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공개]



갈대정글에서 찾아낸 붕어 화수분

회진 덕춘농수로



김현 아피스 인스트럭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 덕촌농수로의 갈대. 필자가 연안에 포인트를 잡기 위해 갈대를 베고 있다.


덕촌농수로는 모양새만 보면 대를 드리울 맘이 생기지 않는 볼품없는 수로다. 더욱이 주변의 가학지, 진목지, 연동지 등 굵직한 저수지에 가려져 있어 더욱 출조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덕촌농수로 서쪽에 있는 덕촌배수장 옆 수문을 통해 큰 물줄기인 대덕천의 물이 유입되어 토종붕어를 비롯해 잉어, 가물치, 참게, 메기 등 다양하고 풍부한 어족자원을 자랑한다.


▲자정무렵에 큰 씨알의 붕어를 낚은 아피스 송귀섭 이사.

▲찌불을 밝히고 올린 첫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


어느덧 겨울로 접어들어 일교차도 심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전반적으로 낚시 여건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붕어 조황도 기복이 심하여 출조지 선정에 어려움이 따르나 이 시기에 아주 특별한 수로가 생각났다.


수로의 형태나 주변 여건을 보면 등한시할 수밖에 없는 작은 수로. 약 1년 전 목줄이 터지는 등 씨알 굵은 붕어로 손맛을 마릿수로 봤던 그곳은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에 있는 대덕천과 이어져 있는 덕촌농수로(덕촌들녘 농수로)다.


▲덕촌들녘의 농수로. 수로 폭이 좁아서 낚시가 안 될 것 같지만 붕어자원이 많고 겨울 얼음낚시도 기대해볼 만한 곳이다.


바닷가 앞 3km 길이의 농수로
지난 11월 23일 오전에 아피스 송귀섭 이사와 함께 덕촌농수로 출조에 나섰다. 광주에서 약 1시간 30분을 달려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에 있는 덕촌농수로에 도착했다. 덕촌농수로는 바닷가 인근에 있는 폭이 좁은농수로다. 폭은 약 5m, 길이는 약 3km로서 연안을 시멘트로 발라 만든 전형적인 농수로여서 낚시터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이 훌륭한 낚시여건을 갖추고 있음을 알게된다. 시멘트 연안 바깥으로 갈대밭이 잘 발달해 있으며 수위도 높고 무엇보다 낚시인들의 흔적이 없다. 어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음을 알 수있다. 낚시터에 진입하게 되면 무성한 갈대숲 때문에 낚시할 자리는 커녕 진입로도 찾기 힘들다.


동행한 아피스 송귀섭 이사와 함께 대덕천이 있는 농수로의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이동, 6번째 다리 인근에 포인트를 잡았다. 우거진 갈대를 눕히고 낫으로 갈대를 잘라서 길을 내고 자리를 확보하던 중 필자는 갈대에 손가락을 찔려 6바늘을 꿰매는 사고를 당했다. 치료를 마치고 돌아와 수초작업을 끝내고 마침내 대편성을 마쳤다.


수로 폭이 좁아 짧은 대 위주로 맞은편 연안 가까이 찌를 세웠다. 다행히 유속의 영향은 크게 받지 않았으나 수면 위에 많은 부유물이 흘러가서 낚시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때 고맙게도 아피스 송귀섭 이사가 수초제거기를 맞은편 연안으로 길게 펴서 부유물을 막아주었다.


▲맞은편 연안에 찌를 세우고 있는 아피스 송귀섭 이사.

▲낚시할 자리가 협소해 좌대 대신 오뚜기 자립다리를 펼쳤다.

▲갈대 작업 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6바늘을 꿰매는 사고를 당했다.


폭 5m의 수로에 무슨 고기가 이렇게 많나
미끼는 새우와 옥수수를 썼고 아피스 송귀섭 이사는 새우와 글루텐을 미끼로 병행하여 찌를 세웠다. 강한 바람이 부는 오후에 송귀섭 이사가 첫 입질을 받아 잔 씨알의 잉어와 붕어 몇 수를 낚는 동안 필자는 50cm 메기를 비롯해 동자개, 참게, 가물치까지 잡어만 낚은 상태로 저녁식사를 했다.


해가 지자 바람이 조금씩 잦아들고 선명한 찌불을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저녁 시간. 드디어 기다리던 첫 붕어를 낚았다. 이후 밤이 깊어질수록 기온은 떨어졌다. 그러나 낚이는 붕어 씨알은 굵어졌다. 필자의 우측에 자리한 송귀섭 이사도 시간이 갈수록 씨알 굵은 붕어로 여러 차례 입질을 받았다.


자정을 넘긴 새벽이 되니 붕어의 입질은 소강상태로 돌아섰다. 동이 터오르자 밤새 내린 이슬을 털어내고 새로이 미끼를 꿰어 찌를 세웠다.
아침에는 아주 잔 씨알의 붕어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송귀섭 이사는 한 수 한 수 찌맛과 손맛을 즐기면서 간헐적으로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 필자는 철수 직전 마지막 입질에 월척 붕어를 안을 수 있었다.


▲아피스 송귀섭 이사의 한 수.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떠내려 오는 부유물을 막고 낚시를 했다.

▲농로는 포장도로지만 폭이 좁아서 교행은 물론 주차공간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첫 입질에 씨알 굵은 메기를 낚은 필자.


얼음 얼어도 살얼음 구멍치기 기대

필자가 취재당일 사용한 미끼를 살펴보면 지렁이는 잡어와 잔 씨알의 붕어로 사용하기 힘들었고 옥수수는 거의 반응이 없었다. 새우와 글루텐은 붕어 씨알의 차이에 상관없이 일질을 유도하여 많은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 좋았다.


덕촌농수로로 출조한다면 주차에 유의하기 바란다. 주변이 논으로 둘러싸여 있고 농로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으나 폭이 좁아서 두 대로 마주보고 오가지 못하고 주차공간도 협소하다. 따라서 농민들이 농로를 이용하지 않는 시기에 찾아가야 안심하고 낚시를 할 수 있다. 이곳은 얼음이 얼어도 문제가 없다. 얼음구멍만 뚫고 연안에서 대를 펼쳐 낚시하면 된다. 출조일 확인한 붕어 자원만 본다면 충분히 조황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터넷지도 검색 입력 회진면 진목리 1797-5(취재팀이 낚시한 6번째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