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대호황! 무늬오징어 팁런]
강원 양양
최고 240마리!
탐사낚시 대성공!
석상민 서울, 루어낚시 전문가
▲출조를 마치고
양양 수산항으로
철수한 낚시인들이
조과를 정리하고 있다. 취재일에는 총 135마리가 낚였다.
▲강원 양양 팁런 포인트
강원 양양 앞바다가 팁런 최전방으로 확인됐다. 양양 수산항에서 출항하는 도리호는 지난 2년간 양양 앞바다 무늬오징어 탐사에 나섰고 올해부터 폭발적인 조황을 거두고 있다. 양양은 서울에서 불과 2시간대면 도착하는 근거리여서 남해를 제치고 수도권 낚시인들의 팁런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그동안 팁런, 아니 무늬오징어낚시는 남해와 동해남부가 주요 필드였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조짐이다. 강원도 그것도 강원북부 앞바다에서까지 무늬오징어가 호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 앞바다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무늬오징어가 확인됐지만 동해남부나 남해에 비해 마릿수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선상으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팁런이 시도되자 그동안 몰랐던 어마어마한 자원이 확인되고 있다. 그중 한 곳이 양양 앞바다다.
양양 수산항에서 출항하는 도리호는 올해 탐사낚시 기간 중 최고의 조황을 올리며 에깅낚시계의 폭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도리호가 올해 10월 29일에 거둔 최고 마릿수는 240마리, 필자 일행이 첫 출조한 9월 28일에는 190마리가 올라왔다. 우리가 출조하기 앞서 며칠 전에는 춘천 낚시인들이 대박을 맞았는데 총 165마리를 올렸다고 한다.
▲취재일에 입질이 활발했던 퍼플 색상 에기.
▲대포항에 잠시 들러 중국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양양 팁런 조행에 동행한 낚시인들의 기념촬영.
▲이진영 씨는
1,400g짜리를 올려 이날
장원을 차지했다.
남해는 끝물인데 강원도는 호황
도리호는 12톤짜리 낚시 전문 선외기이며 김세영 씨가 선장이다. 김세영 씨는 원래 전문 루어낚시인으로 필자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안면이 있는 사이다. 우리는 주로 충남 서천홍원항에서 비너스마린호를 타고 함께 낚시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너스마린호 선장님으로부터 김세영 씨가 양양에서 낚싯배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알고 보니 이미 3년전부터 양양 앞바다에서 무늬오징어 탐사낚시를 시도해왔던 게 아닌가.
황급히 연락을 해보니 매년 탐사 때마다 하루 30~50마리씩의 조과를 올렸지만 밴드에 간단히 조황을 올리는 것을 빼곤 별다른 홍보는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해의 100마리 단위 조과에는 못 미치자 지례 위축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 소식을 접한 나는 곧바로 팀을 짜서 출조했고 첫 출조에 195마리라는 엄청난 마릿수를 거둘 수 있었다. 당시는 무늬오징어 에깅 시즌이 막 시작될 때라 잔챙이가 많았지만 의외로 시즌에 어울리지 않는 굵은 씨알도 섞여 눈길을 끌었다.
감자급뿐 아니라 고구마급 씨알도 상당수 섞였다. 큰 놈 중에는 600~800g짜리도 올라왔다. 어떤 낚시든 간에 시즌에 관계없이 손을 덜 탄 곳에서는 굵은 씨알이 올라오게 돼 있는데 양양 앞바다 팁런도 비슷한 케이스라고 생각됐다.
이번에 촬영한 사진들은 지난 11월 5일 낚시 모습으로 이날은 인천 에프마켓을 자주 찾는 후배들과의 동행이었다. 이미 남해에서는 1주일 전부터 ‘끝물’ 소문이 나돌던 시기라 조황 부진이 우려됐으나 그 걱정은 기우였다. 이날은 양양에서 고성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낚시를 했는데 송전해수욕장-대포항-외옹치 앞바다 등을 차례로 거치며 올라갔다.
낚시터가 육지에서 가깝다보니 점심식사는 대포항으로 들어가 중국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었다.
이날 일행 12명이 올린 마릿수는 총 135마리. 1인당 평균 10마리 이상을 올린 것으로 씨알도 지난 9월말 보다는 훨씬 굵게 낚였다. 최대 1,400g짜리가 올라왔고 필자는 1,300g짜리를 혼자 3마리나 올릴수 있었다. 이런 조황은 필자가 자주 찾는 거제도에서도 보기 힘든 압도적인 조과다.
이날 출조에 동행한 후배 낚시인들은 “그동안 차로 5시간 이상 걸리는 통영과 거제로 다니는 게 무척 고됐는데 서울서 2시간 거리에 이런 좋은 필드가 생겨 너무 기쁘다. 내년부터는 거의 양양만 찾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양양 수산항에서 출항하는 루어낚시 전용선
도리호.
▲무늬오징어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는 오성균
씨.
▲킬로 오버급을 히트하자 활처럼 휘어버린 필자의 낚싯대.
▲연속되는 입질에 신이 난 필자.
▲1kg급 무늬오징어로
손맛을 본
이마로 씨.
북으로는 고성, 남으로는 강릉까지 출조
현재 도리호의 출조 반경은 남쪽으로는 강릉, 북쪽으로는 고성 앞바다까지로 폭넓다. 연안에서 수백 미터 또는 수킬로미터 떨어진 짬밭(여밭)이 주요 포인트이며 수심도 10~29m까지 다양하다.
공략 방법은 남해안과 크게 다를 게 없으나 동해는 섬이 거의 없는 특성상 바람의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에 에기를 무겁게 쓸 수 있는 다양한 무게의 마스크를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낚시한 날은 에기+마스크 무게 포함 60g까지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아직까지는 무늬오징어들이 순진해서 그런지 이른 아침과 해질녘 같은 피딩타임에는 입질이 매우 시원했다. 흔히 말하는 강렬한 ‘이카펀치’ 덕분에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입질을 파악했을 정도다.
김세영 선장의 말에 의하면 양양 앞바다 팁런은 매년 9월경 본격 시즌이 시작돼 길게는 1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남해보다 길게 호시즌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선 수심 깊고 다양한 해류가 교차하는 동해북부 바다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김세영 선장의 분석이다. 김세영 선장은 11월의 셋째 주인 11월 15일경 출조 후 올해 팁런 시즌 종료를 가늠하고 있다. 이후 대구 지깅과 어구가자미낚시를 병행할 예정이다.
도리호의 팁런 선비는 1인당 13만원. 보통 6시 30분경 출조해 오후 3시경 철수한다.
문의 김세영 선장 010-3163-8576
▲함대원 씨의 솜씨.
▲퍼플 계열 색상의 팁런 에기 로 굵은 무늬오징어를 올린 필자. 1300g짜리로, 이런 씨알로만 3마리를 낚았다.
히트 에기
퍼플 컬러에
2.5호 크기 잘 먹혀
그동안 양양 앞바다 팁런을 다녀본 결과 가장 활발한 입질을 받은 색상은 퍼플(보라) 계열이었다. 올해 퍼플 계열이 잘 먹히는 것은 다른 지역도 비슷했고 쯔리켄, 요즈리, 야마시타 제품도 동일했다. 퍼플은 주로 동틀 무렵과 해 질 무렵에 입질이 집중됐고 햇빛이 쨍한 낮에는 파랑이나 오렌지 계열에 반응이 좋았다. 크기는 2.5호가 가장 무난했는데 팁런 전용 작은에기가 없을 때는 일반에기 2.5호에 마스크를 씌운 것도 효과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