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고성 조선특구로변 항구·방파제
무늬+갑 에깅 황금라인으로
대변신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고성 장좌방파제에서 무늬오징어를 낚은 박상욱 씨. 그는 고성의 조선특구로 일대의 도보 포인트가 대부분 갑오징어, 무늬오징어 양수겸장 포인트로 내년에는 산란 무늬오징어나 갑오징어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 고성 내산방파제 안쪽에 있는 갑오징어 포인트에서 박상욱 씨 일행이 낚시를 하고 있다.


▲ 갑오징어낚시에 사용한 HDF의 한치 스테.


▲ 밑걸림을 줄이기 위해 훅 아래쪽을 잘라낸 에기.


▲ 고성 동해면의 내산방파제. 방파제 주변에서는 갑오징어가 낚이고 방파제 좌측 진입로로 이어진 갯바위에서 갑오징어와 무늬오징어가 동시에 낚인다.


HDF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욱 씨에게 귀가 솔깃해지는 얘기를 들었다. 10월 중순부터 경남 고성 일대에서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가 함께 낚인다는 것. 박상욱 씨는 에깅을 하기 위해서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다니는 마니아인데, 올해는 강원도 고성부터 여수까지 전국을 훑더니 경남 고성에서 재밌는 이야기거리를 찾았다며 나에게 연락을 해온 것이다.

시즌을 물어보니 적어도 11월 말까진 계속되고 수온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으면 12월 초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취재를 망설일 이유가 없었기에 지난 10월 15일에 곧바로 고성으로 내려갔다.

“아침 피딩에 갑오징어가 14마리 나왔어요”
경기도 일산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고 생각했지만 오후 1시가 지나서 도착했다. 도착한 곳은 고성 동해면에 있는 내산방파제. 겉보기엔 평범했는데 이런 곳에서 갑오징어와 무늬오징어가 함께 낚인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내신마을은 경남 내만권 바다에서도 아주 깊숙한 내만에 해당해 갑오징어라면 몰라도 무늬오징어까지 낚일 줄은 몰랐기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 낚시하는 포인트는 방파제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갯바위가 나왔고 그곳에서 먼저 도착한 취재팀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먼저 현장에 있던 박상욱, 박정운, 최정환 씨는 “왜 이렇게 늦게 도착했냐”고 나를 탓했다. 박상욱 씨는 “아침 피딩에 갑오징어가 14마리 나왔어요. 조과는 오전에 출조한 팀이 몽땅 가지고 갔고 지금은 입질이 뜸합니다”라고 말했다. 바로 낚시를 시작하니 갑오징어 한 마리가 더 낚였지만 더 이상 입질은 없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내신마을 일대의 갯바위 여건이 대마도와 아주 비슷했다. 박상욱 씨에게 포인트가 대마도와 닮았다고 말하니 그도 동의했다. 박상욱 씨는 “조류 소통이 적지만 물이 깨끗하고 바닥은 작은 자갈에 굴이 자라고 있으며 해초도 많아요. 가까운 곳은 얕지만 멀리 노리면 깊어지고 내항에 가두리를 설치할 정도로 산소량이나 조류의 흐름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포인트를 이동하지 않고 같은 자리를 꾸준히 노릴까 생각했지만 다른 포인트도 여러 곳 있다는 말에 저녁 피딩타임을 노리고 자리를 옮겼다.

