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갈수기 붕어낚시 솔루션]
1_가뭄 현황
마른장마까지 예상돼
갈수 장기화
이영규 기자
봄부터 이어진 가뭄에 전국 저수지가 허덕이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부터 5월까지 내린 비의 양은 관측 이래 최저치인 168mm.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5월에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은 평균 6mm로 예년 강수량의 6%에 불과하다. 반면 증발량은 220mm로 내린 비의 37배에 이른다.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강수량 역시 160.7mm로 연평균 310mm의 52%에 불과한 상황이다. 6월 중순 현재를 기준으로 할 때, 앞으로 한 달간 비가 오지 않는다면 전국농업용수시시설의 저수율은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뭄 피해가 극심한 지역 중 하나인 충남은 5월 평균 강수량이 고작 5.4mm였다.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은 183.7mm로 평년의 63%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평균 저수율은 60%로 낮아졌다고 한다.

▲가뭄으로 수위가 줄어든 강화 석모도의 항포낚시터.
낚시인들이 수심이 가장 깊은 일명 ‘섬 포인트’에서 연안낚시를 즐기고 있다.
라니냐현상으로 전 세계가 이상기후
농지가 많은 경북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현재 강수량은 120.4㎜로 평년 235.6㎜보다 100㎜ 가까이 적었으며, 지난해 봄 312.6㎜보다는 192.2㎜나 줄어든 수준이다. 강수일수도 16.6일로 역시 평년 29.2일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5월 강수량이 4.5㎜로 사상 최저치를 찍으면서 대구경북지역 가뭄 단계가 지난달 약한 가뭄(관심) 단계에서 이달 들어서는 심한 가뭄(경계)로 상향됐다.
현재의 가뭄을 일거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mm의 비가 단기간에 내려야 하는데 현재는 그럴 확률이 낮은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하순부터는 많은 비가 내리겠지만 7월은 ‘마른장마’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가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뭄이 이렇게 극심해진 유력한 원인으로는 라니냐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갈수록 바다의 해수온이 상승하는 것이 대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 ‘원격상관관계’로 인해 비를 품은 구름이 대거 일본 남쪽으로는 내려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라니냐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라크에 모래 태풍이 지속되는가 하면 미국 서부, 아프리카 동부, 남미는 사상 초유의 가뭄에 허덕이는 중이다.
반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은 기록적인 홍수 피해가 발생하는 중이다. 보통 라니냐는 봄이면 사라지는데 최근에는 더 강력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항포낚시터의 섬 포인트에서 올린 조과를 보여주는 낚시인.
언론 발표와 달리 최악 상황은 피해
그러나 기상청 발표와 달리 직접 전화를 걸어 알아본 현지상황은 예상보다 양호한 편이었다. 지난 6월 10일에 통화한 서산 일번지낚시 대표 홍재인 씨는 “충남 서산과 태안권 저수지들의 수위는 6월 둘째 주 현재 수위가 40%선에 머물고 있다. 언론 발표와 달리 2015년만큼 최악의 가뭄은 아니어서 일부 낚시터 외에는 낚시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근황을 설명했다.
서산 성암지의 경우 33번지방도가 지나는 성암대교 아래까지 물이 빠져 있는 상황이지만 그 외 연안에서는 낚시가 가능하다고. 가장 수위가 낮은 곳은 태안 송현지로 6월 둘째주 현재 20%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결과 제방 쪽에 만물이 남아있다고 한다. 보통 이럴 경우 제방권으로 낚시인들이 몰리지만 워낙 터가 센 곳이라 찾는 낚시인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반면 수로권은 가뭄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산 중왕리수로, 팔봉수로 등은 깊은 곳도 평균 40~50cm 수심을 유지하고 있다. 5칸 장대를 펼쳐도 60cm 수심을 넘기기 힘들다고 한다. 현재 상황으로는 보트낚시로만 낚시가 원활한 상황이다.
경북 의성지역 또한 언론 보도와 달리 대다수 저수지가 70% 수준의 수위를 유지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 지역은 낙동강에서 퍼 올린 물을 관계수로를 통해 안계평야, 다인평야로 보내고 각 저수지에 설치된 양수시설을 통해 받아쓰기 때문에 아직까지 심각한 가뭄 피해는 겪지 않는 것으로보인다.
심지어 이 가뭄 상황에도 만수위를 유지하는 곳도 여럿 있다. 효촌지, 도관지, 용천지, 한동지, 수동지 등이 대표적이다. 의성IC낚시 대표 한갑수 씨는 “경북지역도 가뭄 피해를 받고 있지만 보도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물이 많이 빠졌다고 알려진 상신지의 경우 수위가 2미터 정도 내려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70퍼센트 수위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신제지, 안정지, 기지 등도 비슷한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면에 있는 안석낚시터.
수위가 줄면서 주로 연안보다는 부교와 수상 좌대의 조황이 앞서는 상황이다.
물 흐름 적었던 강과 수로 상황 더 안 좋아
의외로 강과 수로권은 낚시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보통 가뭄이 들면 수량이 풍부한 강낚시가 인기를 끌었으나 수량이 적어 물 흐름이 약했던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다수 강과 수로의 바닥에 청태가 끼어있고 각종 부유물이 떠다니는 곳이 많은 상황이다.
수상좌대를 운영 중인 수도권 유료낚시터들은 수상좌대 옮기기기에 비상이 걸렸다. 봄에 연안 가까이 배치했던 좌대를 수심 깊은 중앙부로 옮기는 중이며, 전반적으로 수심이 너무 얕은 낚시터들은 수상좌대 영업을 멈춘 곳도 있다.
강화 석모도에 있는 항포낚시터가 대표적인 곳으로, 5월 말을 기해 수상좌대 영업을 잠시 쉬고 있다. 그나마 항포낚시터에서 가장 깊은 수심을 유지 중인 일명 ‘섬 포인트’ 주변에서만 연안낚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저수위를 피해 몰려든 붕어들이 응축된 덕분인지 저수위 상황에서도 꾸준한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