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몬스터 선상 에깅]
통영 사량도 현장기
얕은 해초밭으로
깊숙이 더 깊숙이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지난 6월 20일, 뉴그린호를 타고 하사량도로 출조한 테일워크 필드스탭 이경식 씨가 큰 씨알의 무늬어징어를 낚아내는데 성공했다.
취재 당일에는 단 한 마리만 낚았지만 모두 씨알이 커서
조과에 만족할 수 있었다.

▲이경식 씨가 사용한 테일워크의 보급형 에깅 장비 에기스트 SSD 80ML.

▲사량도 선상 에깅을 함께한 윤연주, 김경태, 이경식(좌측부터) 씨.
윤연주 씨와 김경태 씨는 대물을 낚기 위해 광주에서 경남 고성으로 출조했다.

▲이경식 씨가 무늬오징어 산란철에 즐겨 쓰는 오동목 소재의 에기를 보여주고 있다.

▲첫 포인트로 진입한 하사량도 백학마을.
이곳에서 무늬오징어
3마리가 낚였다.
지난 6월 20일, 경남 고성 두포리에서 출항하는 뉴그린호를 타고 사량도로 몬스터 무늬오징어 선상 에깅 취재에 나섰다.
함께 출조한 낚시인은 테일워크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식, 김경태 스탭 일행이다. 광주에서 김경태 씨와 동행한 윤연주 씨, 부산에서 출조한 김재겸 씨도 취재에 함께했다.
뉴그린호는 고성 일원에서 문어, 화살촉오징어, 갑오징어, 갈치, 무늬오징어 등 연중 다양한 낚시 대상을 출조상품으로 하여 출항하고 있다. 5월부터 7월까지는 무늬오징어 출조에 집중하고 있다. 사량도는 물론 인근 내만의 무늬오징어 산란 포인트를 꿰고 있으며 뉴그린호를 자주 이용하는 이경식 씨가 소문난 에깅 마니아여서 뉴그린호 선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 지금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포인트 개발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산란철 무늬오징어낚시의 경우 남해는 비교적 확률이 낮다. 도보 포인트로 출조하면 10명이 출조해서 하루 종일 낚시해도 한두 마리를 낚는데 그치며 선상이라고 해도 운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한두 마리에 그치기도 한다. 그만큼 확률이 낮지만 뉴그린호는 매일 꾸준한 조황을 올린다고 했기에 그 비결이 궁금했다.

▲이경식 씨가 백학마을에 도착 후 3번째 무늬오징어를 히트해 랜딩을 하고 있다.
백학마을 가운데 해초군락이 있으며
해초군락은 연안에서 캐스팅으로
공략하기엔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 거리라
선상 에깅이 위력을 발휘했다.

▲부산에서 온 김재겸 씨가 백학마을에서 낚은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출조 당일에 3마리를 낚아 장원을 차지했고 수컷 한 마리는 1kg이 훌쩍 넘었다.

▲김재겸 씨가 무늬오징어를 히트해 끌어오자 뉴그린호 선장이 뜰채를 대고 있다.

▲짧고 간결한 액션을 주며 무늬오징어를 유혹하고 있는 이경식 씨.

▲이경식 씨가 사용한 에깅 장비와 직접 낚은 무늬오징어.
캐스팅 하자마자 입질!
6월 20일 오후 1시. 오전보다 오후 조과가 좋다는 이경식 씨의 조언에 따라 오후에 나가서 해가 진 직후까지 무늬오징어를 노리기로 했다. 두포리에서 출항한 낚싯배는 30분을 달려 하사량도 백학마을에 도착. 곧바로 낚시를 시작했다. 선상 에깅이라고 하기에 조금 더 훌륭해 보이는 포인트로 들어갈 줄 알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사량도로 갑오징어나 볼락 출조를 나오면 매번 들르는 마을에 도착해 조금 의구심이 들었다.
미심쩍어하는 나에게 이경식 씨는 “전혀 무늬오징어가 안 낚일것 같은 포인트지만 최근 며칠간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란 포인트로 꼽히는 전형적인 곳으로 수심이 얕고 해초가자라 있으며 조류 소통이 잘 되는 곳입니다. 물때도 딱 초썰물이라 가장 확률이 높을 것 같은 곳부터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부산에서 온 김재겸 씨가 캐스팅 두 번 만에 무늬오징어를 히트한 것. 이미 무늬오징어가 백학마을 연안으로 들어와 있었는지 캐스팅 후 멀리 떨어진 에기를 바로 덮쳐서 릴링을 시작했다.
올린 무늬오징어는 1kg 급으로 씨알이 컸지만 아쉽게도 암컷이었다. 물속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산란기 때는 암컷 무늬오징어를 쫓아 두세 마리의 수컷이 짝짓기를 시도하며 무리를 지어 다니는데, 암컷을 먼저 낚아내면 그 무리가 깨지고 수컷들은 흩어지며 더 이상 입질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속상황은 아무도 모르기에 다시 캐스팅을 했다.

