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야지가 본격 대물 시즌에 접어들었습니다.” 광주의 전광철(왼쪽) 씨와 인천의 김성수 씨가
대야지 우안 상류에서 올린 47, 45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이후 두 사람은 모두 5짜를 낚았다.
광주광역시 북구 생용동에 있는 대야지는 전남을 대표하는 한방터이자 5짜터다. 올해는 지난 3월 19일 이후부터 5짜가 8마리나 낚였고 4짜는 덤(?)으로 올라오고 있다. 올봄 5짜 확률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 제방에서 바라본 광주 대야지. 멀리 벚꽂나무 군란과 대관람차가 있는 곳이
우치공원이며 대관람차 앞 우안 골이 최고의 명당이다.
대야지는 광주를 대표하는 5짜터다. 아니 같은 시기만 놓고 볼 때 전국에서 가장 확률 높은 5짜터일지도 모른다. 3월 중순~4월 초순 사이에 이미 4마리의 5짜가 낚였기 때문이다. 초봄은 보통 월척급이 많고 커야 4짜 초중반이 낚이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5짜 배출 시기도 한 달 반 이상 빨라졌다. 계곡지 형태를 띠는 대야지는 보통 5월부터 낚시가 되는 곳으로 알려졌는데 올해는 이미 3월 중순부터 5짜가 낚이고 있다.
바다낚시 뿐 아니라 민물낚시에서도 현지꾼보다 외지꾼의 극성이 더 심하기 마련. 올봄 대야지 4짜와 5짜 신호탄을 쏜 것도 서울과 인천에서 온 ‘외지’ 낚시인들이었다.
보트낚시에 이어 노지낚시에서도 5짜 배출

▲ 서울에서 출조한 김영섭 씨가 보트낚시로 올린 43cm. 김영섭 씨는 3월 20일에 51cm를 뽑아냈다.
올해 대야지 첫 4짜는 3월 19일에 올라왔다. 청주의 나우열 씨가 올린 42cm로 이 고기는 보트낚시에 올라왔다. 두 번째 4짜는 3월 20일 서울의 김영섭 씨가 올린 43cm이며 21일에는 올해 대야지 첫 5짜인 51cm를 역시 김영섭 씨가 보트낚시로 걸어냈다.
3월 21일에는 노지에서도 4짜가 올라왔다. 우안 마을 앞 포인트에 앉은 광주의 김용일 씨가 45cm를 낚아낸 것이다.
▲ 우안 골 상류 밭앞 포인트에서 4짜 낚을 당시를 재연하고 있는 광주의 김용일 씨.
대야지는 5월을 넘기면 전 연안에 수초가 밀생해 낚시가 어려워진다.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입질이 터진 것은 3월 25일일부터다. 우안 최상류 공원 도로 밑에서 이틀 동안 41, 46, 47, 48를 걸어냈다. 그리고 이틀 뒤인 3월 27일, 역시 김성수 씨가 같은 자리에서 올해 첫 노지 5짜인 52cm를 뽑아냈다(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서울의 신혁진 씨가 이틀 뒤 같은 자리에서 42~48cm까지 총 4마리의 4짜를 걸어냈다).

▲ 김성수 씨가 4월 초에 올린 5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4월 들어서도 5짜 행진은 계속됐다. 경기도 시흥에서 달려온 비비붕어 박현철 씨가 4월 1일 새벽에 53cm 1마리와 47cm 1마리를 보트낚시로 걸어냈다. 박현철 씨는 우안 상류가 아닌 좌안 주차장 부근 갈대밭에서 입질을 받았다.4월 3일 새벽에는 광주의 전광철 씨가 37, 43, 44cm를, 그날 밤 초저녁에는 김용일 씨가 46, 47cm를 뽑아냈다.
김용일 씨는 4월 4일 새벽에 51cm를 걸어내 대야지 4호 5짜를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위에 소개한 조과 중 30cm급 월척은 단 2마리만 올라왔다는 점이다. 신혁진 씨와 전광철 씨가 올린 38cm와 37cm였다. 취재일 이후 촬영에 동행한 낚시인들은 모두 5짜를 낚았다.

▲ 비바붕어 운영자 박현철 씨가 4월 1일에 올린 53cm.

