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7월에 낚시에 올라오는

오징어 5종 총정리



박경식 프리라이터·솔트루어린 회원



오징어는 다양한 오징어를 통틀어 일컫는 대명사다. 잡초라는 풀이 없듯 이 세상에 오징어라는 명칭을 가진 생물은 없다. 우리가 흔히 먹는 말린 오징어는 대부분 울릉도오징어로 불리는 살오징어다. 보통 살오징어를 오징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살오징어다.


한치는 ‘다리 길이가 한치(3.03cm) 정도로 짧은 오징어’라고 해서 붙여진 제주 지역의 방언이다. 정식 명칭은 창오징어다. 갑오징어 역시 몸통에 갑옷(甲)과 같은 뼈가 들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정식 명칭은 참갑오징어다. 마지막으로 무늬오징어는 표준명이 흰오징어지만 무늬오징어라는 명칭이 붙은 데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있다.


무늬오징어는 일본어로 ‘아오리이카(アオリイカ)’지만 그 어디에도 무늬란 의미는 찾을 수없으며 아오리는 말 안장에 흙이 튀지 않게 해주는 흙받이를 말한다. 그 흙받이에 무늬오징어 날개와 같은 문양이 그려진 것이 있는데그것으로 아오리 문양의 오징어라는 뜻에서 아오리이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대마도 연안에서 낚은 한치.

좌측에 있는 지느러미가 둥근 한치가 창오징어이며 오른쪽에 있는 지느러미가 길고 뾰족한 것이 야리이카다.

어릴 때는 육안으로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닮았으며 성체가 되어야 몸통 길이와 지느러미 모양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무늬오징어→흰꼴뚜기→흰오징어로 변화

그렇다면 무늬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국내에는 오징어를 연구하는 학자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그 학자 중 한 명이 입술무늬갑오징어와 흰오징어를 혼동해서 입술을 빼고 무늬오징어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믿기 어렵지만 학자 스스로 밝힌 내용이기 때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곧 무늬오징어는 흰꼴뚜기로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예전에는 오징어를 꼴뚜기로 분류했기 때문에 일부는 오징어가 아니라 꼴뚜기란 명칭이 붙었다. 대표적인 것이 한치로 창오징어가 아닌 창꼴뚜기로 명칭이 붙었다. 하지만 이것도 최근에는 꼴뚜기에서 오징어로 모두 바뀌었다. 그래서 최종 명칭은 흰오징어가 되었다.


하지만 흰오징어란 최종 명칭에 대해서 의심하는 낚시인들도 있다. 흰오징어는 무늬오징어가 죽으면 하얗게 변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오징어는 죽으면 대부분 하얗게 변하기 때문에 무늬오징어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없다. 어떤 사람은 오키나와 지역에서 무늬오징어를 지칭하는 지역 방언인 ‘시로이카(白イカ)’가 그대로 번역되어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에깅 마니아라면 잘 알겠지만 일본 오키나와는 일본 전역에서 가장 큰 무늬오징어가 낚이는 지역이며 개체수도 많다. 수백 년 전부터 무늬오징어가 낚였고, 3~4kg 무늬오징어는 죽으면 몸 전체가 거대한 하얀 살덩이로 변하기 때문에 오키나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흰오징어라고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 무늬오징어를 볼 수 있는 곳이 제주도 남쪽에 국한되었기에 과연 학자들이 그 사실을 알고 이름을 붙였을까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것이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오징어 명칭은 자칫 혼동하기 쉬운 것이 문제다.


