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의도 남쪽에 있는 하태도 굴암리 갯바위의 웅장한 모습. 푸른파도바다낚시회 장운용씨와 정재성씨가 썰물 포인트로 옮기기 위해 짐을 싸고 있다.

 

 

최초탐사

 

감성돔낚시의 마지막 보루

 

신안 하의도 를 가다

 

 

하태도, 신도, 인도, 장산도 남쪽엔 암초마다 감성돔!
10~11월에 마릿수 불꽃조황, 시즌 짧은 게 흠

 

 

이기선 기자 saebyek@paran.com

 

 

故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이자 붕어낚시인들에겐 월척산지로 유명한 신안 하의도. 그곳에 감성돔 갯바위낚시터가 있을 줄은 몰랐다. 얕은 수심과 뻘물 현상 등 취약점 탓에 아직까지 미개발지로 남아 있지만 포인트를 알고 들어가는 단골꾼들은 놀라운 조과를 거두고 있었다

 


지난 여름 목포 앞바다 감성돔 취재 때 북항낚시협회 공완옥 선장으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목포 앞바다 시즌이 끝나면 가끔 하의도 쪽으로 출조하는데 낚시꾼들이 간간이 떼고기를 걷어오곤 한다”는 것이다.
하의도라면 겨울철 붕어낚시터로나 알려져 있을 뿐 바다낚시터로 알려지진 않았다. 그런데 농어, 도다리도 아니고 갯바위에서 감성돔이 낚인다고? 수심이 얕은 다도해 내만에 위치한 하의도에 과연 그만한 갯바위 포인트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공 선장은 “감성돔은 지천인데 사오 년 전부터 꾼들의 발길이 뚝 끊겨 요즘은 일 년에 한 번 출항하기도 힘들다. 경기불황 탓인지 요즘에는 하의도까지 배를 대절해 들어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했다. 몇몇 단골꾼들이 여객선을 타고 섬으로 들어가 현지의 선외기를 이용해 감성돔낚시를 즐기기는 한단다. ‘근래엔 아주 무주공산으로 남아 있다’는 그의 말이 취재의욕을 불러일으켰다.
하의도 출조 계획을 세우고 취재팀을 물색하는 도중 인터넷바다낚시모임인 푸른파도 이정훈씨(닉네임 파도타기, 서울 봉천동)가 일 년에 한두 번 씩 하의도 갯바위를 찾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10년 전부터 다녔다. 목포보다 진도 가학에서 선외기를 이용하면 20분 만에 갈 수 있고 뱃삯도 싸다”고 했다. 당장 푸른파도 회원들과 취재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진도군 지산면 가학리의 가학수산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올해부터 출조를 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할 수 없이 북항에서 정원 16명이 탈 수 있는 갈매기호를 대절했다. 10월 29일, 물때는 하의도 낚시에 가장 좋다는 3물이었다.
이성식 선장(65)도 ‘오랜만에 그쪽으로 출항한다’며 들뜬 모습이었다. 이정훈씨를 비롯한 아홉 명의 회원들은 아침 5시 북항을 출발, 한 시간 반쯤 걸려 하의도 동쪽에 인접한 하태도 갯바위에 내렸다. 하태도는 하의도 일대에서 감성돔 포인트가 제일 많고 확률도 높은 곳이라고 한다. 물론 흑산면 하태도와는 전혀 다른 섬이다.

 

     

▲ 마도에서 낚인 노래미와 감성돔을 자랑하는 이두원씨.

◀ 부산에서 달려온 박지태씨가 자신이 낚은 감성돔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너무 무거워서 살림망이 안 올려져요.” 낚싯배가 다가가자 박지태씨가 살림망을 올리고 있다.

