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여수 문어 배낚시

“우와~  

이게 돌문어야  

피문어야?”


김남곤 유튜버 쌍디채널


여름이 시작되고 가장 핫한 낚시 대상이 바로 문어다. 부산은 7월 1일부터 금어기가 풀렸고 나머지 지역은 7월 9일부터 금어기가 해제됐다. 기간은 56일로 같지만 지자체에 따라 금어기가 다르기 때문에 해제되는 시기도 각각 다르다. 


이번 출조는 7월 9일과 7월 19일 두 번에 걸쳐 했지만 예약은 작년 7월 9일에 했다. 문어 금어기가 끝나는 직후 첫 출조를 예약했고 혹시나 모를 기상이변 등에 대비해 다음 예약도 해둔 것이다. 문어낚시의 인기는 남해 최고라고 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미리 서두르지 않으면 낚싯배 자리가 없다. 그리고 최근에는 문어낚시를 나가보면 여성 낚시인뿐 아니라 아이들도 눈에 많이 띈다. 그만큼 문어낚시는 낚시 초보자와 고수의 실력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장르가 아닌가 생각한다. 


▲ “문어가 너무 커요!” 김선경 씨가 피문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큰 돌문어를 낚아올린 후 승리 포즈를 취했다.


▲ 문어를 노리고 출조한 낚싯배들이 고흥 앞바다에 여러 척 떠있다. 


▲ 여수 적금도와 고흥반도를 연결하는 팔영대교. 조류가 아주 빠르지만 이 주변에서 큰 문어가 연속으로 낚였다.


남해 전역 7월 9일부터 금어기 모두 해제 

새벽 4시 여수 신월동 포구에서 퍼펙트호를 탔다. 퍼펙트호는 곧장 여수 내만에 있는 상계도로 향했는데, 상계도는 여수의낭도와 백야도 사이에 있는 섬으로 예전부터 문어가 잘 나온 곳으로 유명하다. 


베이트 문어 전용대에 합사 2호, 채비는 30호 봉돌에 왕눈이 에기를 2개 달아서 낚시를 시작했다. 그런데 채비를 내리니 생각보다 조류가 강했다. 그렇게 빠른 조류에서도 첫 문어가 등장했고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되었다. 


조류가 빠른 탓에 봉돌을 50호로 변경하고 집중적으로 바닥을 노렸다. 


곧바로 시작되는 입질! 선미에서 낚싯대가 고꾸라지는가 싶더니 버려진 문어단지 속에 든 문어가 올라왔다. 낚시를 즐기다 보면 마릿수보다는 큰 씨알을 원하게 되는데 문어 특유의 손맛이 일품이다. 문어는 올라오다가 다리를 펼쳤을 때 저항감이 상당한데 그 손맛에 빠져 문어낚시를 끊지 못하는 낚시인들도 있다. 


▲ 여수 퍼펙트호를 타고 출조한 낚시인들이 문어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 “오늘 정말 대박입니다!” 큰 씨알의 돌문어로 손맛을 본 낚시인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승택, 연제원, 이용상, 남시돈 씨.


조류 빠른 곳에 큰 문어가 산다 

조금 더 큰 문어를 만나기 위해 포인트를 매물도로 옮겼다. 통영에만 매물도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여수 낭도 바로 옆에도 매물도가 있었다. 처음 들어보고 또 가보는 포인트라 그러려니 했는데 이곳에서 마릿수 조과가 터져 나왔다. 


채비가 걸리지 않게 살짝 띄워서 바닥을 콩콩 찍으면 채비를 슥 가져가는 특유의 입질이 느껴졌다. 이내 입질을 시작한 문어 덕분에 여기저기에서 낚싯대가 휘어지며 뜰채를 찾기 시작했다. 나도 입질을 받았고 첫 수에 1kg이 넘는 문어를 올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여수 적금도와 고흥반도를 연결하는 팔영대교 아래. 이곳은 이전 포인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조류가 빨랐다. 조류가 빠른 곳에서 큰 문어가 잘 낚인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팔영대교 아래는 조류가 빨라도 너무 빨랐다. 채비는 무거운 봉돌로 교체해 어떻게 운용할 수 있었지만 낚싯배를 조류에 흘리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선장님의 노련한 운항 실력 덕분에 채비를 흘릴 수 있었고 팔영대교 주변에서도 많은 양의 문어를 낚을 수 있었다. 단, 조류가 빠른 곳에서 채비를 내리면 채비가 배 밑으로 많이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허리를 숙여서 랜딩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것만 극복하면 누구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1인당 40마리 마릿수 호황 

출조한 당일은 대박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양의 문어가 낚였다. 특히 3kg으로 보이는 특대형 문어가 낚이기도 했는데 언뜻 보기에는 동해안에서 낚이는 피문어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출조 당일에는 다른 낚싯배의 조과도 좋았다고 한다. 어떤 낚싯배는 20명이 승선해 980마리의 문어를 낚았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박이 아닐 수 없다. 퍼펙트호에서는 씨알을 모두 체크할 순 없었지만 대략 1인당 40마리 정도 낚은 것을 확인했다. 아무래도 당분간 문어낚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것으로 보이며 출조 예약은 서두를수록 좋을 것 같다. 


출조문의 010-8867-7492(여수 퍼펙트호)  


▲ 김정욱 씨는 50호 봉돌에 왕눈이 두 개만 달아 큰 씨알의 문어를 낚아냈다. 


▲ 박준혁 군도 능숙한 솜씨로 문어를 낚아냈다. 


▲ 단지에 숨어 있다가 채비에 걸려 올라온 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