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I 서해 광어낚시 전성시대
04 바다루어낚시의 뉴 트렌드
갯바위에서도 다운샷이 대세
얕은 곳에 원투해도 지그헤드보다 밑걸림 적어
선상낚시에서 유행 중인 다운샷 채비가 갯바위에서도 위력을 발하고 있다. 바다루어낚시인들은 “과거 갯바위에서 지그헤드 채비만 썼을 때는 서해 연안에 광어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말한다. 지그헤드 시절 서해 루어낚시의 주 대상어는 우럭이었지만 다운샷 시절로 진입하면서 광어는 어쩌다 걸려드는 손님고기에서 주 어종이 되었다.
ㅣ김홍욱 바다루어닷컴 수원팀 회원 ㅣ

▲태안 구례포 갯바위에서 광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수위가 오른 중들물 이후부터 입질이 잦다.
언제부턴가 광어는 우럭보다 흔한 고기가 되어버렸다. 물론 서해에 국한된 얘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 변화의 선두엔 바다루어낚시의 보급이 있고, 특히 다운샷 채비의 광범위한 보급이 있다.
광어는 생미끼보다 루어에 잘 낚인다. 그래서 바다루어낚시 붐이 일면서 광어가 흔해졌다. 다운샷은 3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갯바위 루어낚시에서도 다운샷이 시도되었다. 물론 그 전부터 다운샷 형태의 ‘가지바늘 채비’는 종종 시도돼 왔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광어를 노렸다기보다는 단순히 밑걸림을 극복하거나 작은 바늘을 달아 쥐노래미를 노리는 낚시에서 다운샷이 쓰였다. 주종은 역시 지그헤드에 그럽웜을 단 지그헤드 채비였다. 지금처럼 바늘을 봉돌에서 30cm 위쪽에 달고 광어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다운샷 채비가 자리 잡은 건 최근의 일이다.
선상 채비와 동일, 봉돌만 가볍게 쓴다
갯바위 광어 다운샷 채비의 기본 형태는 선상낚시와 거의 같다. 다만 배낚시보다 얕은 곳을 노리므로 봉돌만 가볍게 쓰는 게 차이점이다. 선상낚시에서는 20~30호 봉돌을 쓰지만 얕은 곳을 노리는 갯바위 루어낚시에서는 14g 정도인 4~5호 봉돌을 주로 쓴다.
필자의 갯바위 광어낚시 장비와 채비 구성은 그림과 같다. 낚싯대는 7.6~8피트의 미디엄라이트 액션 로드와 약 2500번의 스피닝릴에 12파운드의 합사를 원줄로 쓴다. 목줄은 나일론 4~5호를 쓴다. 합사는 횡방향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목줄은 합사보다 나일론사가 좋다.
채비 맨 아래에 봉돌을 달고 봉돌 위 20~30cm 지점에 웜 채비를 연결한다. 스트레이트훅과 와이드캡훅 어떤 걸 써도 상관은 없으나 초보자라면 와이드캡훅이 유리할 것이다. 바늘 끝이 안쪽을 향해 있고 웜에 살짝 박아놓으면 밑걸림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어는 입질이 난폭하므로 일단 물기만 하면 바늘이 웜 속에 있어도 입걸림에는 문제가 없다.
나는 일본 오너사의 갈치바늘 2호를 애용한다. 생김새는 스트레이훅과 별 차이는 없지만 갈치를 대상으로 한 바늘답게 가늘면서 튼튼한 게 특징이다. 한번 박히면 잘 빠지지도 않아 광어처럼 입 안 뼈가 강한 고기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
다.

▲필자의 갯바위 다운샷 채비.
한 자리에서 흔들기만 해도 강력한 효과
갯바위 다운샷 채비가 지그헤드 채비보다 광어에 강력한 이유는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루어를 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그헤드는 지속적인 감아 들이기 액션이 주가 되다보니 입질 지점을 금방 벗어나지만 다운샷은 낚시인이 원하는 지점에 채비를 오래 머물 수 있다.
일단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원줄을 팽팽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낚싯대를 살짝살짝 튕겨주며 웜을 흔들어준다. 이런 식으로 한 자리에서 몇 초 정도 흔들다가 입질이 없으면 앞쪽으로 약간 끌고 오며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준다.
입질 형태 역시 선상 다운샷과 비슷하다. 입질이 시원할 때는 대 끝을 한 번에 가져가지만 그렇지 않을 땐 뭔가 묵직한 게 매달려 있는 느낌이다. 살짝 대 끝을 들어 무게감이 느껴지면 그때 강하게 챔질한다.
다운샷 채비의 ‘한자리에서 지속적인 웜 흔들기’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 지그헤드를 썼을 때부터 감지할 수 있었던 특징이다. 지그헤드를 감다보면 광어가 ‘투둑-’ 하고 웜을 물었다가 설 걸려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웜을 그냥 거둬들이지 말고 1~2초 쉬었다가 재차 감으면 사냥에 실패했던 광어가 재차 달려든다. 그런데 광어가 수중여 뒤편에 떨어진 루어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달려들 기회를 놓치면 상황은 그냥 종료되고 만다. 반면 다운샷은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광어를 유혹할 수 있어 위력적인 것이다.

