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하우스붕어낚시 성공전략]

용인 묵리하우스낚시터 현장기 
외바늘채비에 떡밥은 바늘 크기로

이영규 기자

▲ “드디어 한 마리 걸었습니다.” 현장기 촬영에 동행한 성제현 씨가 방금 올린 향붕어를 보여주며 웃고 있다. 취재 당시는 겨울 시즌의 중반에 접어든 터라 입질 파악에 애를 먹었다. 


새해에도 강추위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하우스붕어낚시터를 찾는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우스붕어낚시터는 일종의 실내 낚시터이므로 노지 유료터보다 따뜻하고 아늑하다. 반면 그렇다고 낚시까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붕어의 활성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채비와 미끼 등의 활용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와 함께 하우스붕어낚시의 새 변화와 그 대응 전략을 용인 묵리하우스낚시터 현장기를 통해 풀어보기로 한다.

하우스붕어낚시(이하 하우스낚시)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물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다. 야외 물낚시에 비해 옹색하지만 그래도 물낚시 때와 비슷한 찌올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니아가 늘고 있다. 하지만 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고 있다. 생각보다 하우스낚시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우스낚시에도 핫시즌이 있다. 보통은 개장 직후인 12월 초에서 1월 초순까지의 한 달 정도다. 이때는 땅이 얼지 않아 하우스낚시터의 수온도 10도 내외로 양호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1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땅이 얼면 수온도 덩달아 하락하는데 1월 15일 즈음이면 8도 이하로 내려간다. 자연스럽게 붕어의 활성이 약해지면서 입질도 뜸해지고 미약하게 변한다.

12월과 1월 조황은 하늘과 땅 차이
지난 1월 6일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 씨와 함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에 있는 묵리하우스낚시터를 찾았다. 묵리하우스낚시터를 찾기 전에 우리는 여러 곳을 후보지로 꼽았는데 그나마 1월 초순까지 활발한 입질을 보인 곳이 묵리하우스낚시터였다. 1주일 전 군계일학 서울지부 회원들이 찾아 1인당 20마리 이상씩의 손맛을 봤다고 알려왔었다. 그 당시 하우스낚시터 조황으로는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성제현 씨는 다소 조심스러워했다. 1주일 전이라면 12월 말이고 현재는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붕어의 활성이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일주일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시간이죠. 제 예상에 그때보다는 조황이 떨어졌을 것이고 마릿수 조과 촬영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 일단 도전해보지요,”

오전 11시 무렵 묵리하우스낚시터에 도착한 후 초입의 바닥낚시 전용탕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 하우스낚시터는 양 사이드 자리의 조황이 가장 탁월하지만 촬영 공간이 나오지 않아 맨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하우스낚시터에서는 가장 안 좋은 포인트다.

약 300평 규모의 묵리하우스낚시터는 시설이 깔끔하고 수질도 매우 좋았다. 의자 바닥으로 온수가 순환하는 구조라 엉덩이도 따뜻했다. 

자리를 잡기도 전에 성제현 대표를 알아보고 낚시인들이 몰려왔다. 인사를 나누는 데만 10여 분을 지체해야 했다. 이후 관리인이 다가와 우리를 반기더니 우려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흘 전부터 조황이 떨어지기시작해 그제부터 매우 힘든 낚시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나는 오늘은 그나마 날씨가 따뜻해 활성이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성제현 씨는 그 반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말까지라면 몰라도 현재는 지온(땅속 온도)이 영하로 내려간 상태입니다. 즉 땅이 얼어 있다는 것이죠. 이러면 수온도 급격히 내려갑니다. 하루 이틀 외부 온도가 영상으로 올라간다고 해서 떨어진 지온과 수온이 갑자기 오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처럼 외부 날씨가 갑자기 따듯하면 조황이 더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성제현 씨가 준비한 장비와 채비는 다음과 같다. 낚싯대는 굿바디 히트 2.6칸, 원줄은 다이아몬드 라인 1호. 찌는 핑크 롱탑2, 바늘은 무미늘 붕어바늘 4호였다. 바늘만 평소 유료터에서 쓰던 6호 대신 4호로 내렸을 뿐 채비는 평소 유료터 출조 때와 다를 게 없었다.

