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특별기획Ⅱ 낚시춘추와 낚시산업


은성사 48년 광고로 보는

한국낚시산업의 흐름과 낚시 변천
서성모 편집장




조구업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은성사는 낚시춘추에 가장 오래 광고를 게재한 광고주이기도 하다. 73년 3월호에 첫 광고를 낸 이후 48년 동안 한 호도 거르지 않았다. 낚시춘추 창간 50주년은 은성사와의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48년 간 게재된 은성사의 주요 광고를 통해 한국낚시산업의 흐름과 낚시를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해 보았다.


1973년 3월호
輸出! 80年代 100億弗 目標

은성사가 낚시춘추에 처음 게재한 광고다. 당시는 글라스로드의 시대였다. 안테나 식으로 접을 수 있어 부피가 작고 휴대가 간편한 글라스로드는, 이전까지 낚싯대를 대표하던 대나무낚싯대를 순식간에 밀어내고 낚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66년 설립된 은성사는 1968년부터 글라스로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70년대 초는 낚싯대 수출산업이 순항하면서 한국낚시산업의 기틀이 마련된 시기. 은성사는 1973년 자본금 1천만원으로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했는데 그 해 광고를 내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지면을 통해 알렸다. 광고 문구는 ‘수출! 80년대 100억불 목표!’.


75년 4월호
80年代 100億弗 輸出의 役軍!

수출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광고 문구가 눈에 띈다. ‘80년대 100억불 수출의 역군!’. 70년대 중반은 국내에 릴 보급이 시작되고 제품 개발도 이뤄지고 있던 시기. 세진물산은 국내 최초로 국내 기술진으로 완성한 담수바다 겸용 스피닝릴인 ‘PIVOT’를 시판하기 시작하는 등 국산 장비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1968년에 은성사를 비롯해 5개였던 글라스로드 생산업체 수는 1977년에 이르러서는 11개사 이상이 모여 글라스로드 생산자 모임을 만들 정도로 수가 늘었고 생산 역시 활기를 띠었다.


77년 2월호
낚시業界 수출실적 단연 1位

‘낚시업계 수출실적 단연 1위’란 광고 문구는 1976년 3월호부터 등장했다. 1976년은 은성사가 대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 받고 한 단계 도약을 맞은 해이다. 한국디자인포장센터가 주최한 국내레저용품전시회에서 은성사의 낚시용품이 동상을 획득한 데 이어 150만달러인 그해 수출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낚시업계에선 1위의 수출 성적이었다. 1977년 1월호 광고엔 300만달러가 새해 달성 수출 목표 금액이라고 밝혔다. 1977년부터 생산된 은성사 낚싯대엔 자체 브랜드인 실스타가 처음 등장했다. 낚싯대 손잡이대에 은성사란 이름과 함께 영문 실스타가 쓰였고 이후 실스타는 회사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낚시산업이 호황을 맞은 70년대 말, 낚시계엔 국내 최초로 대물 재방어(저립)이 트롤링에서 포획된 것이 큰 화제가 되었다. 1979년 8월 28일 이동직 씨가 추자도 해상에서 트롤링 전용 장비로 2m27cm 125kg 대형 재방어를 낚았고 그 뒤 3년간 남해안에선 대형어 트롤링낚시가 붐을 이뤘다.


1982년 4월호
高純度 카본 水鄕 시리즈

80년대부터 은성사의 광고엔 국내 시장을 바라보고 출시한 브랜드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1980년엔 수운(水雲), 해풍(海風) 낚싯대 시리즈가 나온 데 이어 1982년엔 오메가 릴이 등장했다. 그리고 1982년 4월호. 은상사가 카본 소재로 만든 수향(水鄕) 시리즈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수향의 등장과 함께 낚싯대 시장은 글라스로드에서 카본시대로 접어들었다.
80년대의 은성사의 수출액 규모는 1천만달러를 넘었다. 1981년 1천8백만달러를 수출한 은성사는 그해 수출의 날 기념식에서 낚싯대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당시 은성사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1천명이 넘었다.
80년대 초의 낚시계는 활기가 넘쳤다. 1982년 1월 5일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되면서 야간 출조를 이용한 무박 밤낚시가 시작되었고 전국이 1일 낚시권이 되었다. 같은 해에 국산 크릴 미끼가 처음으로 공급되면서 바다낚시 미끼가 일대 변화를 맞았다.


