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시즌개막 갈치낚시]
루어낚시 테크닉
1타 1수 노린다면 지깅이 제격
박경식 프리라이터·솔트루어린 회원

▲메탈지그를 물고 나온 대형 갈치.
남해안에서 출조하는 갈치 배낚시 상품은 의외로 종류가 다양하다. 먼 바다로 나가는 왕갈치 출조부터 초도, 장도, 연도 주변의 중거리권을 공략하는 갈치 배낚시가 있는가 하면 내만에 배를 띄우고 갈치를 낚는 근해 갈치 배낚시와 방파제, 갯바위에서 하는 연안 갈치 낚시가 있다. 낚시하는 곳이 다르고 노리는 씨알이 다른 만큼 예전에는 채비를 제각각으로 사용했지만 요즘은 내만권을 중심으로 중도권과 원도권까지 채비가 한두 가지로 통일 되고 있다. 바로 갈치 지깅과 텐야가 그것이다.
입걸림 확률 99%
지깅과 텐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갈치가 바늘에 잘 걸리기 때문이다. 갈치는 미끼를 먹을 때 몸을 세워서 새처럼 먹잇감을 쪼듯이 공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채비에는 미끼만 따먹히지 바늘에 잘 걸리지 않는다. 그에 비해 지깅이나 텐야를 하면 일반 채비보다 훨씬 높은 입걸림 확률을 보여준다.
지깅은 몸에 달린 트레블훅 혹은 쿼드러플훅에 갈치의 몸통이 걸려나오는 ‘훌치기’ 방식이며 텐야는 미끼에 칭칭 감은 철사에 갈치의 이빨이 걸려나오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둘 다 갈치가 바늘을 흡입해서 걸리는 게 아니라 일종의 편법(?)으로 갈치를 낚아 올린다. 이 방식이 미끼를 꿴 바늘보다 잘 걸리기 때문에 지금은 인기가 높다.
갈치낚시의 본고장격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내만에서는 예전부터 민장대와 릴낚싯대로 갈치를 낚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텐야나 루어낚시를 하고 있으며 중거리권으로 나가면 지깅과 텐야를 병행하는 것은 필수가 되었다. 특히 먼 바다 갈치낚시에서도 지깅이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루어낚시인들 서너 명이 팀을 이루어 왕갈치낚시를 예약하는 일 이 많다. 조과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데 특히 씨알 좋은 갈치를 많이 낚을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입질층을 찾은 뒤 1~3회 빠른 저킹
먼저 텐야를 알아보자. 텐야는 먼 바다보다 중내만권에 적합하며 먼 바다라도 조류가 적 당히 흐르는 수심 40~60m라면 도전할 수 있다. 장비는 전갱이, 볼락에 사용하는 6ft 전후의 로드에 소형 스피닝릴을 쓴다. 낚시인이 많을 때는 언더캐스팅을 해야 하므로 다소 짧은 로드가 유리하다. 라인은 PE라인 0.4 호에 쇼크리더는 카본라인 2호, 텐야는 기성품으로 5~15g을 사용하면 된다. 텐야에는 꽁치살이나 기성품으로 판매하는 텐야용 미끼를 철사로 묶어 사용하는데, 이 정도면 장비와 채비는 준비가 끝난다.
채비를 마치면 캐스팅한 후 텐야를 탐색할 수심층까지 폴링시킨다. 그 후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며 빠르게 1~3회 로드를 저킹한 뒤 동작을 멈추어 입질을 기다린다. 입질이 없으며 또 로드를 흔들어 주는 것을 반복한다. 입질은 텐야의 움직임이 멈추었을 때 갈치가 텐야를 가져가는 형태로 나타난다. 갈치가 텐야 를 씹거나 텐야를 입에 물고 잡아당기는 등이다. 입질을 느껴 즉시 후킹을 하면 갈치를 낚아 올릴 수 있다.
텐야의 장점은 입걸림이 잘 되는 것에만 있지 않다. 갈치는 조명이 닿지 않는 어두운 경계선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텐야는 이런 곳을 공략할 수 있다. 그래서 먼 바다로 출조하는 낚시인들도 어두운 배 아래나 먼 곳을 공략하기 위해 일부러 텐야를 준비하기도 한다.

