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제주 벵에돔 반탄류 공략법

제주 벵에돔 반탄류 공략법
포말 옆구리에 채비와 밑밥을 넣어라

김광우 시마노 인스트럭터, 승부사의 히든카드 운영자

▲ 고산항을 출항한 낚싯배가 차귀도의 최고 유명 포인트인 방어덕을 지나가고 있다. 조류 소통이 뛰어난 방어덕은 최대 8명까지도 낚시할 수 있다.


지난 1월 중순, 동료 낚시인과 함께 제주시 한림읍 고산리에 있는 차귀도를 찾았다. 차귀도는 연중 벵에돔낚시가 가능한 낚시터로 장마철에는 씨알 굵은 긴꼬리벵에돔이, 겨울 시즌에는 5짜에 육박하는 일반 벵에돔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이날 나는 차귀도 최고의 포인트인 방어덕 대신 목여를 선택했다. 늦겨울이 아니었다면 수심 깊고 조류 소통이 좋은 방어덕으로 들어갔겠지만 지금은 수온이 15도 이하로 하락하는 시기. 이런 상황에서는 역으로 얕고 수중여가 발달된 포인트가 유리할 수 있다. 특히 긴꼬리벵에돔보다는 일반 벵에돔을 노릴 때 이런 공식이 잘 들어맞는다.

저수온기일수록 대형 벵에돔은 수면 가까이 부상하지 않고 위에서 떨어지는 밑밥과 미끼를 바닥에서 받아 먹는 경향이 강해진다. 미끼 역시 한 번에 삼키지 않고 입에 넣었다 뱉었다를 반복하며 먹기 좋은 작은 크기로 만드는 등 높은 경계심을 보이게 된다.

특히 이 시기에는 빠른 본류보다는 완만한 지류를 공략하기에 목줄 각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본류에 채비를 흘리면 저절로 사선을 그리며 흘러가 벵에돔이 미끼만 바라보는 상태가 된다. 그만큼 경계심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반면, 조류 흐름이 약한 지류에서는 채비가 수직에 가깝게 늘어지므로 그만큼 목줄로 인한 경계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얼마만큼 채비를 자연스럽게, 미끼를 이물감 없게 벵에돔 입 앞에 갖다 주느냐가 관건이다.

▲ 목여에서 올린 41cm 벵에돔을 보여주는 필자.


반탄류 공략에도 요령이 있다 
포인트에 하선한 뒤 시계를 보니 만조까지는 2시간이 남은 상황. 오후 3시부터는 썰물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포인트 좌측 갯바위 끝에서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강하게 들물이 흐르고 있었고 그 흐름을 따라 지류가 발생되고 있었다. 강한 북서풍과 너울 탓에 물색은 약간 탁한 상태였다.

물색이 탁하다는 것은 수온이 낮다는 방증. 당연히 바닥권을 공략해야 하지만 초반부터 바닥을 노리기보다는 상층부터 서서히 탐색해 하층까지 내려 보기로 했다. 00호 찌에 G6~G1까지의 봉돌을 직결매듭 하단에 물려 하층을 공략하며 지류권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채비 흘리기를 약 한 시간 여. 계속해서 미끼는 살아 돌아왔다.

조류를 직공해서는 별 다른 입질이 없어 전략을 바꿔보기로 했다. 지형지물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해 현재 서있는 갯바위의 수중여 끝 지점과 발밑으로 파고드는 조류가 갯바위에 부딪쳐 발생시키는 반탄류를 공략하기로 했다.

반탄류 공략에도 방법이 있다. 감성돔낚시에서 반탄류는 조류가 끝나는 지점에 채비를 머무르게 하고 밑밥은 반탄류의 시작점에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벵에돔낚시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반탄류의 모양에 따라 밑밥 투입지점과 채비를 넣는 위치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반탄류에 의해 발생되는 포말의 좌우 옆구리에 밑밥과 채비를 투입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채비가 안정적이고 밑밥과 채비의 동조도 쉬워진다.

특히 좌측이나 우측으로 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면 훈수지역의 안쪽에 넣는 것이 아닌 본류가 시작되는 쪽에 채비와 밑밥을 넣어야 한다. 자신의 발밑에서 반탄류 또는 조류가 바다로 뻗어 그 앞에서 조류와 만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조류가 흘러가는 시작점에 밑밥을 넣는 것이 좋다. 반탄류의 끝과 본류가 만나는 지점에 밑밥을 넣으면 작은 고기를 불러들이고 밑밥이 분산돼 포인트 형성이 깨져버리기 때문이다.

▲ 필자의 벵에돔 밑밥. 원형을 잘 살려 녹인 크릴에 빵가루, 밀기울을 넣어 확산성과 시인성을 높였다.


▲ 필자가 차귀도에서 사용한 00찌.


30cm 벵에돔을 한입에 삼킨 부시리 
발밑에 부딪히는 반탄류 좌측에 밑밥과 채비를 넣고 00찌 직결부 하단에는 G4 봉돌 한 개, 바늘 쪽에 G5 봉돌을 물려 서서히 내리자 약 7m이상 수심에서 강하게 대를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왔다. 각고의 노력 끝에 올린 녀석은 41cm의 일반 벵에돔이었다. 벵에돔은 역시나 바닥에 있었다.

이 패턴으로 두 번의 입질을 더 받았지만 2호 목줄의 바늘 위가 잘려나가 터트리고 말았다. 목줄을 2.5호로 올리면 입질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다시 목줄을 1.75호려 내리면 감당이 안 돼 터지기 일쑤였다. 반나절 동안 띄엄띄엄 서너 번의 입질을 받았지만 파이팅 도중 바늘이 빠지거나 바닥권에서 순식간에 여로 처박아버려 여간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던 와중에 옆자리에서 낚시하던 강철 씨가 강한 입질을 받고 파이팅을 벌였다. 5분여의 실랑이 끝에 올라온 녀석은 1m5cm의 대형 부시리였다. 그리고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부시리 입 안에서 30cm 정도 크기의 벵에돔이 튀어나왔기 때문이었다.

입질은 벵에돔이 했는데 그 순간 나타난 부시리가 벵에돔을 덮쳤던 것이다. 뜰채에 담길 때까지도 벵에돔을 포기하지 않은 부시리의 집요함에 모두 혀를 내둘렀다. 욕심이 화를 부른 부시리의 참극과 해프닝이었지만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바다의 또 하나의 묘미였다.

이날 강철 씨 또한 1.75호 목줄 채비로 몇 번의 입질을 받았지만 대형급이었는지 죄다 터트리기 일쑤였다. 여밭인 지귀도에서는 1.75호 목줄로도 45cm가 넘는 일반 벵에돔을 수차례 올렸었지만 차귀도의 일반 벵에돔의 파워는 역시나 차원이 남달랐다.

출조 문의 010-5046-1926(한경읍 고산리 고산낚시슈퍼)

▲ 갯바위 형태가 인상적인 지실이 포인트. 연중 참돔, 돌돔, 벵에돔이 잘 낚인다.



▲ 제주도의 벵에돔낚시 고수 강철 씨가 찌낚시로 올린 1m5cm 부시리를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