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낚시]

일본 五島列島오도열도
야영낚시 성지 시라세토타이에 오르다

김만욱 객원기자. 마이티조피싱클럽 울산지부장


▲ 백색등대 본섬 인근 작은섬 동쪽 2번자리에 내린 서상교 회원이 

50cm급 긴꼬리벵에돔을 걸자 임동원 회원이 뜰채로 담아내고 있다.

야간에 6짜 후반급 긴꼬리벵에돔과 대형 참돔이 기대되는 포인트로 필자가 백색등대에서 망원렌즈로 촬영했다.


오도열도는 큐슈 남쪽 히라도에서 뱃길 1시간 거리에 떨어진 곳으로 이름처럼 5개의 큰 섬이 나란히 늘어선 곳이다. 5개의 큰 섬 주변에 140여 개의 크고 작은 무인도가 있으며 가장 큰 상오도는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약간 작고 인구 7만명이 거주 중이다.

갯바위 낚시는 상오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나카도리 섬 북쪽 섬들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오지카조시마, 우쿠지마, 노자키시마(일어로 시마는 섬이라는 뜻) 일대로, 낚싯배로 1시간 20분대에 포인트로 들어갈 수 있다. 대표적인 명당이 시라세토다이로 불리는 백색등대, 호아게세 등이다.

이곳 갯바위로 출항하는 선단은 히라도 다리 밑에 있는 아지카피싱센터 그리고 히라도다리를 건너 1시간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히라도섬 끝자락 노코미치 미야노우라항에 있다. 일본의 유명 갯바위낚시클럽인 명조회와 조구업체들이 이곳에서 대회를 개최 한다. 미야노우라항에는 마루긴, 마루지아, 마루미야 등 민숙 3군데가 영업 중인데 민박집이 선착장 바로 앞에 나란히 있어 진입과 철수가 편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 원정팀이 묵은 마루미야민숙. 바닷가 앞에 위치해 진입과 철수가 편한 것이 장점이다.
음식이 품격 있고 맛이 좋았으며 이부자리도 깨끗해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 마루미야민숙집에 붙어 있는 물고기 어탁.

노자키시마 최고의 명당 이찌방에 상륙
지난 4월 29일, 2박3일 일정으로 정성호, 임동원, 서상교 회원과 함께 오도열도로 떠났다. 이번 조행은 백색등대 포인트에서 야영하며 대형 긴꼬리벵에돔 외에 남녀군도에서는 낚기 힘든 어종인 벤자리, 무늬오징어 등을 함께 노릴 계산이었다.

이번 원정도 일본 현지 사세보에 거주하는 전지근 대표와 부인 다카오수기 씨 부부가 함께 운용하는 전사세보피싱투어에 모든 일정을 맡겼다.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한 지 5시간 만에 히라도 미야노우라항 내 마루미야 민숙에 여정을 풀 수 있었다. 원래 3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고 낚시점과 마트, 낚시점 등을 들르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마루미야 민숙의 선장은 어제부터 강한 북풍이 불어 파도와 너울이 심하니 오늘은 휴식을 취하고 내일 새벽 2시에 출항한다고 말했다. 일행은 민숙에서 제공하는 저녁을 맛나게 먹고 내일 새벽 출조를 위해 잠을 청했다.

새벽 1시에 기상해 마루미야호에 탑승했다. 마루미야호는 승선 정원 40명으로 배가 크고 엔진 성능도 좋은 배라고 한다. 다만 그때까지도 바람이 강하고 너울이 높아 내릴 수 있는 포인트가 한정적이라는 얘기가 들려왔다.

출항한지 40분 정도 지나자 선장님은 노자키시마 ‘이찌방(1번)’ 포인트에 우리 일행 4명을 1번으로 하선시켜 주었다. 이곳은 독립여인데 노자키시마 포인트 중에서 일본 갯바위 찌낚시 매니아들이 가장 내리고 싶어하는 자리다. 북풍 계열 바람을 본섬에서 막아주어 편하게 장박낚시 할 수 있다.
조류 소통도 원활해 물때에 따라 섬 전체를 돌아가면서 낚시할 수 있어 이찌방(최고의 의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 항상 친절로 최선을 다하기로 유명한 전사세보피싱투어 전지근 대표와 아내 다카오 수기 씨.
▲ 마루미야 민숙집의 마루미야 (MARUMIYA)호가 상오도 노자키시마 본섬에 내린 낚시인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해주고 있다.
마루미야호 선장님은 미야노우라항 내 선장 중 가장 연세가 많고 경력도 오래된 사람이다.

성게 미끼, 쓰리단차 채비로 5짜 돌돔 포획
컴컴한 새벽부터 벤자리 입질이 쏟아졌다. 찐크릴 1마리에 벤자리 1마리 꼴로 낚일 정도였다. 다만 사이즈가 좀 아쉬웠다. 제일 큰 놈이 대략 45cm 정도이고 작은 것이 25cm 정도이며 평균은 35cm 전후였다. 슈퍼 벤자리(50cm 이상)는 한 마리도 없었다. 간혹 일반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이 섞여 올라왔지만 사이즈가 눈에 차지 않았다.

날이 밝자 필자와 성호 형님은 성게와 뿔소라 미끼를 달아 돌돔 원투낚시를 했다. 현지 소라 가격은 1kg에 1천엔(약 15개) 정도. 성게는 1개에 70엔(700원)으로 미야노우라 어부에게 예약하면 잡아다 준다. 미끼가 대마도와 아지카보다 싸고 성게가 싱싱했다. 그리고 사이즈가 돌돔 낚시에 적당해 좋았다.

