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쉬운 바다루어 6


초여름에 즐기는 화끈한 손맛
농어 루어낚시

박경식 프리라이터, 솔트루어린 회원



▲5월이면 전국의 연안에서 루어낚시로 쉽게 낚을 수 있는 농어.

초여름의 문턱에 서면 매년 생각나는 어종이 바로 농어다. 봄까진 별 활동을 하지 않던 녀석들이 5월이 되면 일제히 연안으로 몰려들어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맘때면 농어로 화끈한 손맛을 볼 수 있다.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간단한 테크닉으로 손맛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전국구 어종으로 꼽히며 오랫동안 낚시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농어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농어목은 경골어류 중에서 가장 큰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농어과, 전갱이과, 도미과, 민어과 등 고급 낚시 대상어는 대부분 농어목에 포함된다. 낚시인들이 잘 알고 있는 각종 돔이나 다금바리, 돗돔 등도 모두 농어목에 속한다. 범위를 좁혀 농어과에 대해 살펴보면 바다에는 화이트시배스, 블랙시배스, 스트라이프시배스, 돗돔, 노랑벤자리 등이 농어과에 속하며 민물에는 쏘가리, 꺽지, 배스가 대표적인 농어과 물고기로 꼽힌다. 알고 보면 낚시에 낚이는 많은 어종이 농어의 친척쯤 되는 것이다.

농어의 종류
농어·점농어·넙치농어

▲등에 점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점농어.

▲넙치농어. 꼬리자루가 뭉툭하고 꼬리지느러미가 V형태가 아닌 부채꼴로 둥근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다루어낚시 대상어로 꼽히는 어종은 농어, 점농어, 넙치농어다. 일반 농어는 아무런 무늬가 없는 농어를 말하며 점농어는 지느러미와 등에 검은 점이 많이 찍혀 있어 일반 농어와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넙치농어의 구분이 조금 애매한데, 새끼 넙치농어는 전문가도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일반 농어와 비슷하다. 그러나 60~70cm 이상 자라면 체고가 일반 농어보다 훨씬 높고, 꼬리지느러미의 끝부분이 V형태로 갈라져있지 않고 마치 부채처럼 둥글고 넓적하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일반 농어와 점농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낚이고 있지만, 넙치농어는 제주도 남쪽인 서귀포권 갯바위와 부속섬인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등지에서 겨울과 초봄에 낮은 확률로 낚이고 있다. 덩치와 파워가 대단하기 때문에 농어 루어낚시 마니아들은 대형 넙치농어를 최고의 대상어로 꼽는다.

▲뜰채에 담기는 순간 농어가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농어는 다른 어종과 달리 파이팅이 넘치는 대상어로 박진감 있는 파이팅이 매력이다.


시즌
1년 연중 가능, 피크는 5~6월
농어는 거의 1년 연중 낚인다. 그 중에서도 5~6월에 가장 조황이 좋다. 1~2월에 산란한 농어들이 5~6월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해 적극적으로 연안으로 붙기 때문이다. 7~8월에도 잘 낚이지만 궂은 날씨로 인해 출조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너무 더운 날에는 잘 낚이지 않는다.
8월에 다소 침체기를 보이던 농어는 10월 이후에 다시 한 번 호황기를 맞는다. 10월경엔 연안에 각종 소형 베이트피시들이 몰리고 농어도 덩달아 먹이사냥을 위해 가까운 연안으로 몰려든다. 서해는 10~11월이 거의 마지막 시즌이 되며, 남해, 동해, 제주도는 이듬해 1월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초겨울에 낚이는 농어는 씨알이 아주 크다. 배에 기름이 잔뜩 들어차 있고 체고도 봄~여름에 비해 훨씬 높은데, 진짜 대물 농어를 만나려면 12월 전후를 노리는 것도 좋고 지금 시즌인 5~6월을 기대해도 된다.


로드와 릴
길이 9ft 이상 긴 로드 선호
농어는 전용 장비가 꼭 필요하다. 20g 내외의 루어를 최대한 멀리 던질 수 있어야 하고 1m 내외의 큰 농어도 연안에서 제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루어낚싯대로는 낚시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로드의 길이는 주로 9ft 이상을 쓴다. 9.6ft 내외를 가장 많이 쓰며 초리는 미노우로 입질을 잘 감지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것이 좋고 허리는 대형 농어를 쉽게 제압할 수 있도록 튼튼한 것이 좋다. 낚시인의 키나 낚시하는 장소에 따라 8ft 내외를 쓰기도 하는데, 키가 작은 낚시인의 경우 너무 긴 낚싯대를 사용하면 로드워크가 부자연스러우므로 조금 짧은 것을 쓰기도 한다. 선상에서는 랜딩을 편하게 하기 위해 길이 7ft 로드를 쓰기도 하지만 비거리가 아쉬우므로 가급적 8ft 내외를 사용하는 편이다. 또 도심의 복잡한 공간이나 발판이 낮은 연안에서는 큰 동작을 하기가 불편하므로 짧은 로드를 쓰기도 하는데, 이렇듯 낚시인이 주로 낚시하는 장소를 고려해서 낚싯대의 길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릴은 일반적으로 3000 사이즈를 사용하지만 넙치농어와 같은 큰 농어를 주로 상대한다면 4000 사이즈도 추천한다. 무게로 인한 기동성 증가와 피로도 감소에 있어서는 3000 사이즈가 유리하며 파워릴링을 하기에는 4000 사이즈가 낫다. 원줄은 1.5호 내외를 150~200m 감으면 충분하며 원줄은 3호면 적당하지만 여가 많은 곳이거나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4~5호를 쓰기도 한다.