다만 크게 눈에 띄는 차이점은 미끼였다. 최근의 향붕어 열기를 반영하듯 하우스낚시터에서도 향붕어를 방류하는 곳이 급속히 늘었는데 이곳 묵리하우스낚시터도 마찬가지였다.

▲ 용인 묵리낚시터. 300평 규모에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 향붕어가 뜰채에 담기는 순간. 사용한 찌는 군계일학의 낮낚시 전용 핑크 롱탑2로 길이 55cm에 5.3푼 부력이다.


▲ 묵리낚시터 벽면에 붙어있는 문구들. 보리계열 떡밥과 글루텐 떡밥 사용을 금하고 있다. 


▲ 묵리낚시터 김진하(왼쪽) 사장이 성제현 씨에게 입질이 극도로 예민해진 최근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취재일 성제현 씨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 찌올림을 좋게 만들기 위해 두바늘채븨 목줄 한 가닥을 잘라냈다. 


▲ 미리 만들어 놓은 어분 미끼. 붕어바늘 4호에 맞는 작은 크기로 만들었다.


향붕어 부상시키는 집어제 사용은 금물
물낚시터도 향붕어를 방류한 곳은 입질이 까탈스러워 손맛 보기 힘든데 겨울 햐우스낚시터라면 낚시가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나의 우려에 성제현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낚시터 벽면 곳곳에 나의 우려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보리 계열 떡밥 사용금지’, ‘글루텐 떡밥 사용 금지’ 등 모두가 집어제에 반응해 바닥에서 잘 부상하는 향붕어를 자극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래서일까? 오늘 성제현 씨가 준비한 미끼는 단출해도 너무 단출했다. 평소 같으면 서너 종류 이상 꺼내어 복잡한 레시피를 선보였는데 오늘은 달랑 어분 한 봉이 전부였다. 성제현 씨의 설명이다.

“보시다시피 요즘 하우스낚시터에서는 집어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어분과 지렁이만 사용할 수 있죠. 저는 어분만 쓸 거라 바늘도 외바늘을 쓸 겁니다. 집어제를 달지 못하니 두 바늘이 필요 없죠. 입질도 두바늘보다는 외바늘이 깔끔하게 표현됩니다.”

주변 낚시인들로부터 입질이 극도로 예민하다는 얘기를 들은 성제현 씨는 가위로 목줄 한 가닥을 잘라냈다. 하나는 4cm, 하나는 6cm짜리였는데 이 중 6cm짜리를 잘라냈다. 기왕이면 약간 더 긴 목줄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성제현 씨의 설명은 달랐다. 지금처럼 입질이 짧게 들어올 때는 그 찰나를 잡아내야 하므로 긴 목줄보다는 짧은 목줄이 더 정확한 어신을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어분을 다는 방법에도 요령이 있었다, 처음에는 평소 쓰던 크기대로 약간 크게 달아 던져 집어를 한 뒤 어느 정도 밑밥이 쌓였다고 판단되면바늘만 살짝 감싸질 정도로 작게 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거의 경기낚시 수준의 고난도 붕어낚시였다. 이런 대비 없이 물낚시 때 채비와 미끼를 그대로 들고 겨울 하우스낚시터를 찾았다가는 물만 보다 갈 것은 뻔한 일이었다(1월 중순 이후의 상황에 한정).

예상대로 두 시간이 지나도록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가끔씩 찌가 좌우로 흔들리기는 했으나 그 동작은 향붕어가 떠올라 찌몸통과 원줄을 건드는 상황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향붕어가 떠 있었다.

“향붕어는 원래 잘 떠서 돌아다니는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바닥 수온이 최저로 내려가 있습니다. 그러니 더욱 잘 떠오를 수밖에 없지요. 낚시인들이 동절기 향붕어낚시를 어려워하는 이유입니다.”