오전 내내 잡어 성화에 시달리다가 드디어 오후 1시, 간조 직후 초들물 물돌이에 성호 형님이 54cm, 내가 52cm 돌돔 2마리를 낚아 올렸다. 꾸준히 성게를 깨어 밑밥을 던져준 결과로 느껴졌다. 성게 미끼에는 바늘 3개로 만든 ‘쓰리 단차 바늘 채비’가 제물걸림에 효과가 우수했다. 작년에 부산 생도 3번자리에서도 성게 미끼에 쓰리단차 바늘을 사용, 56cm 돌돔을 히트시켜 효과를 검증한 바 있었다.

철수 전 벤자리를 회를 쳐 먹었는데 특유의 쫀득하고 찰진 맛이 일품이었다. 기상이 안 좋아서 내심 조황 걱정했지만 앙칼진 벤자리와 돌돔 손맛을 볼 수 있어 기뻤다.

▲ 노자키시마 이찌방 포인트에서 아침에 긴꼬리벵에돔과 벤자리를 노리고 있다.
▲ 노자키시마 이찌방 포인트에 하선했던 정성호 씨가 성게 미끼에 쓰리단차 바늘을 사용해 올린 54cm 짜리 암놈 돌돔을 보여주고 있다.
▲ 노자키시마 이찌방 포인트에서 52cm 돌돔을 낚고 기뻐하는 필자.

시라세토타이에서 만난 대물 붕장어에 반하다
둘째 날인 5월 1일, 마루미야호는 노자키시마 이찌방 및 주변 포인트에 일본인을 내려주고 전속력을 다해 백색등대로 향했다. 백색등대 도착 20분 전 히라시마섬 주변에는 현지인들에게는 유명하지만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유명 긴꼬리벵에돔 및 돌돔, 다금바리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 바로 오키구로, 마마꼬, 구로 갯바위 주변 독립여들이다. 실제로 보니 야영도 가능하고 조류 소통도 좋으며 수중여까지 폭넓게 산재해 초특급 포인트로 손색없었다.

실제로 백색등대와 씨알, 마릿수에서 대등한 조황을 보인다고 한다(백색등대는 2000년도에 7짜 긴꼬리벵에돔이 낚여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곳이다). 일본인들은 백색등대 보다는 앞서 언급한 3곳을 더 선호하며 이날도 벌써 아지카센터의 오도열도 전용선이 일본 찌낚시인들을 철수 및 하선시키고 있었다.

원래 나의 야영낚시 계획은, 첫날에는 풍광 멋지고 아름다운 호아게(독립문)에서 1박2일을 보낸 후 백색등대가 목적지였다. 호아게를 지나 필자와 정성호 회원이 백색등대 본섬 북쪽 계단에, 임동원, 서상교 회원이 본섬에서 떨어진 2번자리 독립여 동쪽에 하선했다.

낚시를 시작하자 이곳에서도 벤자리가 난리였다. 난바다라 내만 보다는 굵게 낚였다. 선장은 긴꼬리벵에돔보다 돌돔 포인트라고 했지만 물색이 탁하고 수온이 떨어진 상황이라 돌돔은 꽝 치고 성게에 45cm 강담돔 한 마리가 올라 온 것이 전부였다.

밤에는 다금바리와 긴꼬리벵에돔낚시를 병행하기위해 채비를 준비했지만 아직 시기가 빠른지 다금바리 입질은 받지 못했다. 다만 고등어 미끼에 몬스터 붕장어와 곰치의 입질이 시원하게 들어왔는데 곰치는 생김새가 너무 무서웠다. 이빨도 아주 날카롭고 강해 두려움마저 들었다.

▲ 밤낚시에 다금바리를 노리기 위해 사용한 고등어 미끼.
▲ 이찌방 포인트에서 낚은 돌돔, 벤자리, 벵에돔 조과.

이곳에서 필자는 10kg이 넘는 대형 붕장어 4마리를 처음으로 잡아보고 그 크기에 놀랐다. 당길 힘이 돌돔보다 세고 파워풀했는데, 케미를 단 초릿대가 강렬하고 리듬감 있게 요동쳐 ‘붕장어 입질이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황홀함까지 느꼈다.

풍족한 조황은 아니지만 자연이 허락한 잊을 수 없는 하룻밤의 야영낚시! 밤새 낚은 싱싱한 벤자리와 강담돔 회를 떠먹으며 행복한 마음으로 마루미야호를 기다렸다.

▲ 시라세토타이로 불리는 백색등대에서 1박2일 야영낚시로 올린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벤자리, 긴꼬리벵에돔, 벵에돔을 푸짐하게 낚았다. 왼쪽부터 김해 서상교, 강릉 임동원, 김해 정성호 씨.
▲ 새벽에 백색등대 본섬 북쪽 계단 포인트에서 대형 붕장어를 낚은 정성호 대표. 길이가 1m 20cm에 무게는 10kg에 달했다.
▲ 야영낚시 후 철수길에 촬영한 미야노우라항 모습
▲ 노자키시마 이찌방 포인트에서 필자가 낚은 52cm 돌돔을 민숙집 여주인이 멋진 칼솜씨로 장식했다.
▲ 원정 출조를 마친 원정팀이 민숙집에서 식사를 즐기는 모습.


출조문의 한국-히라도킴피싱 김정훈실장 010-9038-7711, 후쿠오카-전사세보피싱투어 전지근대표 818043195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