채비
미노우가 스탠더드
예전에 농어 루어낚시에 대한 상식이 부족했을 때는 무조건 멀리 날아가고 액션이 강한 바이브레이션 루어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립이 달린 미노우를 선호하고 있다. 미노우의 제작 기술과 합사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거리가 충분히 늘었고 미노우의 액션이 베이트피시에 더 가깝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미노우를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브레이션의 경우 너무 빠른 액션으로 인해 입질을 빨리 받지만 숏바이트로 끝나거나 히트해도 바늘이 빠지는 경우가 많아 탐색용으로 주로 사용하며, 입질이 시작된 후에는 미노우로 승부를 걸고 있다.
배낚시라면 120~140mm 서스펜딩 미노우를 즐겨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 100mm 내외의 싱킹 펜슬베이트나 싱킹 미노우도 즐겨 쓴다. 연안에서는 수심이 5m 내외로 적당하다면 다양한 타입의 미노우를 쓸 수 있으며, 수심이 1~2m로 얕은 곳에서는 소형 싱킹 펜슬베이트나 수면을 노리는 타입의 미노우를 사용한다.
그 외에도 웜이나 털바늘 등도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워낙 미노우가 강세라서 다른 채비는 잘 쓰지 않는 추세다. 농어 루어낚시의 기술은 루어의 운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필수 테크닉에선 루어 운용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농어 루어낚시 기본 장비와 채비. 농어 전용대에 3000번 릴을 쓰며 미노우를 기본으로 장착한다. 합사는 1호~1.5호를 쓰며 쇼크리더는 3~5호를 쓴다.


필수 테크닉1
얕은 곳은 플로팅 미노우, 조류 빠를 땐 바이브레이션
남해는 포인트의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루어의 종류도 다양하다. 동해·서해·제주도에서 사용하는 루어를 모두 쓸 수 있는데, 얕은 곳에서는 주로 플로팅 미노우를 쓰며 깊거나 조류가 빠를 때는 바이브레이션이나 스핀바이브를 사용한다. 남해는 포인트마다 낚시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패턴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수심을 알 수 없는 생소한 포인트에 내렸다면 우선 바이브레이션으로 수심이 어느 정도 되는지, 수중여나 해초 등 농어가 붙을 만한 곳은 어디인지 탐색해본다. 바이브레이션을 쓰기 적당한 곳이라고 판단되면 그대로 바이브 계열을 사용하고 밑걸림이 생기거나 수중여 같은 장애물이 발견되면 그 주변을 미노우로 천천히 노려준다.
먼 바다의 갯바위로 나가면 수심이 10m 이상 나오고 조류가 아주 강한 곳도 더러 만날 수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무겁고 빠르게 잠수하는 바이브레이션으로 바닥을 노리면 바닥의 암초에 머물던 농어가 입질한다. 깊다고 해서 농어가 없는 것은 아니므로 이런 자리들도 탐색을 통해 농어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물색도 고려해야 한다. 통영, 거제나 서해권의 바다로 나가보면 어떤 날에는 동해처럼 물색이 아주 맑을 때도 있고 반대로 물색이 아주 탁할 때도 있다. 특히 여수의 금오열도와 완도의 청산도 등지는 물색이 자주 맑아졌다 탁해지므로 루어를 선택할 때 물색을 잘 고려해야 한다.
물색이 탁한 날이라면 농어가 있다고 믿고 탁한 물색에 맞는 루어를 골라 써야 한다. 기본적으로 물색이 탁할 때는 루어의 컬러가 더 밝고 진한 것을 선택한다. 빨간색의 경우 채도가 높아 탁한 물속에서도 잘 보이는 색 중에 하나이다. 대개 검정, 보라, 빨간색이 물색이 탁한 곳에서도 잘 보인다. 물색이 맑을 때는 자연스러운 내추럴컬러가 좋다. 내추럴컬러는 단색으로 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색이 혼합되어 각도에 따라 다양한 빛을 내고 주변의 암초나 해초에 자연스럽게 매치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농어가 경계심을 보이지 않는 컬러들이다.

▲조류가 빠르고 수심이 깊은 곳에서 즐겨 사용하는 바이브레이션.

▲로팅 미노우. 다양한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실제 베이트피시와 액션이 유사해 농어 루어낚시에 필수로 사용하고 있다.



