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붕어낚시 최적의 대편성을 찾아라]
고수 6인의 대편성 노하우
보기 좋은 부채꼴보다
지그재그 대편성이 최강
붕어낚시 고수들마다 대편성 특징은 다양하다. 4~6단만 펴는 미니멀 대편성부터 15단 이상 펴는 융단폭격형까지, 나름의 개성과 효율성을 살린 대편성 노하우를 살펴본다.
집어낚시, 기다리는 낚시로 양분해 대편성
성제현 군계일학 대표
터 센 한방터에서 낚시한다면 10대 이상의 다대편성을 선호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토종터 또는 배스 성화가 심하지 않은 곳에서는 집어낚시와 기다리는 낚시 두 패턴으로 양분하는 대편성을 자주 시도하고 있다.
즉 떡밥을 미끼로 쓰는 두 대는 같은 길이의 낚싯대(쌍포)를 펼쳐 꾸준하게 집어하는 낚시를 하고, 나머지 낚싯대는 옥수수 등을 꿰어 기다리는 낚시로 운영하는 것이다. 주로 토종붕어를 방류하는 유료터, 떡붕어가 함께 낚이는 낚시터, 양식한 수입붕어와 토종붕어가 함께 낚이는 낚시터에서 활용하면 좋은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낚시를 하다가 집어가 잘 된다고 생각하면 쌍포 위주의 집어낚시로, 집어낚시에는 입질이 뜸하고 다문다문 옥수수에만 입질이 들어온다면 다대편성으로 낚싯대 편성을 바꾸는 것이다.
10대 이상의 다대편성 때도 요령이 있다. 빠른 입질 확인이 쉽지 않은 양쪽 사이드의 낚싯대에는 긴목줄채비를 세팅하는 것인데, 목줄이 길면 그만큼 붕어가 이물감을 덜 느끼기 때문에 찌놀림도 길게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약간 늦게 입질을 감지해도 챔질 타이밍 잡기가 수월한 점이 장점이다.
한방터에서도 8대만 펴고 간격도 좁힌다
박현철 비바붕어 운영자
토종터나 일반적인 배스터에서는 타원형 또는 포인트로 보이는 구석구석마다 찌를 세우는 낚시를 하지만 한방터에서는 대편성이 달라진다. 일단 나의 경우 8단 이상은 잘 펴지 않는 편이다. 많아야 8대이며 적게는 6대를 펼 때도 많다. 6~8만 펴도 방송 촬영에 문제가 없을 만큼의 많은 붕어는 물론 5짜가 넘는 대물도 여러 마리 끌어냈다.
내가 한방터로 불리는 터 센 배스터에서 자주 쓰는 대편성은 일명 ‘빗장수비식’ 대편성이다. 즉 찌와 찌 사이 간격을 1m 이내로 좁히는 건데 이러면 8대의 찌가 한 눈에 들어와 입질을 간파하기 좋다.
낚시인 중에는 널찍널찍하게, 여기저기 찌를 세워야 여러 곳에서 접근하는 붕어를 노리기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실은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우선 붕어가 어디에서 미끼 쪽으로 접근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또한 밤새 한두 번 들어오는 입질에 대비하려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보다는 한곳에 집중하는 편이 챔질 타이밍을 제때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수초가 밀생해 여러 포인트를 노리기 어려울 경우, 나는 그나마 약간 넓은 수초구멍에 여러 개의 찌를 세워(물론 너무 밀집해 경계심을 줄 정도는 아닌 선에서) 집중 공략하는 것을 즐긴다.
피로 줄이기 위해 첫날 10단, 둘째 날 6단 편성
이영호 군계일학 부회장, 낚시사랑 레전드팀 회원
나는 직업상 주로 금요일에 출조해 일요일에 철수할 때가 많다. 그런데 첫째 날과 둘째 날의 낚시 방법을 달리해 피로를 줄이고 있다. 낚시인들이 적고 조용한 금요일 밤에는 10단 받침틀을 설치해 날밤을 새고, 둘째 날은 6단 받침틀만 사용해 낚시하는 것이다.
둘째 날인 토요일 밤은 낚시인들이 몰려 조과가 부진할 때가 많은 것도 이유지만 둘째 날 낚싯대 세팅을 간소화하면 복귀 때 피로가 훨씬 덜해 이 방법을 몇 년 째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첫째 날 밤낚시가 끝나면 좌대와 낚싯대를 깔끔히 말려 접어 차에 보관한 뒤 둘째 날 밤낚시를 위해 휴식을 취한다. 둘째 날 밤에는 좌대 없이 땅꽂이만 밖아 6단 받침틀을 설치해 낚시하며 파라솔도 펴지 않는다. 그리고 낚시는 새벽 1시까지만 하고 일찌감치 잠을 청하고 있다.