▲하사량도 아래에 있는 화도.
여름과 가을에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곳이지만 취재 당일에는 무늬오징어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상사량도(좌)와 하사량도를 연결하는 사량대교.

▲“이 정도 씨알은 기본입니다.”
김경태 씨가 오렌지색 에기로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암컷 낚였지만 아랑곳 않고 들어오는 입질
암컷 한 마리가 낚였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김재겸 씨가 연이어 히트! 이번에는 1kg이 넘어 보이는 수컷 무늬오징어를 낚아냈다. 히트 에기는 분홍색 야광 베이스인 브리덴 에기마루 3.5호 소프트폴. 분홍색은 요즘 인기 있는 보라색에 밀려서 잘 쓰지 않는 컬러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날 히트 에기로 등극했다.
이경식 씨 역시 재빠르게 비슷한 분홍색 3호 컬러로 교체, 같은 곳을 노려 또 한 마리를 히트하는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너무 순식간에 이어진 연속 히트라 뱃전은 환호가 넘쳤고 이대로라면 출조 당일은 ‘초대박’을 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경식 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산란철에는 수심이 3~5m로 얕고 해초가 많은 곳을 노립니다. 해초의 길이가 2m내외이므로 수위가 어느 정도 낮아지면 공략할 곳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이 초썰물이기 때문에 얼른 다른 곳을 돌아서 마릿수를 추가하지 않으면 조과를 올리기 힘듭니다”라고 말했다.
뉴그린호는 백학마을에서 3마리로 마감을 하고 서둘러 포인트를 옮겼다. 무늬오징어는 한치나 갑오징어처럼 수십 마리씩 무리지어 다니지 않기 때문에 세 마리면 충분한 조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취재 당일 낚아낸 무늬오징어 5마리를 놓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산란 무늬오징어는 오동목 에기를 잘 탄다
다음으로 옮긴 곳은 사량도 아래에 있는 화도, 잠도였으나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이처럼 산란철 무늬오징어는 여건이 비슷한 곳이라도 조과가 극과 극으로 차이나기 때문에 선상에서빠르게 여러 곳을 훑어야 무늬오징어를 만날 확률을 높일 수있다. 반면 연안에서는 유력한 자리를 골라 한 곳에서 서너 시간을 넘게 입질을 기다리며 낚시를 하지만 무늬오징어를 만날확률이 낮기에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다음 입질은 하사량도 은포마을에서 받을 수 있었다. 물때가 꽤 지나서 아주 얕은 곳은 공략할 수 없었고 마을 방파제 외항을 노렸다가 김경태 씨가 입질을 받았고 김재겸 씨가 다시 입질을 받았다.
김재겸 씨는 오후에만 3마리의 무늬오징어를 낚았는데, 낚시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니 상당한 에깅 고수로 보였다. 간결하고 깔끔한 액션으로 무늬오징어를 유인했고 에기의 컬러도 최근 유행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소신이 있는 어필 컬러로 로테이션을 하는 등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었다.
주목할 점은 김재겸 씨와 이경식 씨가 모두 오동목으로 만든 에기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김재겸 씨는 오동목으로 만든 브리덴의 에기마루를 사용했고 이경식 씨 역시 오동목으로 만든 귀수에기를 사용했는데, 산란철에는 유독 오동목 에기에 무늬오징어가 잘 탄다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 위력을 보여주었다.

▲취재일 마지막에 찾아간 상사량도 절 아래 포인트.
이경식 씨가 작년에
3.6kg 무늬오징어를 낚은 장소라고 한다.
최고 피크는 7월 중순 예상
해가 진 후에는 마지막 피딩을 노리기 위해 상사량도 절(관음낙가사) 아래 포인트로 갔지만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절 아래는 3kg 무늬오징어가 낚이기도 한 자리지만 출조한 당일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좋은 물때를 다 소진하고 초들물에야 노릴 수 있었기에 입질을 못 받은 듯 했다.
취재 당일에는 총 5마리의 무늬오징어를 낚았는데 충분히 만족할 조과였다. 올해는 5~6월에 무늬오징어가 뚜렷한 호황을 보이지 않았기에 7월을 집중공략하면 된다는 데이터를 얻었기때문이다. 낚시인들은 5~6월에 무늬오징어가 호황을 보인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무늬오징어는 7월 중순 이후에 호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남해뿐 아니라 수온이 더 높은 제주도와 대마도도 7월 중순부터 킬로급 무늬오징어가 마릿수 호황을 보이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이제 막 본 시즌을 시작했다고 판단해도 틀리지 않다. 올해 일찌감치 몬스터 무늬오징어를 만나고 싶다면 7월 찬스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출조문의 010-9527-7350(고성 뉴그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