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요청 가이드]

A. 토종붕어
머리 쪽에서 봤을 때 처음에는 비늘의 왼쪽 모서리에 측선(점)이 박혀 있다가 6~7번째 비늘부터 측선이 중앙으로 이동한다.
매년 낚시춘추에 제보되는 대물 토종붕어 소식 중 55cm가 넘어가는 씨알의 90%가 잉붕어로 판명되고 있다. 낚시춘추에서는 이미 많은 지면을 할애해, 기회가 될 때마다 토종붕어와 잉붕어(또는 향붕어) 구별법을 다루었음에도 여전히 구분 못 하는 낚시인들이 많다.
그래서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드디됩니다어 해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평소 유료낚시터를 다니지 않는 낚시인, 특히 자칭 대물낚시인이라고 자부하는 노지 전문 낚시인일수록 ‘교배종붕어’를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짜 토종붕어’ 제보자의 대다수가 “내가 조력이 40년에 달하는데 토종붕어와 잉붕어 구별 못하겠느냐”거나 “내 눈으로 수염이 없는 걸 분명히 확인했다” “비늘 개수가 토종붕어와 거의 일치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그때마다 나는 “측선 점의 위치를 확인해 보았느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측선이 정확히 뭘 말하는지, 위치라는 게 뭘 뜻하는지를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계속해서 수염 유무, 비늘 개수, 자신의 조력 등만 언급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고만 한다.
이에 이번호에서는 세밀 사진을 통해 토종붕어와 교배종붕어 구별법을 다시 한 번 소개해보고자 한다. 최근에는 유료터마다 잉붕어뿐 아니라 향붕어까지 방류되고 있고 이 고기들이 여러 경로(폭우 등으로 인한 자연적인 탈출, 인위적인 방류)를 통해 자연지로 흘러들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자연지로 흘러든 잉붕어와 향붕어는 체색이 토종붕어와 유사해져 쉽게 구분이 어렵다.
토종은 머리에서 6~7번째 비늘부터 측선이 비늘 중앙으로 이동
잉붕어, 향붕어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앞쪽에만 찍혀 있어
사진A는 토종붕어 몸체를 확대한 것이다. 사진에서 보듯 머리 쪽 비늘에 찍힌 측선(검은 점)은 비늘의 왼쪽 모서리에 박혀있다. 그러나 6~7번 비늘로 갈수록 점차 비늘의 중앙으로 이동해 거의 끝까지 중앙에 찍히는 것을 볼 수 있다.(개체에 따라 끝으로 갈수록 우측으로 치우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사진B는 향붕어의 몸체를 확대한 것이다. 사진에서 보듯 토종붕어와 달리 측선이 비늘의 왼쪽 모서리에 찍혀 출발해 처음부터 끝까지 왼쪽에 찍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끝부분에 가서야 약간 중앙으로 이동하는 개체도 있긴 하다). 이처럼 토종붕어와 잉붕어, 향붕어 구분은 측선의 위치만 파악하면 간단히 끝날 일이다.
수염 유무를 통한 구별법
잉붕어, 향붕어는 2~3mm 또는 아예 없는 개체도 있어
그 다음 유력한 구분점은 수염의 유무다. 그러나 수염 역시 잉붕어와 향붕어를 본 적 없는 낚시인, 특히 조력 수십 년을 앞세우는 노지 전문 낚시인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다.
일단 잉붕어와 향붕어의 수염은 잉어가 갖고 있는 길고 굵직한 그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잉어는 그냥 봐도 굵고 긴 수염이 외부로 돌출돼 있지만 잉붕어와 향붕어는 겉으로 봐서는 아예 안 보이거나, 2~3mm로 짧고 가늘게 붙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겉에서 안 보일 때에는 자바라 형태의 주둥이를 앞으로 잡아 빼면 그제야 티끌 만 한 퇴화된 수염이 보일 때가 많다.(심지어 마치 상처가 나서 껍질이 까진 듯한 얇은 막 형태의 수염을 갖고있는 개체도 있다)
긴가민가 싶은 경우는 잉붕어나 향붕어일 확률 높아
옆의 비교 사진에서 보듯 일단 토종붕어와 잉붕어(또는 향붕어)의 구분은 비늘 안 측선 위치로 파악하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 다음이 수염 유무이며 세 번째가 비늘의 개수이다. 비늘 개수의 경우 토종붕어가 30개 내외, 잉붕어와 향붕어는 거의 30개를 훌쩍 넘는 32~34개 수준이다. 그러나 토종붕어도 30개가 넘는 개체가 종종 있기 때문에 비늘 수는 객관적인 구분점이 못 된다.

B.향붕어
처음부터 끝까지 측선(점)이 비늘의 왼쪽 모서리에만 찍히고 그 패턴이 꼬리까지 이어진다.
잉붕어의 입. 그냥 볼 때는 수염이 보이지 않는다.
카드나 명함을 받치면 퇴화된 2~3mm 길이의 수염이 보인다. 주둥이를 잡아 빼면 더욱 잘 보인다.

잉붕어
자연지에서 낚인 5짜 잉붕어. 측선이 비늘의 머리 쪽 모서리에만 찍혀있는 개체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