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페이퍼
스피닝릴 사용법
릴 드랙 세팅은 라인 강도의 3분의 1로 맞춘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스피닝릴을 구입한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드랙 조절이다. 운 좋게 히트한 대형어를 놓치지 않으려면 릴 드랙을 잘 조절해 두어야 한다.

에깅, 농어루어, 지깅 할 것 없이 바다루어낚시에 있어서는 드랙 조절이 아주 중요한 테크닉이다. 드랙은 무엇인가? 스풀을 릴 회전뭉치(로터)에 적당히 밀착시켜, 큰 물고기가 걸려서 스풀과 회전뭉치의 밀착력보다 큰 저항이 걸리면 스풀이 저절로 역회전하면서 줄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다.
스풀 맨앞의 드랙 노브(드랙의 뚜껑)를 완전히 연 후 스풀 앞면을 보면 철사로 고정된 것이 보이는데, 철사를 빼고 뚜껑을 걷어내 보면 그 안에 도넛 모양의 워셔가 여러 개 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이 ‘드랙 워셔’로 스풀의 마찰력을 조절한다. 드랙 노브를 꽉 잠그면 드랙 워셔들의 마찰로 스풀이 역회전하기 어렵고, 드랙 노브를 느슨하게 풀어두면 마찰이 감소해 적은 힘에도 스풀이 쉽게 역회전하게 된다.
대상어가 크면 클수록 드랙 조절을 하지 않고서는 제압이 불가능하다. 에깅을 예로 들면 무늬오징어를 낚기 위해서는 원줄 0.8호 합사에 목줄은 2호나 2.5호 카본줄을 사용하는데, 3kg이 넘는 대형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잡고 달아나면 장비와 채비가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한다. 드랙 노브를 꽉 잠가 놓아 스풀이 역회전하지 않는다면 줄이 끊어지거나 운이 나쁜 경우 낚싯대가 부러질 수도 있다. 그것을 방지하게 위해 드랙 노브를 어느 정도 풀어 대상어가 힘을 쓰면 줄이 터지기 전에 스풀이 역회전해서 줄이 풀려나가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드랙 노브를 너무 많이 열어 놓으면 대상어를 제압할 수 없다. 챔질도 제대로 되지 않고 낚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상어가 마음대로 움직여 결국 고기를 놓치게 된다.

▲ 큰 고기를 히트해 파이팅하는 낚시인. 이때 스풀이 역회전하며 라인이 풀려야 채비가 터지는 것을 방지해주는데, 그 역할을 드랙이 한다.
파이팅 도중 드랙을 조이는 것은 금물
드랙 조절은 라인의 인장강도에 맞춰서 하는 것이 원칙이다. 라인의 인장강도가 10kg이라면 3분의 1인 3.3kg이나 4분의 1인 2.5kg 사이에 맞추면 적당하다. 그러나 바다루어낚시에 주로 쓰는 PE줄의 경우에는 인장강도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PE줄의 강도에 맞춰 드랙을 잠가 놓으면 낚싯대가 부러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PE줄을 쓸 경우엔 릴에 원줄을 감은 후 용수철저울에 줄을 감아 당기면서 드랙을 조절한다. 드랙을 꽉 잠근 후 조금씩 풀어주고 용수철저울에 나와 있는 무게를 확인하면 틀리지 않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드랙의 조절 정도는 조금 차이가 나지만 바다루어낚시라면 저울 무게가 3kg 정도면 적당하다. 숙련자라면 스풀을 맨손으로 돌려보거나 원줄을 손으로 당겨서 조절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드랙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큰 고기가 물어 스풀이 역회전할 때에는 드랙 노브를 잠그지 말고 손으로 역회전하는 스풀을 잡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큰 고기가 물어 스풀이 아주 빠르게 역회전하는 경우 그 상태에서 드랙 노브를 잠근다고 해서 드랙의 힘이 잘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장갑을 낀 손으로 스풀을 움켜쥐는데, 주로 대물 쏘가리를 노리는 낚시인들이 이런 방법을 즐겨 쓴다.
드랙 미세조절 가능한 릴이 좋다
예전에는 릴 드랙의 성능이 지금처럼 좋지 못했다. 드랙이 맞물린 상황에서 스풀이 고속으로 역회전하면 드랙에 열이 나서 물을 붓기도 했는데 지금은 드랙이 역회전해도 열이 나는 릴이 없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다.
릴의 드랙력은 드랙 워셔의 크기, 소재, 윤활유의 유무, 구조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된다. 예전에는 코르크, 테플론 등 값이 싸고 마찰은 강하지만 마모가 심한 소재를 사용해 드랙의 성능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카본이나 펠트 소재로 만든 드랙 워셔를 사용한다. 펠트는 윤활유를 머금고 있어서 드랙이 부드럽고 강하게 조여지게 해주며 그 사이에 삽입된 카본은 드랙의 힘을 높여 준다. 드랙 워셔의 기능을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었지만 드랙의 성능이 말처럼 쉽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릴 제조회사가 개발한 저마다의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조가 비슷해보여도 성능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최근에는 드랙의 파워보다는 드랙이 얼마나 미세하게 조절되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릴 스펙에 보면 최대 드랙력을 표기해 놓은 것이 있는데, 앞서 설명한 드랙 조절을 이해했다면 최대 드랙력이란 사실 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대 드랙력까지 드랙을 담그면 라인이 터진다. 최대 드랙력이 필요한 경우는 부시리 지깅처럼 드랙을 꽉 잠그고 할 때뿐이며 대부분 드랙을 어느 정도 열어두고 하므로 최대 드랙력이란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 드랙 노브(뚜껑)를 연 후 스풀 안에 있는 철사를 꺼내면 드랙 워셔가 들어 있다. 릴 스풀에서 꺼낸 드랙 워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