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2022 한국낚시최대어상 심사
바다 부문 돌가자미, 부시리, 붉바리, 벤자리 신기록 경신

이영규 기자

2022 한국낚시최대어상 심사가 지난 12월 27일 낚시춘추 회의실에서 열렸다. 낚시춘추가 주최하는 한국낚시최대어상은 지난 1년간 낚시춘추에 접수된 어종별 월간최대어 중 진정한 최대어를 가리는 ‘낚시대어 왕중왕전’이다.

한국낚시최대어상 심사는 낚시춘추가 198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2회째를 맞고 있다. 이번 심사에는 어류학자 명정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를 비롯해 송주완(한국스포츠피싱협회 회장), 조홍식(루어낚시 100문 1000답 저자), 김욱(체육학 박사) 씨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번 심사에는 민물 4개 어종, 바다 18개 어종(신규 후보 3종 포함)이 결선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바다 부문에서 돌가자미, 부시리, 붉바리, 벤자리가 신기록을 경신하고 전갱이가 신규 어종으로 등록됐다. 민물 부문에서는 신기록 경신 어종이 없었다. 결과에서 보듯 2022년은 2021년과 마찬가지로 바다어종의 약진은 두드러진 반면 민물어종은 주춤했다. 전국적으로 바다 생활낚시 열풍이 수년째 지속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작년 초반은 민물 수계가 극도로 가물었고 장마철에는 오히려 너무 많은 비가 와 낚시 여건이 나빴던 점도 민물 부문 대어 접수가 부진했던 이유로 꼽혔다.

●주최 낚시춘추
●날짜 12월 27일
●장소 낚시춘추 회의실
●공동협찬 NS, 용성, 유양산업사, 강원산업
●심사위원 명정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송주완(한국스포츠피싱협회 회장), 조홍식(이학박사), 김욱(체육학박사)
●진행 낚시춘추 서성모 편집장
●방송취재 FTV

▲ 2022 한국낚시최대어상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이 제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민물부문
박현철 씨 군산 강정지 55.7cm 붕어 2022년 토종붕어 부문 최대어 등극
민물 토종붕어 부문에서는 비바붕어 운영자 박현철 씨가 2022년 5월 16일, 군산 강정지에서 보트낚시로 올린 56cm가 55.7cm로 심사 판정을 받아 2022년 최대어가 됐다. 이로써 박현철 씨는 낚시춘추 한국낚시최대어상 토종붕어 부문 최대어상과 더불어 은성사가 시상하는 톱 15 토종붕어 부문상도 동시에 수상하게 됐다.

다만 박현철 씨는 ‘한국토종붕어 빅더비상’의 후원사 비바붕어의 운영자이다 보니 상품은 2위 기록 55cm(접수 당시 기록은 55.3cm)를 낚은 김기영 씨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그에 따라 한국토종붕어 빅더비상 수상자인 김기영 씨는 225만원 상당의 비바붕어 해결사X-탱크 285보트, 51만원 상당의 군계일학 굿바디 히트 40, 44칸 낚싯대를 상품으로 받게 됐다.

떡붕어 부문은 송원섭씨가 4월 16일, 청평호 물미에서 올린 51.5cm가 연최대어가 됐다. 접수 당시 기록은 52cm였으나 심사위원단의 정밀 실측 결과 0.5cm가 삭감됐다.

2022년은 전국적으로 떡붕어 조황이 부진했고 대물 출현도 저조했던 한 해였다. 그나마 꾸준한 조황을 배출한 곳이 청평호였는데 송원섭 씨는 4월 무렵부터 꾸준히 출조해 연최대어를 낚는 행운을 안았다. 이 기록으로 송원섭 씨는 떡붕어 부문 연최대어상 수상과 더불어 은성사가 시상하는 톱 15 떡붕어 부문상도 동시 수상하게 됐다. 아울러 다솔낚시마트가 시상하는 ‘한국떡붕어 최대어상’ 수상자로도 결정돼 다솔낚시마트로부터 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게 됐다.

누치 부문은 장필용 씨가 6월 19일 충주 후곡여울에서 올린 73.3cm가 연최대어에 올랐다. 접수 당시 기록은 73.5cm였으나 심사위원단의 정밀 심사 결과 73.3cm로 최종 공인됐다. 누치 역시 2022년은 조황이 부진한해였다. 50~60cm급 대물을 보기 힘들었고 마릿수 조과 역시 부진했다. 그런 상황에서 역대 기록어(75cm)에 근접한 씨알이 올라왔다는 점만으로 화제가 됐다. 배스 부문은 신철교 씨가 4월 6일 충주호 청풍면 단리 연안에서 올린 63.5cm가 63.2cm로 공인돼 연최대어상과 은성사 톱15 배스 부문상을 동시 수상하게 됐다.