낚시터에서는 화살촉이니 갑이니 무늬니 마음대로 부르더라도 에깅 마니아라면 정식 명칭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흰오징어(무늬오징어)

학명_Sepioteuthis lessoniana

일본명_아오리이카(アオリイカ)

별칭_미스이카(제주)


흰오징어(무늬오징어)

우리나라에 에깅 붐을 일으킨 대표적인 낚시대상이다. 정식 명칭은 흰오징어이지만 표준명을 제치고 무늬오징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살아있을 때는 몸통에 화려한 얼룩무늬가 나타나지만 죽으면 외투막 전체가 반투명한 흰색이 된다. 3~4kg으로 큰 무늬오징어의 몸 전체가 창백한 흰색으로 변하면 어떻게 이렇게 흰색으로 변할까 기괴하기도 한데, 반대로 무늬오징어가 화려한 체색을 띨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투명한 흰색 외투막 때문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특징

3~5월에 산란하며 9~12월에 가장 잘 낚인다. 수컷 서너 마리가 암컷 한두 마리와 무리를 지어 짝짓기 후 산란을 하며 산란한 무늬오징어는 거의 대부분 죽는다고 한다. 산란에 참여하지 않는 수컷 중 일부는 거대한 크기로 자라는데 일명 ‘몬스터 무늬오징어’라고 부르는 큰 개체는 대부분 수컷이다. 보통 1년을 살며 길면 1년 반이나 2년을 산다고 알려져 있다.


■낚는 법

연안에서 에깅으로 낚거나 선상에서 팁런으로 낚는다. 연안에서는 3.5호 에기를 사용해 빠른 액션 혹은 슬로우 액션으로 무늬오징어를 유인해 무니오징어가 에기를 끌어안게 만든다. 제주도에서는 전갱이나 용치놀래기를 사용한 생미끼낚시도 즐겨 한다. 팁런은 선상에서 에기로 바닥층과 중층을 탐색해 낚으며 액션은 낚싯배가 흐르는 속도에 맞춰 에기로 다양한 수심을 탐색한다는 느낌으로 해주면 된다. 무늬오징어가 호기심이 강하고 에기의 액션에 빨리 반응하기 때문에 낚기 쉽다.


▲참갑오징어(갑오징어)

학명_Sepia esculenta

일본명_고우이카(コウイカ)

별칭_갑오징어, 참오징어, 먹통


참갑오징어(갑오징어)

예전부터 어시장에서 비싼 오징어로 판매되고 있는 오징어다. 다른 오징어와 비교해 몸속에 두꺼운 뼈를 가지고 있고 외투막이 두툼하기 때문에 더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서남해 전역에서 낚이는 유일한 오징어로 특히 서해와 남해에서 인기가 높다.


전층을 회유하지 않고 주로 바닥에 붙어사는 저서성 오징어로 낚기 쉽고 다량으로 낚이는 점이 인기 비결.


■특징

무늬오징어와 거의 비슷하게 성장한다. 3~5월에 산란하며 9~12월에 가장 잘 낚이는데 최근에는 제주도 해역의 수심 100m 지역에서 겨울에도 낚이기 때문에 시즌은 연중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 산란하면 죽으며 1년생이 대부분이다. 무리를 지어 살고 있지만 다른 오징어처럼 유영을 하지 않으며 암초 주변에 숨어서 조개, 새우, 물고기를 사냥한다.


■낚는 법

추가 들어 있지 않은 에기인 ‘스테’를 사용한다. 갑오징어가 대부분 바닥에 있기 때문에 무거운 봉돌을 이용해 다운샷리그를 만들어 바닥을 공략한다. 연안과 선상에서 모두 낚을수 있으며 어디에서 낚시를 하든 갑오징어가 바닥에 있기 때문에 채비는 다운샷리그로 거의 동일하다.


▲살오징어(화살촉오징어)

학명_Todarodes pacificus

일본명_스루메이카(スルメイカ)

별칭_오징어, 동해오징어, 울릉도오징어, 똥오징어


살오징어(화살촉오징어)

우리가 흔히 먹는 오징어가 바로 살오징어다.