 

 

내려보고 싶은 갯바위 너무 많아

 

우리는 갯바위를 보는 순간 탄성을 질렀다. 수심 얕고 밋밋한 갯바위를 연상하고 왔는데 의외로 청산도나 여서도처럼 웅장한 갯바위가 눈앞에 펼쳐졌다. 수심도 좋아 보이고 물색도 그다지 흐리지 않아 ‘이런 곳이라면 감성돔이 무조건 낚이겠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 취재팀은 2인1조로 하태도 최남단 굴암리 남쪽 콧부리부터 하태서리의 안도와 마도까지 골고루 하선해나갔다. 어디 한 곳 크릴이나 휴지조각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몇 년 동안 낚시꾼의 출입이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태고의 갯바위를 보는 듯했다.
나는 황승욱, 양기모씨와 함께 굴암리 북쪽에 내렸다. 아침엔 중들물이 흘렀다. 이날 만조는 오전 9시. 이정훈씨는 “그간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중들물에서 초썰물 사이에 입질이 잦았다. 지금부터 오전 11시 전에 승부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심을 체크해보니 발밑이 5~6m, 바깥쪽은 10m 안팎이다. 수심도 훌륭하고 물색까지 좋아 채비를 던지면 금방이라도 물어줄 것만 같다.
그러나 우리는 첫 자리에서 입질을 받지 못했다. 조류의 움직임이 없었던 게 이유 같았다. 배를 불러 만 입구의 인도로 옮겨갔다. 한편 굴암리 바깥쪽에 내렸던 장운용(안산감시)·정재성(은빛파도) 조는 ‘이곳은 조류가 너무 빨라 감당이 안 된다’며 배에 오른다. 

 

▶인도 동쪽에 내려서 썰물을 노리고 있는 황승욱, 양기모씨. 이곳에서도 감성돔이 낚였다.


 

 

김양식장을 바라보고 낚시를 하던 황승욱씨가 썰물 때 첫 입질을 받았다. 25cm급 감성돔. 비록 살감성돔이지만 반갑기 그지없다. 같은 시각 만 입구 마도라는 섬에 상륙했던 이두원씨(바다당)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부산에서 올라온 박지태(멀티플레이어)와 함께 타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덧 철수시각. 안도에서 썰물을 노렸던 강귀식씨(섬진강매화)가 30cm급 감성돔 한 마리를 들고 배에 올랐다. 마도로 가니 박지태씨가 묵직한 살림망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는다. 감성돔은 2마리에 불과했지만 씨알 굵은 우럭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날은 전반적으로 물심이 약했지만 본류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았던 지류대에서 모두 입질을 받았다.
돌아오는 배에서 이정훈씨는 “매년 올 때마다 10마리 이하는 기록한 적 없을 정도로 마릿수가 좋았는데 하필 오늘 같은 날 낱마리에 그쳐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신안 앞바다 감성돔의 무한자원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취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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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의도로 가려면?

 

하의도 주변 갯바위는 낚싯배와 차도선으로 진입할 수 있다. 낚싯배는 북항에서 대절해야 하는데 소수 인원이라면 60만원(22명 정원)의 대절요금이 부담이 된다. 또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차도선(차량 탑승)을 타고 하의도나 하태도까지 갔다가 현지에서 선외기를 빌려 타고 진입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섬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이용하기 어렵다. 하태도까지는 차도선이 하루 세 차례(06:20, 10:30, 15:00)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쭗취재협조 인터넷바다낚시 푸른파도(www.purunpado.com)
쭗출조문의 목포 북항낚시협회(061-242-3688), 목포여객선터미널(061-240-6060) 


단골꾼 이정훈씨 즉석인터뷰

 

1. 잔 씨알이 주류를 이루는데 큰 감성돔도 있나?
이곳은 25~35cm를 마릿수로 낚는 재미로 오는 곳이다. 그러나 간간이 4짜도 낚인다. 3년 전 48cm를 낚은 적 있으며 5짜도 직접 확인했다. 하의도권의 제일 좋은 것은 자리다툼이 없이 아무데나 내려서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는 것이다.

