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특집_피서 캠핑낚시터를 찾아라]
의성 효천지
그늘 많고 정자와 무료 캠핑장은 덤
이영규 기자
경북 붕어낚시 일번지 의성군에는 가뭄에도 끄떡없는 양수형 저수지가 의외로 많다. 특히 의성 서부지역인 다인면, 단북면, 안계면에 양수형 저수지가 집중돼 있는데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다 쓰기 때문에 사철 풍부한 수량을 유지한다. 그중 피서낚시 여건까지 좋은 낚시터를 꼽으라면 단연 효천지다.

▲제방에서 바라본 효촌지 좌안 하류 민가 앞.
시멘트 포장이 된 곳이 주차와 캠핑낚시 여건이 뛰어나다.

▲캠핑장 안내판.
효촌지 주변으로 산책로와
쉼터가 표시돼 있다.

▲효천지에서 올라온 9치 붕어의 자태.
황금색이 찬란하다.
경북 의성군 다인면 도암리에 있는 효천지는 만수면적 5만9천평의 중형지다. 배스가 유입된 지 몇 년 안 돼 다양한 씨알의 토종붕어가 서식하며 큰 놈은 월척부터 4짜까지 곧잘 출몰한다. 미끼는 떡밥에는 마릿수, 옥수수에는 씨알이 굵게 낚이는 곳이다.
생김새는 평지형이지만 효천지가 캠핑낚시 명소로 꼽히는 이유는 곳곳에 산재한 그늘 포인트와 정자 덕분이다. 게다가 효천지 우안 상류 도로변 우측에 의성군에서 관리하는 캠핑장까지 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깔끔한 화장실까지 잘 갖춰져 있어 단체출조시 본부석으로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럼에도 낚시인 중에 캠핑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아마도 효천지 곳곳에 텐트 칠만한 곳이 많고 나무그늘이 우거진 곳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저수지 우측골 상류에 큼지막한 정자가 두 개 있어 이곳을 본부석으로 쓰는 낚시인도 많다.
Y자로 갈라지는 좌측골과 우측골의 중간 지점은 효촌지 최고의 ‘그늘 포인트’다. 길가 주차 후 물가로 내려가면 그늘이 우거진 오솔길이 나오고 그 오솔길 연안이 바로 포인트다.
어떤 포인트는 바로 뒤쪽에 텐트 자리까지 마련돼 있다.
좌안 최하류 민가 앞도 캠낚 포인트로 그만이다. 마치 주차장을 연상시키는 50평 규모의 시멘트 포장 공간이 있는데 바닥이 평평해 텐트치기 좋고 낚시까지 잘 된다. 이곳에서는 다인면소재지까지도 가까워 마트를 다녀오거나 식당까지 왕복하기도 좋은 여건이다. 좌안 하류에 있지만 우안 상류 화장실이 있는 캠핑장까지는 차로 고작 3분 거리다.
대체로 캠핑장이 있는 우측골 연안이 정자가 있고 데크도 잘 꾸며져 있어 캠핑낚시 포인트로 좋아 보이지만 다소 소란스러운 탓에 조황은 떨어진다. 그래서 이 구간은 릴낚시인들이 주로 찾는다. 대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은 주로 우측골 상류를 돌아 좌측골로 막 이어지는 콧부리부터 자리를 잡는다. 앞서 말한 그늘 포인트가 많은 구간이다.
효천지는 저수지를 삥 둘러 찻길이 나있어 한 바퀴 돌면서 포인트를 선정하기에도 좋은 여건이다.

▲캠핑장 앞 정자와 주차장.
단체출조한 낚시인들이 정자에 본부를 차리고 낚시를 즐기고 있다.
최상류에 이런 공간이 하나 더 있다.

▲효천지 우안 상류 길가에 있는 캠핑장.
도로를 건너면 바로 정자와 주차장이 나온다.

