리.

왕숙교에서 30cm 쏘가리를 낚은 낚시인.

한강 본류와 인접한 곳에서는 참게가 자주 걸려나온다.

첫 포인트로 찾아간 퇴계원 체육공원 포인트.

왕숙교 교각에 수위계가 설치되어 있다. 여름에 큰물이 지면 석축 연안까지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