2. 이곳에서 적합한 채비와 미끼 운용은?
조류가 빨라서 본류대를 피해 지류대에서 주로 입질을 받는다. 수심이 깊지 않아(5~7m) 가벼운 채비(1호 이하)로 공략하는 게 좋다. 미끼는 크릴을 쓰되 참갯지렁이를 챙겨간다. 갑자기 물이 흐려질 경우 참갯지렁이를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3. 이곳에서 적합한 물때는?
많은 사람들이 조금물때를 고집하지만 난 사리 때에도 감성돔을 많이 낚아봤으며 오히려 굵은 씨알을 만날 확률이 높다. 사리 때는 바다 전역이 뻘물이 지지만 갯바위 안쪽 홈통엔 맑은 곳들이 있어 그곳에서 떼고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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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도 감성돔 명당 8곳

 

이성식 목포 갈매기호 선장 

 

하의도 권역은 대개 10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감성돔이 낚인다. 12월 중순이 넘어가면 거세지는 북서풍 때문에 뻘물이 심해지고 수온도 급격하게 떨어져 낚시가 힘들다. 한 자리에서 20마리 이상 낚는 떼고기 조황을 경험한 꾼들은 교통이 불편한데도 꾸준히 찾고 있다. 포인트가 광범위해 골라 내릴 수 있고 간간이 4짜 5짜도 섞여 낚인다. 
하태도의 포인트가 가장 많고, 신도, 대야도, 장산도를 포함해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곳이라면 얼추 감성돔낚시가 된다고 보면 된다. 또 비금도에도 감성돔이 낚이는 곳이 있다. 비금해수욕장 서쪽에 있는 원평마을 앞으로 우세도와 당도 등 여러 섬이 몰려 있는데, 원평마을에 가면 선외기를 태워준다.

 

 

(1)굴암리 남쪽 콧부리
하태도 최남단 콧부리로 길게 간출여가 드러나 있다. 재작년 10월 말경 30~45cm 15마리가 낚인 곳. 썰물은 너무 세게 밀어붙여 낚시가 힘들고, 들물 때 장산도 쪽으로 흐르는 본류에서 나온 지류대가 발밑으로 올 때 입질이 잦다. 수심은 8~9m.

 

(2) 굴암리 북쪽

하태서리 안도를 마주보는 곳이다. 두 사람 내리면 알맞고 들썰물 다 볼 수 있다. 우측으로 갈수록 얕고 좌측으로는 깊다. 왼쪽으로는 채비를 벽에 붙여야 하며 오른쪽으로 갈 때 가까이 흘려주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썰물 때 씨알이 굵다.

 

(3) 인도 서쪽
하태서리 전도 바깥쪽에 있는 섬이다. 도보로 섬을 돌 수 있으며 3~4명 낚시할 수 있다. 수심은 4~5m로 얕다. 들썰물 모두 와류가 진다. 사리 때 마릿수 조과가 훌륭하다.    

 

(4) 전도 맞은편 본섬
하태서리 본섬으로 만조 수심 5~6m로 얕은 곳이지만 여가 잘 발달해 있어 떼감성돔이 종종 들어오는 곳이다. 중들물부터 초썰물까지 좋다. 자리가 넓어 여러 명이 낚시할 수 있다.

 

(5) 안도 동편
조류가 빨라 조금 전후에 찾아야 한다. 들썰물 모두 볼 수 있는데 조류를 따라 좌우로 흘리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잔 씨알이 낚이다 느닷없이 큰 씨알이 낚여 긴장을 풀면 안 된다.

 

(6) 기동리 서쪽 직벽
직벽 형태지만 수심은 아주 얕다. 물속에 빠진 큰 돌 사이로 감성돔이 들물조류를 타고 들어온다. 중들물~초썰물이 피크. 수심은 4~5m. 사진 왼쪽 여에도 한 사람 내릴 수 있지만 배가 대기한 상태라야 한다. 

 

(7) 기동리 북서쪽 홈통
큰 바위가 있어 찾기 쉽다. 입질 수심은 7~8m로 두 사람 내리면 알맞다. 발밑 공략이 효과적이며 마릿수가 보장되는 곳이다. 썰물조류는 너무 빠르고 들물에 돌아들어오는 지류대가 좋다.

 

(8) 피장여(등대)
하태도와 하의도 사이의 물골 중앙에 서 있는 빨간 등대다. 조류가 빨라 조금 때 내린다. 썰물 때는 뻘물이 흘러 낚시가 힘들고, 들물때 발밑에서 잘 낚인다. 양쪽에서 올라오는 조류가 와류를 형성할 때 입질이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