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몬스터 선상 에깅]



테크닉

짧은 로드→

화려한 컬러 에기→

간결하고 강한 액션



박경식 프리라이터, 솔트루어린 회원



선상 에깅은 생소한 장르가 아니다. 팁런이 유행하기 전에는가을에 대부분 선상 에깅을 했다. 나의 경우 2006년부터 부산근해에서 선상 에깅을 했지만 그때와 지금은 방식이 많이 다르다. 그때는 단순히 큰 무늬오징어를 많이 낚기 위해 연안에서 조금 더 멀리 출조하는 개념이었지만 최근 유행하는 산란철 선상 에깅은 얕은 곳을 노린다. 수심이 얕고 햇빛 투과량이 많으며 바닥에 해초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던지고 감는 에깅이 아니라 그게 맞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선상 에깅에 유리한 길이가 짧은 로드.

7.9ft나 8ft를 사용한다.


장비 선택

8ft ML대 추천

연안낚시 장비와 선상낚시 장비는 다르다. 산란철에 연안낚시를 할 때는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미디엄 헤비급으로 강한 로드를 사용하고 길이 역시 롱캐스팅을 하기위해 8.7ft 내외를 쓴다. 예전에는 장타를 위해 9ft 에깅대가유행한 적도 있다. 길고 강한 낚싯대가 기본이지만 선상에서는 다르다.


선상에서는 포인트에 근접하기 때문에 캐스팅 거리를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비좁은 낚싯배에서 긴 낚싯대는 거치적거리므로 길이는 8ft 내외가 좋다. 7.9ft나 8ft를 많이 쓴다. 액션은 ML 정도면 충분한데 씨알이 커도 ML 정도면 충분히 끌어올 수 있고, 뱃전으로 끌고 와서는 뜰채로 올리기 때문에 낚싯대의 강도가 아주 강하지 않아도 된다. 더구나 얕은 곳을 노리고 짧고 가벼운 액션을 하기 때문에 길이 8ft 내외의 미디엄 라이트 로드를 쓰고 좀 더 예민하게 사용한다면 라이트 로드를 써도 된다.


그 외 릴, 합사, 쇼크리더는 같다. 릴은 2500~3000번, 합사는 0.6~0.8호를 쓴다. 단 쇼크리더는 2호만 사용해도 터지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2호를 쓰면 된다. 큰 무늬오징어가 입질할 것을 예상해 3호 이상 굵은 쇼크리더를 묶으면 얕은 곳에서 에기의 움직임이 어색해질 뿐 아니라 얕은 곳에서 굵은라인은 무늬오징어가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다양한 컬러의 에기.

낮에는 핑크, 오렌지, 빨강 등 자극적인 어필 컬러가 유리하다.


에기 선택

강렬한 어필 컬러로 승부

최근 몇 년간 에깅 시장에서는 보라색 에기가 선풍적인 인기를끌었다. 특히 팁런을 할 때는 보라색 에기가 없으면 안 된다는 강박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는데 산란철 선상 에깅에서는 그런 강박을 우선 지우길 당부한다.


보라색 에기가 먹히는 이유는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보라색은 빛(가시광선)의 스펙트럼 7가지 컬러(빨주노초파남보)에서 가장 파장이 짧다. 그래서 물속으로 에기가 내려가면 햇빛이잘 들지 않는 구간에서부터 파장이 긴 빨간색을 시작으로 물에 흡수가 되기 시작하는데,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빛이 보라색이라 신뢰하는 것이다. 보라색 에기에는 그 외에도 야광이나 자외선 방출 기능을 추가해 수심 깊은 곳에서도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잘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산란철 에깅은 수심 3~5m, 깊어도 수심 7~8m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에기 컬러로 인한 빛의 파장 같은 것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햇빛이 바닥까지 투과되는 곳이 대부분이라 천연색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늬오징어의 활성에 맞춰 잘 보이는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라고할 수 있으며 예전부터 어필컬러로 주목을 받은 오렌지, 빨강,주황, 분홍색을 먼저 사용하고 입질이 없으면 초록, 파랑, 보라색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에기 컬러가 조과에 미치는 영향은 수심과 햇빛의 투과량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무늬오징어 산란철에는 자극적인 컬러가 우선이다. 에깅 초창기 때는 검은색, 남색,자주색 에기가 산란철에 잘 먹히는 컬러로 크게 히트한 적이 있으며 빨간색과 무지개색 역시 잘 먹히므로 얕은 곳에서 눈에 잘 띄는 컬러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수심이 얕은 방파제를 낀 연안.

