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겨울 근해 감성돔 기대주
남해 마안도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남해도에서 감성돔 시즌이 가장 오래가는 섬이 바로 마안도다. 마안도는 남해도 동쪽의 노구마을 맞은편에 위치한 작은 섬이지만 가을부터 감성돔이 붙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낚인다. 특히 음력 2월 영등철에 강세를 보여 한동안 남해 현지인들을 비롯해 인근의 진주, 사천, 창원의 낚시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 마안도가 올해는 감성돔이 시즌이 늦게 시작했는데 11월 말 이후 본격적인 조과를 보이고 있다.

▲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입질을 시작한 감성돔. 30~40cm로 마릿수 조과를 보이고 있다.

▲ 취재팀이 내린 어장줄자리. 수심 12~13m 급심이라 2~3월에도 위력을 발휘하는 곳이다.

▲ 드론으로 촬영한 마안도. 섬 좌측에 1급 명당이 많으며 우측과 뒤편 여밭에서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

▲ 어장줄자리에 내린 김영규 씨가 캐스팅을 하고 있다.

▲ 1.2호 구멍찌에 1.5호 수중찌를 채워 예민하게 꾸린 채비. 바닥이 거칠어 목줄에는 가벼운 G5 봉돌을 달았다.
지난 11월 24일, 진주 낚시인 박대성 씨와 창원 낚시인 김영규 씨와 함께 남해 마안도로 감성돔 취재에 나섰다. 원래 목적지는 남해 미조였지만 새벽 5시쯤 마안도와 마주보고 있는 노구마을 앞을 지나다가 마을에 차가 적은 것을 확인하고 목적지를 바꾸었다.
박대성 씨는 “남해 미조로 출조를 하려면 항상 노구마을을 지나야 하는데, 미조 쪽 조황이 불안하거나 노구마을에 차가 적은 것을 보면 종종 마안도로 목적지를 바꿉니다. 마안도는 섬이 작고 유명 포인트가 한정된 것이 흠이지만 이맘때면 항상 감성돔이 붙기 때문에 낚시인이 적다면 마안도를 찾는 편입니다. 노구마을에는 타지 사람이 주차할 일이 없기 때문에 방파제에 차가 가득하면 낚시인이 많은 것이고 없다면 출조한 인원이 적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박대성 씨의 제안에 따라 마안도 출조를 결정했다. 노구방파제에 있는 낚싯배 연락처로 전화하니 곧바로 금성호 선장이 나와 우리를 마안도로 실어다주었다. 마안도로 출항하는 낚싯배는 노구마을에 금성호와 재경호 2척이 있으며 격주로 운항하고 선비는 왕복 2만5천원이다. 마안도까지 가깝지만 수시로 출조가 가능하며 오후 1시, 3시, 5시 원하는 시각에 철수할 수 있다.
1번자리에서 감성돔 5마리
마안도로 나가보니 정말 낚시인이 적었다. 유명한 1번자리와 어장줄자리가 비어 있어서 박대성 씨는 1번자리에 내리고 김영규 씨와 나는 어장줄자리에 내렸다. 어느 곳에서 감성돔이 낚여도 이상할 것 없는 유명한 자리여서 마안도로 출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장줄자리의 수심은 13m 내외. 발 앞에 높은 턱이 있으며 조금 멀리 노리면 수심이 13m 내외로 깊어지는데 조류가 좌측으로 흐를 때 어장줄 주변의 수중여를 공략하면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 김영규 씨는 2호 막대찌로 채비를 했고 나는 1.2호 구멍찌에 1.5호 수중찌를 채운 뒤 목줄에 가벼운 G5 봉돌을 달아 예민하게 채비를 꾸렸다.
동이 트고 밑밥을 뿌렸지만 잡어는 보이지 않았다. 안심하고 크릴 미끼를 달아 바닥을 노렸는데 순식간에 입질이 왔고 올려보니 30cm에 육박하는 큰 씨알의 전갱이가 올라왔다. 매우 난감했다. 큰 씨알의 전갱이는 감성돔과 똑같은 바닥층에서 입질하고 크릴은 물론 옥수수, 경단 등을 거리낌 없이 먹기 때문에 여간 성가신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옥수수 미끼를 넣어도 전갱이가 먼저 입질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복어가 달려들었다. 우선 전갱이로 마릿수 조과를 채웠지만 얼른 본격적인 들물이 시작돼 큰 씨알의 전갱이가 빠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11월 말부터 본격 시즌 시작
1번자리에 내린 박대성 씨는 동이 트고 들물이 시작한 후 감성돔을 낚았다는 연락을 해왔다. 어장줄자리에서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아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었으나 어쨌든 마수걸이에 성공했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이제 우리만 감성돔을 낚으면 되었으나 전갱이는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니 용치놀래기와 복어가 가세해 더욱 낚시를 힘들게 했다.
전갱이 성화 때문에 야영을 할 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 낚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오후 3시에 선장에게 철수를 요청했다. 다른 곳의 조과를 확인하니 마찬가지로 전갱이와 숭어를 낚은 낚시인들이 많았고 감성돔을 낚은 낚시인은 박대성 씨가 유일했다. 무려 5마리를 낚았다고 했으니 조과가 기대되었는데 그만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어장줄자리는 휴대폰 통화가 잘 되지 않아 전화 연결에 애를 먹었다.
그런데 오후 1시에 급한 일이 생겨 진주로 돌아가야 하는 박대성 씨가 어장줄자리에 내린 우리와 통화가 되지 않자 선장에게 연락한 후 먼저 철수를 해버린 것이다. 남긴 사진이라곤 금성호 선장이 남긴 밑밥통에 담긴 감성돔 뿐. 아침부터 전갱이에게 시달리다가 하루 종일 일이 풀리지 않은 날이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오후 5시에 마지막 철수를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최근 마안도의 조과를 확인할 결과 11월 말부터 본격적인 감성돔 조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금성호 선장은 “한 자리에서 2~3마리의 감성돔이 낚이는가 하면 마안도 전체에서 고른 조황을 보이고 있어 올해 감성돔 시즌이 조금 늦게 시작한 만큼 12월 출조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의 010-9335-6807(금성호), 010-5833-8770(재경호)
내비 주소 미조면 동부대로 538번길 15-12(노구마을)

