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 방파제 몰밭에서

4300g

무늬오징어

강철민 경북 구미 낚시인



▲비양도 민박집 마루에 누워 4300g 무늬오징어와 함께 사진을 찍은 필자. 무게뿐 아니라 길이도 대단했다.

매년 5월 대물 무늬오징어를 만나기 위해 찾는 곳 비양도! 입도 첫날인 5월 14일, 12시 만조가 지나 초썰물 시작되는 시각부터 열심히 낚시를 했다. 방파제 옆으로 몰이 빼곡히 자란 그곳에는 산란 무늬오징어가 들어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를 시작한 지 5분쯤 지났을까? 빼곡히 자란 몰과 몰 사이의 포켓지형에서 슈퍼섈로우 3호 에기로 다트액션을 준 후 폴링했더니 묵직하게 몰에 걸린 것처럼 움직임이 없었다. ‘뭐지?’하고 생각하는 동시에 로드가 꿀렁이며 무늬오징어 특유의 제트엔진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민박집 아들도 처음 보는 씨알
조심스럽게 랜딩.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대물이란 생각보다는 몰에 걸려서 무게감이 엄청나다는 생각과 매년 올 때마다 랜딩 시 몰에 걸려서 놓친 무늬오징어 생각에 더욱 조심스럽게 놓치지 말자고 되새기며 랜딩을 이어갔다.
로드를 90도 가까이 들고 얼마나 있었을까? 생각보다 무늬오징어의 저항은 약했지만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러다간 훅에서 무늬오징어가 빠질 거란 생각에 릴의 드랙을 더 조이고 힘을 냈다.
드디어 수면에 비친 녀석은 지금껏 보지 못한 어마무시한 녀석이었다. 갑자기 심장이 요동치고 놓치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조심 또 조심 가프질을 할 수 있는 거리를 좁혔다고 생각할 때, 이놈 역시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에 모든 힘을 발휘하며 먹물과 물을 쏟아내는 등 발버둥을 쳤다. 그렇게 2번의 ‘쫄깃함’을 느끼고 결국 녀석은 나의 가프에 걸려 올라오며 긴 줄다리기는 마무리되었다.
주변 낚시인들의 구경과 축하를 받으며 사진도 촬영했는데, 비양도 민박집 아들이 “이렇게 큰 무늬오징어는 처음 본다”며 민박집 수족관을 흔쾌히 내어주어 무늬오징어를 살릴 수 있었다. 민박집에서 무게를 계측해보니 4800g! 쟁반 무게 500g을 빼면 4300g으로 아마 에깅 낚시 인생에서 평생 기억될 놈이 아닌가 한다.

▲큰 쟁반에 올려 무늬오징어의 무게를 재니 4800g이 넘게 나왔다. 쟁반 무게 500g을 빼면 4300g이다.

▲비양도방파제에서 무늬오징어를 낚은 직후 촬영한 사진. 낚시를 하자마자 이렇게 큰 대물이 올라올 것이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