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재지에서 쉴 새 없이 손맛 봤습니다.” 적재지로 출조한 다음날 아침, 김경운 씨가 필자와 함께 낚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지난 8월 15일 필자는 경산에 있는 적재지를 찾았다.
적재지는 경북 경산시 진량읍 당곡리 399에 위치하며 저수지 아래에 과수원과 마을이 있다. 다른 저수지에 비해 배수가 적으며 많은 비가 내려도 뻘물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다. 1945년에 준공했고 만수면적 3천평 규모에 잉어, 붕어, 가물치가 서식한다.
미끼는 새우가 잘 먹히며 참붕어와 옥수수도 잘 먹힌다고 알려져 있다. 출조 당일에 새우 채집망을 제방 석축에 던져두었는데 다음날 확인하니 새우가 많이 들어 있었다.
포인트에 진입할 때 주의할 점이라면 저수지 건너편에 공장이 있어 연안으로는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공장을 가동하는 평일에는 소음이 발생하지만 주말에는 가동하지 않으므로 조용히 낚시할 수 있다.
▲ 제방에서 바라본 적재지 전경. 우측에 도로가 있어 차에서 짐을 내리면 바로 포인트에 진입할 수가 있다.
새우 미끼로 연밭 노리면 토종월척 확률 높아
제방을 제외한 저수지 전역으로 연, 부들수초, 어리연, 물수세미가 밀생해 있다. 생자리는 수초작업을 해야 하지만 닦인 자리도 많아 수초 제거작업 없이 낚시할 수 있다.
나는 제방 우측 도로 하류의 연밭 군락을 끼고 자리를 잡았다. 울산에서 동행 출조한 김경운 씨는 우측 상류의 어리연과 마름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미끼는 새우와 옥수수를 사용했다. 두 미끼에 모두 입질이 많았는데 딱딱한 옥수수 미끼에 좀 더 큰 붕어가 입질하는 듯했다. 늦은 오후부터 낚시를 시작. 입질 빈도가 상당히 높았으며 초저녁까지 다문다문 계속 입질이 들어 왔다. 낮이나 밤이나 붕어의 씨알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낚시했지만 오전에는 입질이 뜸한 편이었고 하루 중 입질 빈도가 높은 시간은 늦은 오후라고 판단했다. 출조 당일에는 월척은 낚지 못했고 준척과 잔챙이 붕어만 여러 마리 낚였다. 2주 전 출조한 류재용 씨 일행은 월척 붕어도 여러 마리 낚았지만 우리는 준척 마릿수 조과로 만족해야 했다.
적재지는 접근성이 좋고 토종터를 좋아하는 낚시인에게 적합한 저수지다. 찬바람이 부는 10월 경에는 마름수초와 물수세미수초가 삭고 연 군락이나 어리연 군락 주위로 포인트를 잡아 새우 미끼를 사용하면 밤낚시에 굵은 붕어가 잘 낚인다고 한다.
▲ 제방 석축에 던져 놓은 채집망에 새우가 많이 들어왔다.
▲ 필자 일행이 적재지에서 새우와 옥수수 미끼로 낚은 조과.
내비 입력 경산시 진량읍 당곡리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