과거에는 새벽 동틀 무렵 낚시가 잘 됐지만 배스 유입 후로는 동틀 무렵 입질이 뜸해져서 이른 아침낚시에는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있다. 조과에 대한 미련 때문에 첫날의 10단 세팅을 둘째 날까지 이어가면 철수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장비를 걷는 것만으로 힘이 들고 지쳐 복귀 때 피곤하고 이튿날 업무에 많은 지장이 왔다. 10단으로 낚시하다가 6단으로 줄이면 입질 확률이 그만큼 줄 것 같지만 실제 낚시해보면 그런 차이도 크게 나지 않았다.
다대편성 시 ‘사각지대’ 찌에만 스마트케미 장착
박선환 경기 오산 낚시인
16단 이상 펴는 다대편성을 좋아하는 나는 원활한 찌올림 포착을 위해 스마트케미를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보통은 전 낚싯대 찌에 스마트케미를 달지만 그럴 경우 비용도 많이 소요되고 오작동으로 인한 불빛 변화로 신경이 쓰일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한눈에 들어와 입질 확인이 가능한 케미들은 일반 전자케미를 사용하고,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 양쪽 사이드의찌들에만 스마트케미를 달고 있다. 이 경우 불빛 변화만으로 입질을 파악할 수 있어 매우 유리하다.
수심 차 큰 계곡지에서는 ‘주파수’ 대편성이 낫다
백진수 김천 해수조우회 회원
다대편성을 즐기는 낚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편성은 라운드 형태다. 중심부에 가장 긴 대를 펴고 사이드로 갈수록 짧은 대를 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대편성하면 찌보기가 좋고 고기를 걸었을 때 채비 엉킴 위험도 적어 많은 낚시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라운드 형태 대편성은 거리별 수심차가 거의 없는 평지형이라면 괜찮지만 수심 차가 큰 계곡지에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대편성 방법이다. 겨울이 아닌 이상 붕어는 2m 이상 깊은 수심에서는 입질이 뜸하기 때문인데 무작정 가운데로 긴 대를 펴는 것은 붕어와의 만남을 일부러 피하는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얕은 곳으로는 긴 대, 깊은 곳으로는 짧은 대를 펴는 대편성을 기본으로 삼는 게 좋다. 나의 경우 계곡지 상류에 앉게 되면 가장 긴 대 두 대 정도를 상류를 향해 펼치고 반대쪽 하류 역시 가장 얕은 곳을 긴 대를 펼친 후 점차 중심부로 갈수록 낚싯대 길이를 조절한다. 즉 낚싯대가 중심부를 향하더라도 너무 깊지 않은 2m 안쪽의 수심대만 찾아 그에 맞는 길이의 대를 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대편성 한 뒤 뒤에서 보면 마치 복잡한 주파수처럼 곡선 형태를 띠게 된다. 주파수 형태 대편성은 모양은 예쁘지 않고 찌 보기도 불편하지만 입질 확률은 라운드형 대편성보다 훨씬 높은 방법이다.
수초만 보지 않고 맨바닥도 적극 공략
홍광수 유튜브 달빛소류지 운영자, 천류 미디어스탭
수시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는 나는 포인트 선정 시 수초 뿐 아니라 맨바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수초대는 수초대대로 노리고 아무 것도 없는 맨바닥에도 대를 펴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짬낚시를 다녀본 결과 붕어는 늘 수초밭에만 있는 게 아니었으며 맨바닥의 물골, 얕게 올라온 경사면 등에도 많이 머물러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1박2일 밤낚시 때는 확실히 붕어가 얕은 수초대로 붙는 경향이 강했지만 그 이외 시간대에는 대중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포인트에 도착하면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펼쳐 중구난방식으로 대를 편성한다. 그런 후 입질이 집중되는 낚싯대 부근에 비슷한 길이의 낚싯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낚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편성 형태는 뒤죽박죽이 되지만 조과에는 훨씬 도움이 됐다. 무조건적인 부채꼴 형태 대편성 습관만 버려도 조과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 토종붕어 유료터인 안성 칠곡낚시터를 찾은 낚시인들. 휴일의 토종붕어 유료터에서는 5~6대로 대편성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 비바붕어 운영자 박현철 씨의 배스터 대편성. 입질 파악이 용이하도록 찌와 찌 사이 간격을 좁혀서 낚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