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제주 문섬 불덕에서 쇼어 플러깅에
125cm 부시리
정용진 최남단피싱스토리 회원
지난 9월 22일, 쇼어 플러깅 출조에 나섰다. 7짜 부시리를 한 마리 낚아 전날 저녁에 지인들과 회를 나눠 먹으며 입낚시를 했는데 출조 욕구가 강하게 솟으면서 다음날 출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밤 12시가 넘어 귀가해 늦잠을 자고 말았고 결국 아침에 꼴찌로 서귀포항에 도착하고 말았다.
해가 뜨기 직전에 서귀포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문섬으로 향했다. 포인트엔 대부분 낚시인들이 내려 희망과 염원을 담아 캐스팅을 하고 있었다. 나는 불덕 포인트에 내렸는데 예상치도 못한 빠른 입질을 받고 로드도 제대로 못 세워보고 달리는 녀석을 놓치고 말았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정말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이 틀 무렵부터 집중해 다시 캐스팅을 했다. 그러자 한 번의 체이스도 없이 바로 앞 5~6m 지점에서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플러그를 강하게 때리는 입질을 받았다. 거의 발 앞에서 물고 바로 바닥의 수중여로 돌진하는 녀석이었다.
제발 머리 좀 돌려다오
빠르게 챔질 후 낚싯대를 몇 번 더 강하게 젖혀주는데 로드를 통해 전해오는 무게감이 상상 이상이었다. 그 후 드랙이 사정없이 풀렸다. 손으로 스풀을 잡으며 드랙에 브레이크를 걸어보지만 아랑곳 없이 스풀이 역회전했다.
‘너무 앞에서 입질을 받았나? 아~ 못 먹을 것 같다.’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에 여에 라인이 쓸리나 라인이 터지나 당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드랙을 완전히 잠그고 로드를 세워서 챔질을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제발 머리를 좀 돌리라고 속으로 외치며 계속 챔질을 해댄 결과 녀석도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는지 수심 깊은 바깥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부시리는 항상 마지막에 다시 한 번 강하게 저항하기 때문에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역시나 갯바위에 다다라서는 좌우로 몸부림을 쳤으며 결국 수면으로 띄운 녀석을 너울에 태워 갯바위로 올릴 수 있었다. 현장에서 계측하니 정확하게 125cm가 나왔고 낚은 부시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방생을 했다.

▲ 계측자 위에 올린 부시리. 125cm가 나왔다.

▲ 문섬 불덕에서 낚은 직후 부시리를 들고 기념 촬영한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