▲캠핑장 내 화장실.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

▲캠핑장 앞 연안에서 릴낚시를 즐기는 낚시인.

▲좌안 하류 시멘트 포장 포인트.
발판이 편하고 조황도 양호한 곳이다.

▲좌안 하류 시멘트 포장 포인트에서 낮에 9치급 붕어를 올린
현지 낚시인 양현용 씨.
무더위 탓에 주말에도 한산
내가 효천지를 찾은 6월 25일은 하필 무더위와 장맛비가 뒤섞인 날이었다. 특히 밤새 폭우가 예보된 탓인지 캠핑장 또한 한산했다. 의성IC낚시 한갑수 씨와 함께 저수지를 돌아보다가 좌안 하류 시멘트 포장된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가 너무 편하다보니 은근 걱정도 됐다. 보통 이렇게 편한 자리는 낚시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우측 연안에 자리 잡은 낚시인이 “그 자리는 며칠 전 어느 유튜버가 촬영한 자리로 붕어가 꽤 잘 낚이는 포인트다. 원래 내가 앉을까 했는데 두 시간 전까지만 해도 누가 앉아있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 밤에 분명 큰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내 자리의 왼쪽 끝에는 장박 중인 현지 낚시인이 있었고 시멘트 포장 연안을 벗어나자 곳곳에 그림 같은 포인트가 있었다. 도로에서 볼 때는 잘 보이지 않았던 곳들이다. 이 정도면 효천지는 상류, 하류는 물론 전연안에 포인트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며 모두 그림 같은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취재일은 큰 조황이 없었다. 밤새 내린 폭우 탓에 제대로 된 낚시도 못하고 잠이 들었다. 사진으로 남은 것은 전날 오후에 왼쪽에서 낚시한 현지 낚시인이 올린 9치급 붕어와 예천에서 온 권오길씨가 올린 8~9치급 두 마리가 전부. 전날 좌안 상류에 자리 한 안동낚시인들이 며칠간 월척을 여러 마리 낚았지만 살림망 속에서 지느러미가 많이 상해 사진은 찍지 않았다.

▲좌안 상류에 있는 오솔길.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많아 인기가 높은 구간이다.

▲취재일 좌안 하류
시멘트 포장 포인트 옆에서 굵은 붕어로 손맛을
본 예천의 권오길
씨.

▲수초 여건이 뛰어난 좌안 상류.

▲상류 도로변 나무 그늘 밑에서 점심식사를 즐기는 낚시인들.

▲의성지역 붕어낚시를 가이드 하는 의성IC낚시.
민물, 바다, 루어낚시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좌측골과 우측골 중간 지점의 정자 포인트.

▲좌안 하류 시멘트 포장 포인트.
의외로 낚시도 잘 된다.

▲황금빛이 진한 효천지 붕어들.
캠핑낚시 원하는 가족, 단체 출조 팀에게 최적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뒤 열흘 가량이 지난 7월 8일에 한갑수 씨에게 전화하자 너털웃음을 지으며 최근 조황을 알려왔다. 조황은 그럭저럭 나오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낚시터에 사람이 안보인다는 것이다. 그가 보내온 단골 낚시인들의 살림망에는 9치부터 월척에 이르는 붕어들이 제법 담겨있었다. 한갑수 씨는 의성지방은 타 지역보다 비도 적게 오다보니 7월 초 현재 효촌지 수위는 만수지만 수온이 너무 높은 것이 큰 붕어들이 덜 움직이는 원인 같다고 진단했다.
아무튼 조만간 장맛비가 제대로 내려 수온이 안정되면 그동안 뜸했던 월척급 붕어 출몰이 다시 잦아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다가올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의성권 낚시터에서 캠핑과 낚시를 겸하고 싶은 가족,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한낮에도 낚시를 즐기고 싶은 낚시인이라면 효천지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내비 주소 다인면 송호리 997-3(효천지 야영장)
문의 010-5297-8602(의성IC낚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