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연천 대운지
서두르세요
월척 찬스 종료 임박!
황병구
봄비 예보가 있는 주말이다. 요즘은 주말마다 비가 내려 낚시인들의 속을 뒤집는 날이 유난히 잦다. 마침 저수지마다 조황도 없어 손님들의 출조에 도움도 못 드리고 있는데 회원 이무익 씨가 우중출조라도 하겠다고 말해 급히 추천 장소를 떠올렸다. 2년 전 월척 손맛을 마릿수로 보았던 영천시 대창면 병암리에 있는 대운지였다. 이번 출조는 전날은 회원 한 분이 먼저 출조하고 다음날 나와 후배 황병철 씨가 들어가는 걸로 결정했다.

▲내비에 대운제(영천시 대창면 병암리)를 입력하면 저수지 상류까지 안내한다.
늦가을~초봄이 최고의 시즌
대운지는 산 속에 있는 아늑하고 조용한 계곡지다. 1만5천여 평으로 외래어종이 유입돼 있지만 토종붕어, 떡붕어, 잉어, 동자개, 블루길 같은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
제방이 길고 서북 방향으로 놓여 있으며 어자원 또한 많은 곳. 특히 수온이 내려가 있는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가 대운지에서 대물을 만날 수 있는 시기인데, 고수온이 형성되는 여름 시즌에는 외래어종 탓에 붕어 입질받기가 힘들다.
대운지 붕어는 체고도 높고 4짜 붕어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5짜가 넘는 붕어도 있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얘기다. 그래서 이맘때 주말이면 늘 낚시인들로 북적인다.
포인트는 상류에 약간 있는 갈대 주변과 우안 상류의 독립수초 지대, 그리고 제방 반대편의 모래톱 자리, 제방 좌안의 소나무숲 자리가 명당으로 꼽힌다. 소나무숲 자리는 사유지인 만큼 차를 몰고 들어가서는 안 된다. 반드시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아울러 다른 포인트들도 반드시 주차공간이 나오는 곳에만 주차해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3.8칸 대에 걸려든 턱걸이 월척
출조 준비를 마친 후 먼저 들어간 회원의 말을 들으니, 대편성 후 봄비가 내려 약간 더울 정도의 날씨였고 붕어들이 몸을 뒤집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고 한다. 그래서 수심 얕은 곳을 공략한 결과, 밤 12시 전에 월척급 1마리와 9치급 2마리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밤새 내린 비는 30mm 정도. 수온이 급격히 내려갈 정도는 아니어서 출조를 감행했다. 황병철 씨는 모래톱 포인트에, 필자는 제방 우안 상류의 독립수초에 대편성을 했다. 산란 포인트를 집중공략하기로 한 것인데 내 포인트의 수심은 60cm~1,2m, 후배의 모래톱 포인트는 1m~2.3m였다. 그러나 2년 전 월척을 많이 배출한 상류 포인트는 지형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수위가 급격히 내려간 데다가 낚시인들의 지나친 수초밭 훼손이 원인이었다.
대운지에서는 옥수수, 지렁이, 새우, 떡밥이 고루 먹힌다. 특히 외래어종 입질이 잦을 때는 삶은 겉보리가 특효다. 오늘은 옥수수, 새우, 참붕어로 붕어를 노려보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나자 전날 내린 비와 바람 탓에 수온과 기온이 모두 차갑게 느껴졌다. 방한복을 챙겨 입고 낚시를 시작하니 입질이 들어왔다. 미약하고 짧게 찌를 건드리는 예신이 감지됐다. 후배가 한 마리 올렸으나 미약했던 물소리만큼 붕어 씨알도 잘아 실망스러웠다. 계속 낚시를 해봤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고 커야 8치급이 주종으로 올라왔다.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차에 정면으로 편 3.8칸 대의 찌가 솟구쳤다. 챔질해 올리자 겨우 턱걸이를 넘는 월척이었다. 그러나 이후로는 ‘차암~ 붕어가 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입질이 뜸하게 이어지며 여명이 밝아왔다.

▲제방 우안 상류 독립수초대에 대를 편 필자의 낚시자리.
삭은 수초 감안, 예민한 찌맞춤 필요
평소 대운지의 어자원으로 볼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조행이었다. 그러나 낚시라는 게 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갈 때마다 평균 이상의 호조황을 거둔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낚시는 늘 변수와의 싸움이다. 그중 오늘이 그 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며 미련 없이 철수를 결정했다. 최종 조황은 먼저 들어간 회원이 29.5cm와 27cm 2마리, 나는 턱걸이 월척 1마리, 후배가 8~9치급 3마리를 올렸다.
참고로 취재일 낚시해보니 바닥에 삭은 수초가 많은 탓인지 미끼가 약간 묻히는 느낌을 받았다. 따라서 찌맞춤을 예민하게 하거나 목줄을 길게 쓰는 방식으로 미끼 함몰을 예방한다면 더욱 깔끔한 입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영천 야사낚시 010-3806-7507

▲1만 5천평 규모의 대운지.

▲ 취재팀이 올린 조과. 월척 1마리와 준척 2마리로 마무리.

▲동행출조한 황별철 씨는 준척 붕어로 손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