▲후킹 확률을 높이기 위해 헤드에 더블어시스트훅을 달고
꼬리에는 바늘침이 4개인 쿼드러플훅을 달아준다.

▲지그헤드에 생미끼를 감은 텐야. 칭칭 감은 철사에 갈치의 이빨이 걸리는 방식이다.
지깅은 전층 탐색으로 조과 빠르게 거둬
갈치 지깅은 텐야와 달리 다른 낚시와 병행하기는 힘들고 지깅만 해야 한다. 그 이유는 깊은 바닥까지 노리고 지그의 액션 폭이 크기 때문에 다른 채비와 엉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깅 장비 하나로 만족할 조과를 거둘 수 있을까 의심이 들겠지만 지깅은 탐색하는 폭이 넓고 갈치가 있으면 바로바로 반응하기 때문에 의외로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그래서 먼 바다 갈치낚시에서 지깅을 도전하는 낚시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우선 장비를 알아보자. 로드는 갈치 지깅 전용 로드를 구입한다. 메탈지그 허용 무게가 60~200g이고 PE라인 1호~2호를 사용하며 휨새는 6:4 정도인 로드가 좋다. 폴링 바이트도 쉽게 감지하는 입질 감도가 좋은 6.6ft 전후 선상 지깅 로드면 무난하다.
릴은 PE라인 1호가 150m 이상 감기는 베이 트릴이면 가능하다. 기어비가 높고 수심측정 기가 달려 있으면 더 편하게 낚시할 수 있다. 원줄은 PE라인 1호를 150m 이상 감아주고 목줄(쇼크리더)은 40~60lb(5호 내외)를 사용한다.
가장 중요한 지그는 무게 60~120g을 준비한다. 형태는 상관이 없으나 짧고 뭉툭한 타입으로 폴링 액션이 화려하게 나오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는 낙엽 모양의 슬로우지그나 일
반 스탠더드지그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컬러는 은색 계열이 인기 있으며 보라색, 핑크색,
주황색, 노랑색, 녹색도 즐겨 쓴다.

▲갈치 지깅용 장비. 슬로우지깅용 로드나 일반 라이드지깅용 로드면 충분하며 베이트릴은 1.5호 합사가 150m 감기면 사용할 수 있다.
갈치 어군 아래로 지그를 내린 후 저킹
지그의 기본 운용법은 릴링과 원피치숏저크다. 갈치의 활성이 좋을 때는 간결하고 유연하게 지그를 움직여 주어야 하고 지그가 떨어질 때 입질을 하므로 지그를 쳐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먼저 갈치가 군집한 수심층보다 5m 아래로 지그를 내린 다음 5m 정도 빠른 버티컬 액션으로 지그를 쳐올리며 갈치를 유인한다. 그 후 로드를 완전히 들어 올렸다가 내리면 지그가 폴링 액션을 연출하게 된다. 입질은 어느 순간 지그의 무게감이 사라지는 것으로 감지할 수 있다. 갈치는 입걸림이 되면 위로 솟구치는 습성이 있기에 입질 감지와 동시에 강하 게 챔질을 한 후 텐션을 유지한 상태로 빠르게 라인을 감아올려 끌어낸다.
지깅을 해도 자잘한 입질이 자주 들어오는데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말만 지깅이지 지그로 갈치를 유혹한 후 바늘로 훌 치기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액션을 주면서 가끔 챔질을 해주면 갈치를 낚을 수 있다.
만약 큰 갈치가 정확하게 입질하면 초리가 한 번에 휘어지고 드랙까지 풀려나가는 현상을 보인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릴링을 해서 갈치를 띄우는 데 중점을 둔다. 5지가 넘는 큰 갈치의 경우 마지막까지 저항을 하기 때문에 너무 세게 당겨서 갈치가 바늘에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갈치는 씨알이 크다고 해도 지깅대로 들어뽕이 힘들 정도로 무거운 것은 없기 때문에 마지막은 항상 과감하게 들어뽕을 해준다.

▲갈치 지깅에 사용하는 튜닝 지그. 연결부위는 와이어를 사용 하며 꼬리의 훅을 연결할 때는 스위벨도래를 사용해 엉키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