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어천낚시터의 관리소 일대. 연안 접지좌대와 걸어서 진입할 수 있는 부교, 수상좌대가 연결돼 있다.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어사로에 있는 어천낚시터는 토종붕어 낚시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토종붕어 대량방류를 5년 째 이어오고 있으며 작년부터 그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유독 추웠던 지난겨울에도 많은 낚시인들이 찾았고 꾸준한 조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수상좌대가 부족할 정도다.
어천낚시터는 정말 오랜만에 찾는 곳이라 관리실에 들러 이것저것 필요한 상황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관리인 오현섭 씨는 “집어도 필요 없고 지렁이보다는 글루텐을 미끼로 쓰면 충분하다”며 나를 안심시켰다.
‘유료터인데 집어가 필요 없다고?’
좌대로 들어간 나는 낚시를 하면서도 계속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해가 넘어가자 관리인의 말은 현실로 재현됐다. 그것도 첫수가 월척이었다. 처음에는 ‘운이 좋아서 월척이 낚였구나’ 했는데 착각이었다.
쏟아지는 입질에 야간 케미 10개를 교체하는 데만 족히 1시간은 걸린 듯했다. 그렇게 동틀 무렵까지 올린 토종붕어는 30여 마리.
올 겨울 들어 최고의 씨알과 마릿수 조황을 토종붕어 유료터에서 거둘 줄은 생각도 못했다.
KTX 운행 멈추는 새벽에 대물 확률 높아
어천낚시터의 수면적은 약 7만5천평 정도이며 포인트도 다양하다. 노지 포인트인 연안 접지좌대는 200여 개에 달하고 4개의 부교에는 약 150석의 자리가 있다. 수상좌대도 20여 개가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저수지 중앙으로 KTX철도가 지나고 있어 야간에는 그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그래서 단골 낚시인들은 밤 12시를 ‘약속의 시간’이라고 부른다.
▲수상좌대에서의 밤낚시 풍경. 저수온기라 입질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대편성 했으나 의외의 폭발적 입질로 밤새 손맛을 즐겼다.
▲퇴근길 짬낚시를 위해 서울 용산에서 어천낚시터를 찾은 김정구 씨가 밤 8시경 올린 39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새벽 1시부터 5시 사이에는 열차가 운행하지 않아 이때 큰 놈들을 노려볼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자정 무렵 37cm를 낚았고 새벽 3시에도 비슷한 씨알의 대물 붕어를 끌어냈다.
▲취재일 필자가 올린 토종붕어들. 모두 준척~허리급에 이르는 씨알들이다.
▲필자가 밤새 30마리의 붕어를 낚아낼 때 사용한 마루큐사의 신제품 노리텐 떡밥. 단품으로 사용했다.
한편, 낚시를 하다보면 가끔씩 잉어와 향어가 손님고기로 나온다.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방류량의 5~10%는 잉어와 향어를 방류하고 있다. 낚시터 인근에 식당이 몇 곳 있고 낚시터까지 배달되는 메뉴도 다양하다. 노지 입어료는 2만5천원. 수상좌대는 8만원~20만원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취재를 갔던 3월 초는 수온이 낮아 깊은 곳이 유리했고 낚싯대도 3.6칸대 이상에서 입질이 잦았다. 그러나 수온이 오르는 3월 중순 이후로는 상류권 버드나무나 갈대 포인트에도 입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류 군부대 앞 수몰나무 포인트. 본격 시즌이 되면 포인트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어천낚시터 관리소.
문의 031-294-1113(관리소),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어사로 47번길.
FISHING GUIDE
어천낚시터에서는 작은 이벤트를 연중 진행하고 있다. 4짜 붕어를 낚으면 쿠폰을 받을 수 있는데 노지 낚시터를 무료로 이용하거나 좌대 비용 일부를 차감해 이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