다른 오징어와는 다르게 빨강오징어과에 속하며 어릴 때는 창오징어(한치)와 모습이 닮아서 종종 헷갈려 한다. 여름이 되면 경남 진해와 거제 인근에서 낚이는 오징어를 더러 ‘화살촉오징어’라고 부르는데, 화살촉오징어는 살오징어의 새끼다. 그래서 최근에는 살오징어 어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4~5월에는 낚시를 금지하며 외투막 길이 15cm 이하는 1년 내내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특징

무리를 지어 전층을 자유롭게 다닌다. 한두마리가 다니는 법이 없으며 무리를 지으면 최소 몇 십에서 몇 백 마리씩 몰려다니기 때문에 한 번에 다수확이 가능하다.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하지만 의외로 생태에 대해 알려진 것이 적다. 1년생이며 심해에서 무리를 지어 산란하고 죽는다고 하는데, 보통 수심 200~300m에서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낚는 법

예전부터 어부들이 소형 오징어뿔을 사용해 오징어채낚기로 낚았다. 요즘은 오징어스틱, 이카메탈 등으로 쉽게 낚을 수 있으며 연안에서는 거의 낚이지 않고 배를 타고 동해나 남해의 먼 바다로 나가서 낚는다.


▲창오징어(한치)

학명_Loligo eduils

일본명_겐사키이카(ケンサキイカ)

별칭_한치, 한치오징어


창오징어(한치)

재주도 한치가 바로 창오징어다. 창오징어의 일본 명칭은 ‘켄사키이카’. 켄은 검이며 사키는 선을 의미하는 일본어로 직역하면 ‘칼끝’이라는 뜻이다. 제주도나 남해에서 여름철에 산란을 위해 접근하며 예전에는 남해의 개체수가 적었지만 최근에는 남해와 동해까지 한치 무리가 들어올 정도로 자원이 늘어났다. 제주도에서는 거의 1년 내낸 낚이며 남해에서는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시즌이다. 동해에서는 작년에 한치가 등장해 화제가 되었지만 아직 시즌으로 정착했다고 확정할 정도는 아니다.


■특징

창오징어를 새끼 때 보면 살오징어인지 화살오징어인지 도무지 구분할 수 없다. 창오징어류는 일본에서는 통틀어 ‘마루이카(マルイカ)’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초여름에 낚시로 낚은 마루이카를 보면 각종 오징어가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징어 전문가들도 육안으로는 창오징어와 화살오징어를 구분하기 힘들며 몸통이 통통한 암컷 창오징어는 살오징어와도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완전히 성체가 된 것이 아니라면 애써 창오징어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


■낚는 법

최근 인기 있는 한치 배낚시로 주로 낚는다.

이카메탈, 오모리그, 오징어스틱채비를 사용하며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가 시즌이다.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조과를 이어왔기 때문에 당분간 인기 장르로 꾸준한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화살오징어(한치)

학명_Loligo bleekeri

일본명_야리이카(ヤリイカ)

별칭_한치, 한치오징어


화살오징어(한치)

화살오징어는 한치와 조금 다르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볼 수 없었고 낚인다는 사실을 아는 낚시인도 거의 없었다. 일본에서 조차 쉽게 낚기 어려운 오징어로 꼽혔다. ‘야리이카’의 ‘야리’는 ‘창’을 의미하는데, 창오징어나 화살오징어가 거의 비슷하게 생겨서 일본에서 역시 비슷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생태는 잘 알려진 것이 없으며 한치를 낚다보면 간혹 낚인다. 가까운 일본 대마도에서 겨울에 낚을 수 있다.


■특징

화살오징어의 산란기는 봄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철은 겨울이다. 초겨울부터 이듬해 초여름까지 낚인다. 성체를 보면 창오징어와 구분이 가능한데, 창오징어가 끝이 뾰족하고 통통한 반면 화살오징어는 끝이 뾰족한 것은 비슷하지만 몸통이 아주 길고 외투막이 더 얇다. 창오징어보다 더 맛이 있고 달다고 알려져 있으며 일본에서도 한 수 위 오징어로 취급하고 있다.


■낚는 법

한치 배낚시를 나가면 시즌 초반인 5월이나 시즌이 끝날 무렵인 12월 이후에 가끔 낚인다. 어린 화살오징어는 창오징어와 거의 구분이 가지않지만 외투막이 40cm 정도 자리면 길쭉한 몸통과 한층 더 길어진 지느러미로 외형을 구분할 수 있다. 한치와 마찬가지로 배낚시로 낚으며 이카메탈, 오모리그 등으로 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