물속 지형이 복잡하고 해초가 많은 곳에 산란하는 무늬오징어가 많다.


포인트 선택 기준

수심 얕은 해초밭이 1순위

무늬오징어 포인트를 찾는 방법은 쉽다. 감성돔 포인트나 벵에돔 포인트라면 거의 99.9% 무늬오징어가 낚인다. 그런 곳들은 대개 근해에서는 좀 멀고 조류 소통이 좋으며 전갱이나 용치놀래기 같은 먹잇감이 수중여 주변에 많이 산다. 그런 포인트는 남해와 동해 전역에 산재해 있고 서해 먼 바다에도 많다.


하지만 산란철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무늬오징어는 봄부터 여름까지 짝짓기를 하고 알을 해초에 붙이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특정 요건이 갖춰진 포인트가 아니라면 무늬오징어가들어오지 않는다.


무늬오징어의 산란터가 되는 장소는 우선 얕아야 한다. 햇빛이 바닥까지 골고루 투과되는 얕은 곳이라야 알이 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얕은 곳이 좋다. 길이 2m 내외의 잘피나 청각같은 해초가 간조 때에도 드러나지 않을 정도의 수심은 유지하되 너무 깊지 않아야 한다. 만조 기준으로 보통 수심 5m가 적당하며 깊어도 8m가 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알에 풍부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조류 소통이 잘 되어야 하지만 태풍이나 강한 파도에 의해 해초에 붙은 알이 떨어지지 않도록 어느 정도 내만에 위치해야 한다. 무늬오징어는 문어처럼 큰 돌 아래에 있는 해초에 알을 붙이기도 하며 항구의 로프, 그물 등에도 알을 붙이는데 굳이 해초가 아니더라도 알맞은 수심에 알이 오랫동안 잘 붙을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이런 곳은 보통 근해에 있는 항구인 경우가 많다. 배가 드나드는 곳은 큰 파도를 피할 수 있지만 조류 소통은 좋은 곳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얕고 해초 외에도 복잡한 구조물이 많아 알을 붙일 곳이 많다.


▲뜰채에 담기고 있는 무늬오징어.

주변에 무늬오징어가 더 있을 수 있으므로 랜딩할 때 무늬오징어가 먹물을 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액션

얕은 곳이라도 간결하고 강하게

산란철 무늬오징어는 예민하기 때문에 액션을 살살해야 한다는 상식은 선상 에깅에서는 적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안에서 에깅을 하면 수심이 깊은 먼 곳으로 캐스팅한 후 수심이 얕은 곳으로 에기를 끌어오며 낚시를 한다. 에기가 얕은곳으로 끌려오면 올수록 수심은 얕아지고 주변이 조용하기 때문에 예민한 무늬오징어가 있다면 액션을 살살 하는 것이 맞다. 특히 해초 주변에 에기를 던졌다면 에기가 해초에 걸리지않도록 섬세한 액션을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선상 에깅은 반대다. 얕은 곳에 캐스팅한 후 낚싯배가 있는 수심 깊은 곳으로 에기를 끌어오며 낚시하기 때문에 액션을 너무 예민하게 또는 천천히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해초군락이 있는 곳에 캐스팅을 하면 에기가 착수하면서 물을 튀기고 소리를 낸다. 그때가 가장 시끄럽기 때문에 그 순간 무늬오징어의 관심을 끌었다면 짧고 강한 액션으로 무늬오징어를 유혹해야 한다. 예민해서 도망갈 무늬오징어는 어떻게해도 도망간다는 것이 대부분의 에깅 마니아들의 의견이므로 에기가 착수한 후 액션을 망설이는 것은 무늬오징어를 도망가게 두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은 해초군락 주변에 에기를 캐스팅하면 에기가 가라앉으면서 금방 해초에 걸리기 때문에 액션을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많다. 노련한 낚시인들은 에기를 마치 미노우 끌어오듯 리트리브로 천천히 끌어주기도 하고 10초에 1m정도 아주 천천히 가라앉는 에기를 준비해서 해초 상층을 공략한다. 이때 너무 약한 액션은 무늬오징어의 관심을 끌지 못할 수있기 때문에 리트리브를 하다가도 짧고 강한 액션을 주어 에기가 30~50cm 튀어 오르게 해준다. 그런 동작을 반복하면 무늬오징어가 입질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도망갈 수도 있다.