조선사업소 생기면서 바닥 준설해 낚시 여건 좋아져
옮긴 자리는 고성군 동해면 장좌리에 있는 장좌방파제. 포인트 여건은 내산방파제와 비슷해 보였지만 수심이 조금 더 깊고 물색도 맑아보였다. 그런데 포인트 이동을 하면서 느꼈지만 가는 곳마다 여건이 비슷한 듯했다. 우연의 일치인가? 박상욱 씨에 포인트 여건이 비슷한 것같다고 말하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전에는 이곳으로 갈치나 갑오징어 같은 작은 고기만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고성군 일대로 조선사업소가 들어오면서 큰 배가 드나들기 좋도록 바닥을 준설하고 물길을 터놓아 언제부터인지 다양한 어종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수리선사업소나 소형 선박을 제작하는 신생 사업소가 들어온 곳은 몇 년 후 훌륭한 낚시터로 바뀌는 것을 보고 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다양한 어종이 나왔는데 현재 장좌방파제서는 감성돔, 갈치, 갑오징어, 무늬오징어, 도다리 등이 낚입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현 위치 주소를 보니 조선특구로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왜 낚시가 잘 되는지 쉽게 납득을 할 수 있었다.

기대를 걸고 장좌방파제에서 무늬오징어 에깅을 시작했다. 큰 씨알을 기대할 시기는 아니라 3호 노멀 타입 에기를 사용해 최대한 먼 곳을 공략했다.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는 입질이 전혀 없었지만 들물이 시작되고 방파제로 조류가 밀려들자 곧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박상욱 씨가 첫 입질을 받고 힘껏 챔질을 했는데 그만 무늬오징어 다리가 끊어져서 올라왔다. 씨알이 작다고 직감하고 천천히 액션을 주고 무늬오징어가 충분히 에기를 덥칠 시간을 준 후 살짝 챔질하니 딱 고구마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올라왔다.

▲ 고성 내신마을 갯바위에서 갑오징어로 손맛을 본 취재팀. 좌측부터 박정운, 최정환, 박상욱(HDF 필드스탭) 씨.


▲ 오후에 출조해 무늬오징어로 손맛을 본 고성 동해면의 장좌방파제. 방파제 외항 전역이 포인트다.


▲ 방파제 난간에 서서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다.


▲ 방파제 곳곳에 남겨진 무늬오징어 먹물 자국.


내년 5~6월 산란 포인트로 기대감 상승
입질이 한 번 시작되니 계속 연타로 무늬오징어가 올라왔지만 씨알이 작은 것은 방생할 수준이었고 감자, 고구마 씨알은 서너 마리였다. 씨알이 조금 아쉽지만 고성 내만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인다는 사실은 대단한 뉴스였다. 그 이유는 앞으로 고성 내만권이 무늬오징어의 산란터가 된다면 5~6월에 같은 자리에서 대형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현재 고성에서 낚이는 무늬오징어가 인근 사량도에서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은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경남 내만권의 무늬오징어 서식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기에 내년에는 고성 내만에서 산란 무늬오징어를 기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는 야간과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했다. 갑오징어와 무늬오징어를 대형 지퍼백에 절반 정도 채울 수 있었으며 그 외 갈치, 볼락도 만날 수 있었다. 야간에는 무늬오징어 에깅을 하기가 조금 불편했는데, 그 이유는 갈치를 노리고 출조한 낚시인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생미끼를 이용해 갈치를 낚을 때는 찌를 던져놓고 입질을 기다리기 때문에 에기를 던질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문제였다. 그런 상황에서 거둔 조과라고 생각하면 결코 적은 조과는 아니다.

박상욱 씨는 “만약 내년 봄에 고성 내만에서 무늬오징어 치어가 발견된다면 틀림없이 산란 무늬오징어도 노릴 수 있습니다. 만약 고성에서 산란 무늬오징어가 가능하다면 거제도를 능가할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성 일대가 진입하기 편하고 낚시하기도 좋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내비 주소 동해면 내산리 8-4(내산마을방파제), 동해면 장좌리 117-4(장좌방파제)

▲ 무늬오징어의 씨알이 작아 바늘에 다리만 걸려 나왔다.


▲ 3호 에기로 낚은 무늬오징어. 에기는 테일워크의 크래지 에기 금아지 3호.


▲ 박상욱 씨가 고성 장좌방파제에서 낚은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씨알이 작아 12월까지 시즌을 기대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