▲ 성제현 씨가 장비를 단출하게 챙겨 하우스낚시터로 향하고 있다. 


성제현 씨의 어분 떡밥 만들기 

▲ 향붕어 전용 어분인 토코사의 토코텍9 어분을 단품으로 사용했다.


▲ 계량컵에 담은 어분. 넘치지 않도록 정확하게 깎아 담아야 한다.


▲ 어분 200cc에 물 150cc를 부어 어분 대비 물 비율을 75%로 만든다.


▲ 10분 정도 불린 후 나무젓가락이나 갈고리 등으로 휘젓는다.


▲ 정오 무렵 입질이 뜸해지자 물펌프를 가동해 수면에 물을 분사하는 모습.


▲ 뜰채에 담긴 향붕어. 손맛은 좋지만 입질이 까탈스러운 게 특징이다. 


▲ 취재일 수원에서 온 이민재 씨가 방금 올린 향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집어 때는 미끼를 크게 달다가 집어를 마친 후에는 바늘 크기로 작게 달았다. 


▲ 성남에서 온 김기완 씨는 허리급이 넘는 향붕어로 손맛을 봤다. 


▲ 올림, 내림 혼용석에서 붕어를 걸어 파이팅 중인 낚시인.


▲ 성제현 씨가 최근 군계일학에서 출시한 ‘성제현 매직 채비세트’를 보여주고 있다. 군계일학 찌+스위벨채비+표준찌맞춤으로 구성돼 있어 낚싯대에 바로 연결해 쓸 수 있다. 


채비 착수 후 10초 안에 입질 없으면 재 투척
시간은 어느덧 오후 1시를 넘기고 있었다. 맞은편 내림낚시 전용탕에서는 간간이 낚싯대가 휘어졌지만 바닥낚시 전용탕에서는 가뭄에 콩 나듯 입질이 들어왔다. 성제현 씨도 목줄을 길게 쓰거나 내림낚시를 시도하면 쉽게 붕어를 낚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촬영 콘셉트는 ‘악조건 속 하우스 바닥낚시’이므로 이 상황에서 최선의 대책을 찾아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낚시에 임했다.

오후 2시를 넘기자 계속 좌우로 흔들리기만 하던 찌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상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향붕어가 바닥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측됐다. 성제현 씨가 몸을 앞쪽으로 숙이더니 손잡이를 꽉 잡은 상태에서 찌가 내려가는 과정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10여 초 안에 입질이 없으면 채비를 재차 걷어 미끼를 달아 던졌다. 

그리고 30분 뒤 드디어 찌톱이 2~3mm 솟는 동작을 놓치지 않고 챔질에 성공했다. 씨알은 27cm에 불과했지만 향붕어 특유의 끈질긴 지구력과 파워 때문에 월척으로 오인할만한 녀석이었다. 다음은 성제현 씨와 나눈 일문일답.

문의 031-332-7272(묵리하우스낚시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 590

▲ 떡밥을 저을 때 사용한 나무 젓개. 


“오전 10시 무렵까지, 오후 4시 이후가 입질 활발”

Q. 낚시 도중 분명 찌가 한두 마디 확실하게 솟는 과정에 챔질했는데도 헛챔질일 때가 많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우스낚시터는 손맛터가 대부분이라 입 상태가 좋지 않은 붕어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윗입술이 아예 없거나 헐어있는 경우죠 이런 경우는 챔질 시 바늘이 걸리지 않고 입 밖으로 그냥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실질적인 이유는 챔질이 늦었기 때문입니다. 손맛터 특히 겨울 하우스붕어는 입질이 약하고 짧습니다. 찌톱이 한두 마디 솟았다해도 그 과정은 관성에 의한 올림일 수 있습니다. 원래는 반 마디 또는 3분의 1마리 솟았을 때 채야 걸림이 될 상황인 것이죠. 그래서 겨울철 하우스낚시터에서는 짧은 입질에 대응할 순발력이 요구됩니다. 

