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20 황금시즌 대물 퍼레이드

이건 손맛이 아니라 죽을맛_

거제 안경섬에서 142cm 大부시리

제웅규  네이버카페 으랏차차 홍도 스탭

 

 

지난 4월 26일 네이버카페 으랏차차 홍도 제29차 정기대회를 위해 4박5일의 일정의 첫 발을 내디뎠다. 부시리 릴찌낚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26일 안경섬 첫 출조부터 터지고 부러지기의 연속이었고 긴장감 넘치는 대회로 진행되었다. 120cm 내외의 대부시리가 출현하며 행사 내내 긴장감이 흘렀다. 으랏차차 홍도의 부시리 대회는 하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며칠 간 출조를 하며 그중 최대어를 가리기 때문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다는 것이 묘미다.

 

거제 안경섬에서 142cm 부시리를 낚은 필자의 기념 촬영.

 

계측자에 올린 부시리. 142cm가 나왔다.

 


부시리 16호 바늘을 철사에 감아
대회 삼일 째인 4월 28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낚싯배 1번 자리에 앉은 회원이 미터급 부시리를 걸어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나도 입질을 받았지만 3만번 스피닝릴이 역회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호 바늘의 귀가 터지면서 고기가 빠져버렸다.
마음을 가다듬고 고민 끝에 16호 바늘에 철사를 묶어 다시 도전했다. 투제로 구멍찌로 채비를 하고 목줄은 20호, 부시리 16호 바늘로 세팅해서 채비를 흘리던 중 기다리던 입질이 들어왔다. 미리 드랙을 더 세게 조인 상태로 낚싯대를 붙잡고 혼신의 힘으로 버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낚싯대의 허리가 일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때 회원들에게 전수받은 방법이 생각나 로드를 물속에 넣었다가 재빨리 다시 세워 자세를 잡고 릴링을 시작했다. 핸들을 반 바퀴 아니 반의 반 바퀴라도 사력을 다해 감았다. 정말 죽을 맛이었다.

‘대 안 놓으면 네가 물에 들어간다’
주변 회원들도 나를 응원하기 시작했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다. 그 순간 부시리는 괴력을 쓰며 도주했고 그 힘을 이기지 못한 나는 뱃전으로 쓰러지며 하마터먼 뱃전에 부딪혀 앞니를 잃을 뻔했다. 나는 옥외광고업을 오래했기에 씨름선수와도 같은 줄다리기 선수다. 몸무게가 87kg임에도 불구하고 부시리의 괴력에 쓰러지고 만 것이다. 다행인 것은 그 순간에도 낚싯대를 놓지 않았고 주변 회원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서 릴링을 이어갔다. 그 순간 뇌리에 스친 것은 전날 회원들이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다.


“대 안 놓으면 네가 물에 들어간다.”
사실 낚싯대를 놓고 싶은 심정이 두어 번 들었다. 마치 복싱 경기에서 타월을 던져주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랄까. 스스로 난간 장애물에 원줄을 갖다 대고도 싶었다. 하지만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그때부터 바다 밑에서 뭔가 천천히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내 부시리는 선장님의 뜰채로 들어왔고 뱃전에 올린 부시리 옆으로 나도 쓰러졌다.
입항 후 공인 계측자로 잰 결가 142cm가 나왔다. 주변 회원들의 말에 의하면 랜딩 소요 시간은 10분 정도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