충주호는 배스낚시인 사이에 기록어급 대물 출몰지로 관심을 받는 곳이지만 최근 들어 개체수가 급감해 갈수록 입질 확률이 낮아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6짜 이상을 노릴 수 있는 한방터로 인식되고 있다. 신철교 씨의 이번 기록은 역대 최대어인 63.9cm에 불과 0.7cm 뒤지는 기록이다.

▲ 2022년 토종붕어 부문 최대어는 박현철 씨가 군산 강정지에서 올린 55.7cm로 확정됐다.


▲ 충주 후곡여울에서 올린 73.3cm 누치를 보여주는 정필용 씨. 2022년 누치 부문 최대어다.


▲ 2022년 배스 부문 최대어는 심사 결과 신철교 씨가 충주호에서 올린 63.2cm로 확정됐다.


▲ 떡붕어 부문 최대어는 송원섭 씨가 청평호 물미에서 올린 51.5cm로 확정됐다.


▲ 2022년 농어 부문 최대어가 된 1m2mm 농어를 보여주는 김진용 씨. 어청도 불탄여 해상에서 루어낚시로 올렸다.


▲ 민어 부분 최대어는 김혁식 씨가 격포 앞바다에서 올린 124.2cm로 확정됐다.


▲ 붉바리 부문 역대최대어로 등극한 59cm 붉바리. 오국진 씨가 여수 평도 해상에서 올렸다.


▲ 명정구(왼쪽) 박사와 김욱 박사가 붕어 최대어 길이를 측정하는 모습.


▲ KSA 송주완(왼쪽) 회장과 조홍식 박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어종별 계측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바다부문
부시리 2마리 역대기록 경신 최대어는 김태민 씨의 163cm로 확정
바다 부문에서는 돌가자미, 부시리, 붉바리, 벤자리 네 어종이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 중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어종은 부시리였다(종전 기록 161.8cm).

2022년 10월 말경까지만 해도 3월 24일, 제응규 씨가 거제 안경섬 해상에서 올린 164cm(162cm로 공인)가 유력한 기록 경신 후보였다. 그러나 10월 28일, 제주 낚시인 김태민 씨가 위미 앞바다 해상에서 164.7cm(163cm로 공인)를 낚아 역전이 됐다. 두 고기는 워낙 대물인데다가 계측 상태가 좋지 않아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정밀 계측에 들어갔다. 그 결과 김태민 씨의 164.7cm가 163cm로 최종 공인 받았다.

참고로 두 어종 모두 역대 기록을 경신한 대어인 만큼 심사위원들은 전장 외에 ‘가랑이 체장’도 동시에 측정해 두었다. 가랑이 체장이란 입에서 가랑이(꼬리지느러미가 갈라지는 몸체의 끝 부위)까지의 몸통 전체 길이를 말한다. 그 결과 김태민 씨의 부시리는 146.5cm, 제응규 씨의 부시리는 145.5cm로 측정됐다.

돌가자미, 종전 기록 10.3cm 경신
기록 경신 폭이 가장 큰 어종은 돌가자미였다. 이창현 씨가 2022년 11월 8일 군산 어청도 해상에서 올린 기록어로 종전 기록 62cm(이진봉/2012년 4월 1일/목포 압해도 해상)를 무려 10.3cm 경신한 72.3cm다.

참돔을 노리고 타이라바낚시를 출조한 이창현 씨는 비록 목표로 삼았던 참돔 대신 돌가자미를 낚았지만, 남해에서도 보기 힘든 7짜급 돌가자미를 서해 어청도 해상에서 올렸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지금껏 역대 최대어급 기록은 돌가자미가 산란기를 맞은 봄철, 전남 압해도 등의 내만권 배낚시에 주로 올라왔다.

벤자리는 최상윤 씨가 6월 9일 경남 홍도 해상에서 올린 52cm가 종전 기록 51.5cm를 0.5cm 경신하며 역대 최대어에 등극했다.

붉바리는 오국진 씨가 5월 9일, 여수 평도 해상에서 올린 59cm가 기록을 그대로 인정받아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54.6cm(유상윤/2017년 12월 29일/제주 영락리 해상)었다. 붉바리는 몸체가 두껍고 죽으면 입을 크게 벌리는 특성상 실측 시 접수 기록보다큰 폭으로 기록이 삭감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오국진 씨는 붉바리를 낚은 즉시 계측했고 계측 상태도 양호해 삭감 없이 역대 최대어에 등극할 수 있었다.