▲ 1973년 3월호
輸出! 80年代 100億弗 目標



▲ 1975년 4월호
80年代 100億弗 輸出의 役軍!


▲ 1977년 2월호
낚시業界 수출실적 단연 1位


▲ 1982년 4월호
高純度 카본 水鄕 시리즈



▲ 1984년 1월호
기술의 승리 품질의 승리



1984년 1월호
기술의 승리 품질의 승리
1983년은 은성사와 우리나라 낚시산업 모두 주목해야 할 해다. 은성사는 그동안 주를 이뤘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방식(OEM)에서 탈피해 자사 브랜드인 실스타를 내세워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메이커로는 최초였다. 그 결과 실스타 낚싯대를 2천만달러 수출해 낚시업계 최초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1984년 1월호에 ‘기술의 승리, 품질의 승리’란 광고 문구가 실린 자축 광고를 실었다.


1984년 10월호
카본 릴 GX 시리즈
카본 소재의 등장은 낚시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카본은 기존 소재보다 가볍고 가늘게 만들 수 있으며 튼튼했다. 낚싯대가 카본 시대에 접어든 데 이어 릴도 카본 소재 제품이 등장했다. ‘더 가벼운 것이 더 좋은 것이다’란 문구가 적힌 광고엔 은성사의 카본 릴 신제품인 GX 시리즈가 릴대에 세팅되어 있다.


1986년 6월호
꿈의 낚시대 보론 바이브라
카본 낚싯대는 뛰어난 성능에 비해 의의로 대중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소재가 워낙 비싸다 보니 제품 가격이 일반인이 구입하기엔 고가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신소재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보론이다. 은성실스타 보론 바이브라의 특징을 살펴보면 카본, 위스커, 보론 소재를 함께 사용하고 카본 테이프를 나선꼴 감기로 마감해 완성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1986년은 한국낚시의 최고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충주호시대가 시작된 해다. 이른 봄부터 6~7치 붕어들이 낚이기 시작했고 다음해인 1987년 정상의 조황을 보였다. 몰려드는 낚시인을 잡기 위해 관할 지자체에선 낚시대회를 경쟁적으로 열었다. 고가 탓에 대중화가 더뎠던 카본 낚싯대는 충주호로 인해 더욱 인기를 누렸다. 수심이 깊은 충주호에선 가벼우면서도 긴 카본 낚싯대가 성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1990년 3월호
다이플렉스 수향, 케브라 수향, 하이보론 수향
은성사의 대표 브랜드인 다이아플렉스는 사실 은성사 고유의 낚싯대 제조공법이다. 1990년 3월호 광고를 통해 처음으로 다이아플렉스 공법을 공개했다. 케브라얀과 고탄성 카본테이프를 교차시켜 만들어낸 다이아몬드 모양은 다이플렉스 낚싯대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1992년 4월
水波 시리즈
은성낚싯대 중 명품으로 꼽히는 수파 시리즈는 낚싯대 디자인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제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까지 금색을 사용한 낚싯대는 없었기 때문이다. 수파 출시 이전까지의 낚싯대 색상은 무채색으로 어둡고 무거웠다.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성능으로 인정받아 지금까지 고급 붕어낚싯대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 1984년 10월호
카본 릴 GX 시리즈