▲ 사진 촬영 후 붕어는 모두 방류했다.
잔챙이 피하고 5짜만 노리려고 2월 중순부터 출조

▲ 3월 말에 대야지를 찾은 서울 신혁진 씨가 하룻밤에 올린 4짜 조과. 42~48cm까지 총 4마리를 낚아냈다.
올해 대야지 5짜 사태가 한 달 반량이나 빨라진 데는 외지 낚시인들의 ‘도전정신’이 한 몫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터 센 대야지는 보통 4월 중순부터 낚시를 하지만 적어도 5월은 돼야 입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김영섭 씨 일행은 2월 중순부터 대야지로 들어가 5짜를 노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5월에 성화를 부리는 잔챙이의 방해를 받지 않으려는 목적 또 하나는 포인트 선점 때문이었다. 김영섭 씨의 설명이다.
“대야지에 늘 대물만 있는 건 아닙니다. 5월에 접어들면 일곱 치 전후의 붕어도 올라옵니다. 그래서 그런 잔챙이 성화를 피하기 위해 수온이 낮은 시기에 들어간 겁니다. 또 하나는 포인트의 부족 때문입니다. 대야지는 우안 상류 골에 있는 두세 곳의 노지 포인트가 가장 유력한 포인트입니다. 제방과 좌안 공원 주차장 부근에도 자리가 있지만 확률이 많이 떨어지죠.”
김영섭 씨의 설명처럼 대야지는 규모에 비해 노지 포인트가 많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최고 명당인 우안 골 상류 두세 곳 외에는 대부분 급경사 지대라 붕어가 잘 붙지 않는다(하류 큰 도로변 옹벽 밑에서 작년에 53cm가 낚였다). 보트낚시가 유리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데 보트를 타면 우안 골 상류 외에도 좌안 골 상류까지 두루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대야지 우안 골 상류 야경. 맞은편 우치공원에 만개한 벚나무 군락이 멋진 야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 우안 골 상류, 우치공원 도로 밑에 자리 잡았던 신혁진 씨의 대편성.
한편 대야지의 연중 낚시 사이클을 꿰차고 있는 광주의 전광철 씨는 올해 봄에 적잖은 4짜와 5짜가 낚였지만 대야지는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전광철 씨의 설명이다.
“광주 낚시인들도 대야지에 도전했다가 헛걸음친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나마 활성이 좋아지는 4월 중순 무렵부터 들이대기 시작하는데 무작정 버틴다고 고기가 나오는 곳이 아닙니다. 또 5월로 접어들면 물속에서 수초가 올라와 채비 넣을 곳조차 없습니다. 웬만한 수초제거작업으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입니다.”

▲ 3월 말에 대야지를 찾아 4짜 중후반 붕어로 손맛을 본 낚시인.
▲ 대야지 촬영에 동행한 낚시인들. 왼쪽부터 김성수, 김영섭,김용일, 전광철 씨로 올해 봄 대야지를 찾아 전원 5짜를 낚는 기록을 세웠다.
4짜, 5짜 입문터로 최적이긴 하나...
▲ 우안 골 상류 우치공원 도로 밑 포인트. 맞은편 민가가 있는 포인트와 더불어 대야지 최고의 명당이다.
광주시 북구의 유명 유원지인 우치공원과 맞닿아 있는 대야지는 경관도 빼어난 곳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유원지에서 운영하는 오리배도 운영하는 등 낚시터라기보다는 유원지에 더 가까운 분위기다. 오리배는 주로 저수지 중앙에서만 영업하기 때문에 낚시인들이 찾는 우안 골까지는 들어오지 않고 딱히 보트낚시 행위를 제안하지도 않고 있다. 보트낚시인들은 주로 오리배 영업이 끝난 야간에 출조했다가 새벽에 돌아오기 때문에 부딪힐 일도 없는 편이다.
▲ 우치공원 산책로. 입질이 없는 낮에 공원을 둘러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보트 밤낚시를 마친 낚시인이 연안으로 철수한 보트를 정박시켜 놓은 모습.
물이 맑은 대야지의 붕어 입질 시간은 철저하게 새벽이다. 보통 새벽 1시~동틀 무렵이며 산란특수기에는 오전 9시 무렵에도 입질이 들어올 때가 있다.
미끼는 거의 옥수수가 쓰이고 있다. 한 번 던지면 입질 올 때까지 놔두는 경우가 많아 떡밥보다는 옥수수가 편하다고 한다.
도심과 가깝기 때문에 10분 정도만 나가면 일곡지구, 첨단지구 등지의 맛집에서 식사도 하고 사우나도 즐길 수 있는 여건이다.
이 기사가 나갈 즈음이면 대야지의 산란특수는 최고조에 달해 있을 것이다. 지금껏 4짜 이상을 낚아보지 못한 낚시인이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물론 노지낚시의 경우 포인트 차지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겠지만 말이다.
▲ 대야지 하류 큰 도로변 옹벽 밑에도 서너 곳의 포인트가 있다.
FISHING GUIDE
김용일 씨의 4짜 킬러 ‘연주찌’ 채비
봉돌 완벽하게 띄우고, 시인성도 발군
▲ 김용일 씨가 자작한 연주찌를 보여주고 있다.
신의한수 찌에 부력 있는 연주찌를 달아 쓴다. 낚싯대는 천류사의 천년혼.
올봄 대야지에서 여러 마리의 4짜와 5짜를 뽑아낸 김용일 씨의 연주찌 채비가 눈길을 끌었다. 연주찌란 스티로폼 재질의 구형 부력재가 연달아 달린 찌를 의미하는데 바다낚시에서는 학공치낚시용 찌로 많이 쓰인다. 김용일 씨가 붕어낚시에 사용하는 연주찌는 찌톱 맨 위에 구형 연주를 두 개만 부착한 형태다.
연주를 사용하는 이유는 봉돌을 완벽하게 띄워 목줄만 슬로프지게 만들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봉돌은 뜨게 찌맞춤 했어도 채비가 잘 못 떨어지거나 바람에 밀리면 봉돌이 바닥에 닿을 수 있지만 찌톱 끝에 연주를 달아놓으면 부력 때문에 채비가(찌가)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게 된다. 즉 완벽한 봉돌 띄울낚시가 되는 것이다. 봉돌은 바닥에서 2~3cm만 띄워 예민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는다.
▲ 올봄 대야지에서 5짜 포함 여러 마리의 4짜를 올린 광주의 김용일 씨.
가는 길 내비에 광주시 북구 생용동 621을 입력하면 우안 최상류로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