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내동소류지에서 초대박 조과를 거둔 최승진 씨와 박상용 씨가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옥수수가 아닌 글루텐에 월척
나는 3.2칸부터 6.0칸까지 총 14대의 낚싯대를 편성했다. 낚싯대를 펴는 동안 제방으로 3명, 중류로 1명의 낚시인이 들어왔다. 모두 보통의존재들 카페 회원이었다. 총 5명의 낚시인이 대물을 꿈꾸며 밤낚시를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무너뜨리려는 듯 초저녁부터 비바람이 몰아쳤다. 예보와는 다르게 아침까지 비가 이어졌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따뜻한 샘물 유입 때문인지 찌와 원줄이 자꾸 뜨고 부평초가 원줄을 밀고 다녀 채비를 자주 투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자정 즈음 옥수수 미끼에 두 차례 예신이 있었는데 본신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계속 내리는 비 때문인지 입질이 예민한 것 같았다. ‘다른 미끼를 사용해볼까’ 고민을 잠시 했지만 전날 최승진 씨가 옥수수 미끼만으로 대박을 쳤다는 정보를 주었기에 계속해서 옥수수 미끼만 고집했다.
저수지의 고요함을 깨뜨린 것은 구미 낚시인 조원현 씨였다. 새벽 2시경 수면을 가르는 챔질 소리와 함께 물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 보았을 때 월척은 충분히 넘어 보였다. 이어 30분 간격으로 조원현 씨 자리에서 챔질 소리가 들렸다.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형님, 무슨 미끼를 사용하십니까?” 하고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옥수수 미끼에 반응이 없어 글루텐으로 교체했는데 40cm까지 총 4마리의 붕어를 낚았다는 것이다.
나는 서둘러 글루텐을 개어 바늘에 달았다. 새벽 5시 무렵에는 제방에 앉은 대구 낚시인 백주현 씨 자리에서 밝은 불빛이 켜졌다. 낚싯대 4대의 채비를 감으며 나온 녀석은 45cm의 대물 붕어였다. 마찬가지로 글루텐 미끼를 먹고 나왔다. 밤새 내린 비 때문일까? 고형 미끼인 옥수수보다 부드러운 떡밥 미끼에 훨씬 반응이 좋았다.
글루텐 미끼로 교체한 후 나에게도 입질이 찾아왔다.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잠시 잠이 든 사이 좌측 육초대 근처에 세워둔 찌 하나가 사라져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챔질해 보았지만 육초로 파고든 녀석의 얼굴을 끝내 확인하지 못하고 목줄이 터져버렸다. 날이 완전히 밝은 후에도 입질은 이어졌다. 가장 짧은 3.2칸에서 한 차례 헛챔질 후 연달아 두 마리를 낚았는데 모두 턱걸이 정도 되는 붕어였다.
취재일 이후에도 내동소류지에서 한 차례 더 찾아 낚시를 즐겼는데 영하 6도에도 살얼음조차 잡히지 않을 정도로 수온이 높게 유지되었다. 부평초는 거의 삭았으며 이전만큼 활성도가 좋진 않았지만 39cm 붕어 2수를 낚을 수 있었다. 솟아나는 샘물에 한겨울에도 얼지 않고 대물을 내어주는 내동소류지, 그야말로 신비의 샘이 아닐 수 없었다.
내비 입력 김천시 감천면 광기리 526-2(내동소류지)
하늘에서 바라 본 내동소류지 전경. 1천5백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이다.
백주현 씨가 올린 45cm 대물붕어.
제방 좌안 최상류 포인트에 자리를 잡은 필자. 로프가 쳐져 있어 부유물이 흘러드는 것을 일부 막아주었다.
“무거워서 도저히 못 들겠어요!” 준척부터 4짜 붕어까지 11마리를 낚은 최승진 씨가 힘겹게 살림망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와 함께 하룻밤 낚시를 진행한 구미 낚시인 조원현 씨. 34cm부터 40cm까지 총 4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최승진 씨와 박상용 씨가 올린 붕어들. 준척부터 43cm까지 씨알도 굵었다.
제방 좌안 끝자리에서 45cm 대물 붕어를 낚은 대구 낚시인 백주현 씨.
내동소류지로 유입되는 샘물. 수온이 높아 저수지 결빙을 막고 있었다.

아침에 올린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