Q. 어분의 점도는 어느 정도가 좋습니까. 무조건 부드러우면 좋을까요?
이론상으로는 투척 시 바늘에서 떨어져 나가지만 않을 정도면 부드러울수록 좋습니다. 보통 자신의 귓불 부드러움 정도면 충분한 편이죠. 저의 경우 어분 대비 물을 75% 섞습니다. 그 상태로 10분 정도 놔뒀다가 치대지 않고 그때그때 환을 만들어 달아 씁니다.

Q. 바늘은 어느 정도로 작게 쓰면 좋을까요?
무미늘바늘 4호면 충분합니다. 어종으로 따진다면 망상어(우미 다나고) 4호면 적당합니다. 그 이하로 쓰는 것은 자신의 기량에 달렸지만 5호 이상은 겨울낚시에서는 큰 편입니다.

Q. 수면 가운데 경계벽에 채비를 바짝 붙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낚시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그 자체가 붕어들의 은신처가 됩니다. 일단 양쪽 연안에는 낚시인이 앉아있고 혼잡도도 높습니다. 그런 혼잡을 피해 붕어가 중심부로 몰리는 것이죠. 또한 경계벽은 수면 위에 설치되지만 이 벽을 지탱하는 파이프는 물속으로 내려와 있습니다. 그 파이프가 붕어에게 심리적 은신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어떤 낚시터는 땅바닥에 온수 순환관을 깔아 수온을 높이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 곳은 순환관 주변을 중점적으로 노려야겠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발 앞의 경사면이 바닥과 만나는 지점에서도 입질이 활발합니다. 따라서 중앙부 경계벽을 노리는 긴 대, 발 앞을 노릴 수 있는 짧은 대롤 고루 써봐야 합니다. 

Q. 낚시터의 맨 가장자리 포인트에서 입질이 잦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붕어는 본능적으로 연안을 회유하게 돼 있습니다. 그중 양쪽 사이드는 반드시 거치는 코너인 셈이죠. 또 양쪽 사이드는 수심이 얕습니다. 붕어는 깊은 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 어느 시점에는 얕은 곳으로 올라붙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수심이 일정하게 깊은 중앙보다는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Q. 하루 중 입질이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최고는 개장 직후부터 오전 10시 무렵 그 이후로는 오후 4시 이후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안 좋은 시간이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의 낮시간대입니다. 얼핏 기온이 오르는 한낮 조황이 좋을 듯싶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아울러 간혹 낮에 낚시가 안 되면 밤에 잘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 속설 역시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Q. 하우스낚시터도 외부 날씨 영향을 강하게 받나요?
노지낚시보다도 강하게 받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하우스낚시가 가장 잘 되는 상황은 가장 추운 날입니다.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몰아치는 날 특히 조황이 좋습니다. 반대로 날씨가 풀려 따뜻한 날은 조황이 크게 떨어집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압 변화입니다. 겨울에 날씨가 춥다면 차가운 고기압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반대로 따뜻하다면 눈 또는 비가 오는 저기압 상황입니다. 가뜩이나 활성이 약한 겨울인데 기압까지 낮다면 붕어들은 입을 닫고 맙니다.

Q. 대체로 하우스낚시터에서는 바닥낚시(올림낚시)보다 내림낚시가 더 낮은 입질을 받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굳이 바닥낚시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요?
단순히 잡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내림낚시가 낫습니다. 어떤 때는 미끼가 내려가기도 전에 물어버리고, 채비 안착 후 예신도 없이 찌를 쑥 끌고 가기 때문에 잡힐 확률이 높은 편이죠. 그러나 한 마리를 낚아도 자신이 의도한 대로의 찌올림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얼렁뚱땅’ 걸려드는 붕어는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 동탄에서 온 배상원 씨가 굵은 씨알의 향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 서치를 밝혀 놓은 묵리하우스낚시터. 그 덕분에 야간에도 일반찌를 사용한 낚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