편광안경을 쓰고 해초군락 주변을 주시하면 몸통이 하얗게 변해서 해초군락을 빠져나가는 무늬오징어를 볼 수 있는데 이런 녀석들은 에기의 액션에 놀라서 빠져나가는 것일 확률이 높고, 해초 색과 비슷하게 노란색, 갈색을 띠는 놈들은 에기를 공격할 확률이 높다. 이미 짝짓기를 마치고 알자리를 찾는 무늬오징어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침입자를 공격하기도 하므로 육안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이라면 낚싯배 맨 앞에 서서 상황을 지켜보며 낚시하는 것이 좋다.


▲섬 마을 외항에 놓인 테트라포드.

무늬오징어는 테트라포드 주변을 산란터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이테크닉

무늬오징어는 방파제 테트라포드 아래에 산란한다

낚시인들이 흔히 ‘연안으로 어떤 어종이 산란을 하러 들어온다’고 하면 그 최종 목적지를 으레 해초로 잡는 경우가 많다. 해초에 산란하는 것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해초가 어디에 자라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낚시인은 적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해초는 어디에 자랄까? 단적으로 해변에서는 해초가 잘 자라지 못한다. 해초는 해초씨앗(종패)이 돌에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모래나 진흙에서는 해초가 자랄 수 없다. 흔히 볼 수 있는미역이나 청각은 싹을 띄운 후 돌에 뿌리를 흡착해서 살아간다. 그래서 연안에서 볼 수 있는 수중여 주변은 당연히 포인트가 되고 그 다음은 방파제 주변의 석축과 테트라포드다.


모래에서 자라는 해초도 있다. 흔히 말하는 잘피(거머리말)가 그 종류다. 그런데 낚시인들이 오해를 하는 것 중 하나는 잘피가 마치 벼처럼 흙에 제각각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잘피는 서로서로 뿌리가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다. 그래서 모래에 서식하는 거처럼 보이는데 사실 잘피 역시 일부는 돌이나 바위 주변에 뿌리를 붙이고 군락을 이룬다. 참고로 뿌리를 돌에 흡착하는 미역 등을 해조류라 부르고 잘피와 같은 말 종류는 해초류라고 부르며 해초류는 물속에서 꽃도 피우고 광합성이 필수다.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해초류가 있는 곳이라면 해초류 주변을 공략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해초류가 없는 곳이라면 해조류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따라서 해조류를 쉽게 볼 수 있는 방파제 테트라포드 주변을 공략하는 것이 산란철 무늬오징어의 큰 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방파제 테트라포드 위에 서서 무늬오징어를 노릴 수 없다. 바로 앞에 자란 해초 주변을 에깅으로 노리기도 어렵지만 사람이 접근하면 무늬오징어가 가만히 있을 리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곳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선상 에깅이 필수며 앞서 말한 테크닉을 가미해 공략하면 의외로 많은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참고로 갯바위에서 테트라포드를 노릴 수 있는 곳도 더러 있는데, 이런 곳은 지나치지 말고 노릴 필요가 있다.


▲이경식 씨가 2017년에 사량도 문어바위에서 낚은 3.3kg 무늬오징어.

▲이경식 씨가 2021년에 사량도 절 아래에서 낚은 3.6kg 무늬오징어.


남해에서 3kg 오버 무늬오징어가 낚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고성에서 테일워크 필드스탭으로 활동하는 이경식 씨는 수년에 걸쳐 남해에서 큰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선상 에깅을 해왔다. 그 결과 2017년 사량도문어바위에서 3.3kg을 낚았고 2021년에도 역시 사량도 절 아래에서 3.6kg을 낚았다.


1년에 에깅 출조 비용으로 많은 돈을 쓰는 이경식 씨도 그동안 낚은 3kg 오버가 두 마리밖에 되지 않지만 분명한 사실은 3kg 오버 무늬오징어가 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경식씨는 이제 4kg 오버에 도전하고 있으며 하루 빨리 그 꿈이 이뤄져 낚시춘추 지면에 소개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