▲ 마안도 1급 포인트
1번자리
마안도 남쪽에 있는 포인트다. 평균 수심 18m로 가장 깊은 곳이다. 들물이 포인트로 받히며 수중에 큰 여가 있어서 여 주변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수온이 내려가는 12월부터 대물 포인트로 꼽히며 사진상의 1번 포인트와 이어지는 갯바위 주변에서도 낚시를 할 수 있다. 돌돔과 참돔도 잘 낚이기 때문에 일찍 출조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힘들다.
2번자리
평균 수심은 12m 내외이며 조류 소통이 좋다. 정면을 기준으로 좌측은 수심이 얕아지고 1번 자리와 가까워지는 우측은 서서히 수심이 깊어진다. 장타낚시를 해서 멀리 노려야 하지만 겨울에는 정면에서 해가 뜨기 때문에 역광에 대비해 막대찌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높은 자리에서 낚시를 해야 한다. 9월부터 2월까지 꾸준히 감성돔이 낚인다.
어장줄자리
아주 굵은 쇠줄이 놓인 자리다. 물속 지형이 복잡하고 수심이 불규칙해 가을부터 겨울까지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이는 포인트로 꼽힌다. 멀리 노리면 수심이 12m 이상 깊어지며 가을에는 무늬오징어도 많이 붙는다. 좌우측으로 넓게 이동할 수 있어서 에깅이나 볼락을 하기 좋다.
남쪽여밭
어장줄 우측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수심이 급격하게 얕아지는 곳으로 볼락, 무늬오징어 및 가을 감성돔 명당으로 꼽힌다. 겨울에는 해초가 무성하게 자라 많은 양의 볼락을 기대할 수 있으며 조류 소통이 좋아 벵에돔, 참돔낚시도 잘 되는 곳이다. 여밭 위쪽은 모두 가을 감성돔 포인트며 에깅도 잘 된다.

▲ 지난 12월 2일 마안도에서 큰 씨알의 감성돔을 낚은 낚시인.(사진 제공 금성호)

▲ 오전 5시부터 수시로 출항하는 금성호와 재경호. 한 척대씩 격주로 운항한다.

▲ 취재당일 감성돔 5마리가 낚인 1번자리. 먼 곳은 수심이 18m 내외로 깊어져 영등철에서 감성돔이 낚이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