요령 생기면 밑걸림도 쉽게 피할 수 있어
광어 다운샷 낚시의 액션이 계속 바닥을 더듬는 형태여서 밑걸림이 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지그헤드보다 밑걸림이 덜하다. 입질이 없어 바닥을 살짝 끌다가 턱- 하는 밑걸림 느낌이 오면 라인을 풀어 느슨하게 만든 뒤 대끝을 툭툭 쳐올리면 걸림에서 잘 빠져나온다. 실제로 걸림의 대부분은 바늘이나 봉돌이 장애물에 콱 박혔다기보다 살짝 걸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원줄의 긴장을 없앤 뒤 툭툭 쳐주면 의외로 쉽게 빠질 때가 많다.
따라서 앞으로 끌어줄 때도 질질 끌어주는 것보다는 약간 앞쪽으로 튕긴다는 느낌으로 툭툭 쳐서 끌어주는 게 좋다. 그리고 다시 원줄만 튕겨주는 방식으로 입질을 유도한다. 하지만 갯바위 다운샷은 선상 다운샷에 비해서는 분명 채비 손실이 많다. 따라서 출조 전 미리 여러 벌의 채비를 준비해가면 피딩 시간에 시간을 허비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광어는 안전하게 끌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
히트한 광어를 물 밖으로 안전하게 꺼내는 것도 중요한 테크닉이다. 광어의 볼살은 매우 약해 바늘 박힌 부위가 쉽게 찢어지는데 특히 발 앞에서 라인의 텐션이 느슨해질 때 찢어져 헐렁해진 부위에서 바늘이 곧잘 빠져버린다.
광어낚시를 해보면 열 마리 중 서너 마리 이상은 발 앞에서 바늘이 빠져 놓친다. 다 잡은 고기를 눈앞에서 놓치면 그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광어가 발밑에 끌려오면 급히 꺼낼려 하지 말고 라인 텐션을 유지한 채 처리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때 광어 입에 바늘이 정확하게 걸렸거나 삼킨 것이 확인된다면 그대로 들어내도 상관없다. 그러나 볼살이 찢어진 상태로 간신히 걸려있다면 뜰채로 떠낼 것을 권한다.
갈고리나 포셉 등으로 광어를 건져내는 경우가 많은데 내 생각에는 썩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그보다 휴대가 간편한 작은 뜰채를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긴 것도 필요 없다. 광어는 농어나 부시리처럼 발 앞에서 재차 달아나지 않고 얌전히 투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바로 발 앞에서 떠낼 수 있다. 따라서 손잡이만 달린 계류용 뜰채만 준비해도 큰 도움이 되므로 반드시 뜰채는 준비하자. 갈고리 형태의 폼 나는 도구보다 허접한 뜰채가 훨씬 유리하다.
뜰채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완경사 지형에서 파도에 태워 끌어내는 게 더 안전하다. 허우적대는 광어를 발밑에 대기시켜 놓은 상태에서 파도가 밀려드는 순간 낚싯대를 육지 쪽으로 살짝 잡아당기면 광어가 자연스럽게 갯바위로 밀려올라온다. 이 상태에서 텐션을 유지하고 있으면 파도는 밀려나가고 광어만 바닥에 남게 된다. 재빨리 광어를 집어 안전한 곳에서 처리하면 된다.
물 밖으로 나온 광어는 심하게 요동치므로 발로 등을 밟은 채 포셉 등을 이용해 루어를 제거한다. 절대 맨손으로 루어를 빼서는 안 된다. 광어의 이빨은 칼처럼 날카롭고 옥니처럼 안쪽으로 휘어있어 한번 물리면 깊은 상처를 입는다. 또 자칫 날뛸 때 바늘이 손에 박힐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입질 확률 높이는 비결
가짓줄 연결해 웜 움직임에 활력 넣어라
광어 다운샷 자체만으로도 위력적이지만 약간만 튜닝하면 더욱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채비는 기둥줄(목줄)에 바늘을 바로 묶었지만 목줄과 바늘 사이에 별도의 가짓줄을 달아주면 웜의 움직임이 몰라보게 활발해진다. 길이는 너무 길게 줄 필요 없이 2~3cm만 줘도 충분하다. 가짓줄 덕분에 조류가 미약해도 웜이 잘 흔들려 광어의 시야에 잘 띄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