필수 테크닉2
잘 모르겠다면 싱킹 펜슬베이트
싱킹 펜슬베이트를 쓰는 이유는 우수한 비거리에 있다. 미노우 중에 아무리 멀리 날아가는 것이 있다고 해도 맞바람이나 옆바람이 불면 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지만, 싱킹 펜슬베이트는 바람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고 날아간다. 무게는 28g 내외로 미노우와 큰 차이가 없지만 비거리는 월등이 길다. 싱킹 펜슬베이트가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이유는 캐스팅할 때 저항을 받는 립이 없으며 몸통에 내장되어 있는 추를 캐스팅에 적합하게 배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싱킹 펜슬베이트의 단점은 물에 가라앉기 때문에 밑걸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낚시인들이 수심 1~2m의 아주 얕은 곳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싱킹 타입이긴 하지만 아주 천천히 가라앉고 살짝 릴링해도 급부상하는 덕분에 조금만 요령이 생기면 얕은 곳에서도 충분히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장점은 바람을 타지 않는 것처럼 물속에서 조류의 영향도 덜 받기 때문에 급류 속에서도 마치 조류가 없는 곳에서 서서히 유영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액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싱킹 펜슬베이트가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은 ①일반 루어로는 닿지 않는 아주 먼 포인트, ②수심은 얕지만 포말과 조류가 강해 미노우로 제대로 된 액션을 할 수 없는 경우, ③기수역처럼 아주 넓고 방대한 포인트, ④바람이 강한 경우, ⑤강한 액션에 농어의 반응이 없는 경우 등이다.
참고로 일반적인 싱킹 펜슬베이트는 물에 가라앉긴 하지만 가라앉는 속도가 워낙 느리고 조금만 릴링하면 떠오르기 때문에 깊은 곳을 노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만약 싱킹 펜슬베이트로 조금 더 깊은 곳을 노리고 싶다면 조금 빨리 가라앉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필수 테크닉3
만조 전후 수중여를 노려라
농어 루어낚시가 단순하다고 해도 멀리 노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우선 농어의 위치를 예상하는 것이 중요하고 농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을 때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아무데나 노리지 않는다.
우선 눈에 쉽게 띄고 진입하고 편하고 노리기 좋은 수중여나 간출여 주변을 노린다. 그 이유는 연안에서 멀리 있는 베이트피시가 수중여나 간출여 주변으로 모이며 그것을 노린 농어가 따라 붙는 곳이 수중여나 간출여이기 때문이다. 조류가 약한 물돌이, 특히 만조 물돌이때는 아예 수중여 주변에 붙어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중여 일대는 지나칠 수 없는 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중여나 간출여를 넘겨 본류나 합수지점 혹은 농어가 붙기 좋은 브레이크라인을 직접 노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을 공략할 수 있다면 농어가 수중여로 붙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직접 농어가 지나가는 길목을 노려 더 높은 확률로 입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노우를 따라 농어가 여러 마리 들어올 확률도 있기 때문에 마릿수 조과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갯바위에 선 낚시인이 농어를 노리고 호쾌한 캐스팅을 하고 있다. 농어 루어낚시는 넓은 구간을 빠르게 탐색하며 캐스팅 하나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장르다.




농어 루어낚시
캐스팅부터 랜딩까지
캐스팅은 루어를 1m 정도 뒤로 빼고 던지는 버트캐스팅이 기본이다. 무거운 루어를 캐스팅할 때 생기는 저항을 줄이고 낚싯대를 휘두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원심력과 반발력을 최대한 이용해 조금이라도 더 멀리 루어를 날리기 위한 방법이다. 처음엔 조금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루어를 바짝 감아 캐스팅할 때보다 더 멀리 날릴 수 있다.
캐스팅을 해서 루어가 수면에 착수하면 다음으로 릴링과 저킹을 한다. 릴링과 저킹은 불규칙적으로 병행하며 다양한 액션을 연출한다. 릴링을 하다가 멈추기만 해도 액션이 달라지므로 호기심을 가진 농어를 유인할 수 있다. 또 저킹을 하면 루어가 뒤집어지면서 반짝이는 플래싱 효과를 낼 수 있고 갑작스런 강한 액션으로 인해 농어의 반사적인 입질도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야간에는 빠른 액션이 오히려 독이다. 우선은 농어가 미노우를 식별할 시간을 주어야 하며 최대한 천천히 리트리브를 한다. 릴 핸들을 1초에 한 바퀴나 반 바퀴 돌린다는 생각으로 아주 천천히 감고 입질이 느껴지면 릴링을 멈추거나 살짝 저킹해서 액션의 변화를 주면 된다. 하지만 농어가 아주 예민한 상황이라면 액션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같은 속도로 계속 릴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농어를 히트하면 낚싯대는 챔질을 강하게 한 후 농어의 바늘털이를 방지하기 위해 로드는 아래로 숙이고 릴링을 한다. 로드를 세우면 바늘털이를 당할 확률이 높아지며 마지막에 랜딩하기도 힘들다. 큰 농어라면 발 앞까지 농어를 끌어온 후 가프나 뜰채를 사용해 올려야하며 쇼크리더를 4호 이상 강하게 사용했다면 들어뽕을 하거나 밀려오는 파도에 실어 농어를 연안으로 올려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