▲ 1986년 6월호
꿈의 낚시대 보론 바이브라


▲ 1990년 3월호
다이플렉스 수향, 케브라 수향, 하이보론 수향



1995년 7월호
DTF 시리즈
오래 전부터 낚시춘추를 구독한 낚시인이라면 산뜻한 아이디어로 인해 많이 기억하고 있는 광고다. 뒤표지(표4라고 하고 광고 지면 중 가장 비싸다) 실린 광고로서 릴링에도 곤하게 잠을 자는 아기고양이를 매치시켰다. 광고 제품인 스피닝릴 DTF 시리즈가 릴링할 때 진동과 소음이 없어 부드럽다는 것을 강조했다.
80년대가 붕어낚시의 시대라면 90년대는 바다낚시의 시대였다. 구멍찌낚시가 전국적인 붐이 일었고 전유동기법, 잠길찌조법 등 새로운 테크닉이 등장했으며 고군산군도 등 서해의 새로운 갯바위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바다낚시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99년 5월호
Pinnacle
피나클은 은성사가 1995년 미국의 루어메이커와 경쟁하기 위해 고급화를 표방하고 개발한 루어 브랜드다. 세계 최대의 낚시시장인 미국에서 지루미스, 다이와와 경쟁했다. 피나클 로고가 새겨진 낚싯대와 릴이 미국 전역에 있는 월마트를 통해 공급됐는데, 우리나라에는 90년대 말 한시적으로 출시됐다가 2010년대 중반에 정식으로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광고가 게재된 90년대 말은 배스낚시 황금기였다. 90년대 초부터 낚시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한 배스낚시는 안동호, 운암호 등 대형 낚시터가 등장하고 배스토너먼트가 활성화되면서 낚시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 1995년 7월호
DTF 시리즈


▲ 1992년 4월호
水波 시리즈


▲ 1999년 5월호
Pinnacle


▲ 2000년 9월호
名波



2000년 9월호
名波
명파는 은성사의 최고급 브랜드인 수파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은성사의 독자적인 신기술인 DHC공법이 적용됐다.
2000년을 맞은 세계의 낚시시장은 축소되고 위축된 상황이었다. 90년대에 중국, 동남아시아 등 제3세계 나라들의 시장 진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낚시업계의 상황은 어두웠던 게 사실이다. 수출만 하던 조구업체가 내수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새로운 낚시상품 개발에 목말라 했다. 이때 등장한 낚시상품이 대물낚시다. 짧은 대부터 긴 대까지 다대편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물낚시는 낚시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고 이를 통해 급성장한 조구업체도 늘어났다.


2005년 5월호
SUPA 전동릴! 「VS7000」
SUPA 「VS7000」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동릴이다. 2000년대 초부터 먼 바다 배낚시가 인기를 끌면서 전동릴의 수요가 늘어났다. 수입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전동릴 시장에 국산 전동릴의 등장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0년대 후반부터 먼 바다 갈치배낚시가 큰 히트를 치면서 수요는 폭증했고 전동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2009년 12월호
MATRIX 300
세 손가락에 얹은 전동릴이 이 제품의 콘셉트를 말해준다. 매트릭스 300은 작고 가벼워서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장점이다. 소형 전동릴은 주꾸미 배낚시가 대유행한 2010년대 중반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마릿수가 우선인 주꾸미낚시는 누가 빨리 내리고 올리느냐가 조과를 좌우한다.


2018년 8월호
TRIFECTA
트라이펙타는 2018년 은성사가 개발한 바다루어 브랜드다. 1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나온 바다루어낚싯대 신제품 3종을 지면에 공개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볼락루어와 무늬오징어 에깅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바다루어 열풍은 2000년대 말 참돔 신기법인 타이라바의 등장으로 더 거세게 일었다. 전문 장르도 속속 개발돼 넙치농어, 아징 등으로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 2005년 5월호
supa 전동릴!「VS7000」


▲ 2009년 12월호
matrix 300


▲ 2018년 8월호

TRIFEC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