넙치(광어)는 본지 김진현 기자가 2022년 11월 20일, 거제 대덕도 해상에서 올린 94cm가 93.3cm로 공인 받았다. 촬영 도중 참돔을 노린 타이라바낚시에 올라온 것으로, 어종불문 만능 장르로 알려진 타이라바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농어는 김찬용 씨가 12월 8일 군산 어청도 불탄여 해상에서 올린 1m4mm가 1m2mm로 공인 받았다. 농어 루어낚시 전문가로 유명한 김찬용 씨는 초겨울이 서해 농어의 마지막 대물 피크임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출조해 연최대어상을 거머쥐었다.

그밖에 돌돔은 김진혁 씨가 제주 차귀도 지실이에서 5월 1일 올린 65cm가 63,8cm, 민어는 김혁식 씨가 7월 9일 부안 격포 식도 앞바다에서 올린 125cm가 124.2cm, 벵에돔은 양시훈 씨가 2021년 12월 31일제주 범섬 동코지에서 올린 52cm가 51.8cm(2021년 한국낚시최대어상 심사일 이후 접수), 삼치는 조숙진 씨가 1월 1일 경주 읍천 앞바다에서 올린 127cm가 125cm, 잿방어는 정미르 씨가 9월 26일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올린 135cm가 133cm로 공인받았다.

볼락은 안혁진 씨가 8월 3일 울진 앞바다에서 올린 31cm, 점농어는 김봉영 씨가 9월 27일 인천 연평도 구지도 해상에서 올린 115cm가 접수 당시 기록을 그대로 공인받았다. 전갱이는 최근 대전갱이 루어낚시가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음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정식 어종으로 등록됐다. 그 결과 김남곤 씨가 7월 29일 거제 해금강 해상에서 올린 48cm가 최대어가 됐다.

희귀어 살살치 등 3개 어종 신규 후보 등록
한국낚시최대어상 심사에서 눈길을 끈 어종은 비공식 어종인 살살치였다. 심해어인 살살치는 타이라바낚시가 대중화되면서 최근 몇 년 새 낚시에 걸려나오고 있다. 3월 16일 제주도 해상으로 출조한 백인숙 씨가 참돔 타이라바낚시 도중 올린 49cm 살살치가 기록을 공인받았다.

역시 제주권 타이라바에 종종 올라오는 옥돔은 정용진 씨가 11월 24일 제주 사계리 앞바다에서 올린 52cm가 접수 당시 기록을 그대로 공인받았다.

심사를 통해 어종이 재확인된 고기도 있었다. 김성규 씨가 3월 29일 울진 봉산1리 해안도로에서 올린 투라치다. 이 고기의 접수 당시 길이는 153cm였으나 심사 결과 149cm로 공인 받았고 어종도 산갈치가 아닌 투라치로 정정됐다.

▲ 제주 위미 앞바다에서 163cm 부시리를 낚아 역대 최대어 기록을 경신한 김태민 씨. 김태민 씨의 키가 188cm나 되다보니 부시리가 다소 작게 보인다.


▲ 이창현 씨가 서해 어청도 해상에서 올린 72.3cm 돌가자미. 역대 기록을 10.3cm나 경신했다.


▲ 정미르 씨가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올린 133cm 잿방어. 2022년도 잿방어 부문 최대어로 확정됐다.


최대어 계측 시 주의사항
몸체 기울여 계측하면 기록 삭감
이번 심사에도 어김없이 지적된 것이 잘못된 계측 방법이다. 특히 최근 가장 빈번한 사례가 고기 몸체를 위나 아래로 기울인 후 가장 긴 꼬리지느러미 끝으로 길이를 재는 방식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이 방식은 비공인 계측법이다. 낚시 대회 등에서 계측 과정에서의 시시비비를 피하고 ‘무조건 가장 긴 고기를 가리는’ 임시방편인데, 이것은 사람 키를 잴 때 뒷꿈치를 든 상태에서 정수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재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런 계측 사진은 접수가 되도 원칙대로 수정되기 때문에 고기를 줄자와 수평하게 놓고 계측해야 한다.

▲ 2022 한국낚시최대어상 심사를 마친 심사위원들과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왼쪽부터 FTV 유상호 제작팀장, 낚시춘추 서성모 편집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명정구 박사, 조홍식 박사, KSA 송주완 회장, 김욱 박사, 낚시춘추 이영규 기자.


‘보라색’부분은 2022년 최대어 기록.
‘다홍색’부분은 역대 최대어 기록 경신.

민물부문


바다부문

▲ 낚시최대어상은 어종별 ‘기준 체장’을 통과한 기록에 한하여 수여함.


축하합니다
2022 한국낚시최대어상 시상품 내역
2022 한국낚시최대어상 수상자들에게는 NS, 용성, 유양, 강원산업에서 협찬하는 아래의 상품을 드립니다.
2023년 새해에도 낚시인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협찬사 사정에 의해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상품으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