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울산 신명해변 원투낚시에
59cm 돌가자미
류용근 아프리카TV BJ(YG)버드나무, 유튜브 버드나무TV 진행자
▲울산 신명해변에서 낚은 59cm 돌가자미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마치 눈이라도 되는 것처럼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벚꽃 잎이 아름다운 봄날, 도시를 벗어나 시골길을 산책하다 보면 들녘 이곳저곳에서 이름 모를 새싹들 사이로 흔히 보이는 이런저런 나물들이 ‘봄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날이다. 이맘때쯤이면 바다에선 봄의 전령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도다리가 낚시인의 발길을 바다로 향하게 한다.
지난 4월 1일, 방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간의 조력을 엿볼 수 있는 손때 묻은 많은 낚싯대를 바라보다 최근 몇 년 동안 애용하고 있는 낚싯대 하나를 버릇처럼 집어 들었다. 레드펄스 GT7-500이다. 다이와, 시마노 등의 일산 낚싯대도 좋지만 요즘 국산 낚싯대들도 기술력이 좋아져서 그에 준하거나 오히려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
감성돔 입질처럼 고꾸라지는 초릿대
오늘 내가 향한 곳은 울산광역시 북구에 있는 신명해변이다. 이곳은 도다리, 성대 원투낚시 포인트로 유명하다. 깨끗한 공용화장실과 함께 주변에 편의시설이 많아 관광객들과 낚시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낚싯대 편성과 개인방송 세팅을 마치고 나니 일몰 피딩타임이 훌쩍 지나가 버렸지만 만조까지 두어 시간의 좋은 물때를 노릴 수 있기에 팬들과 소통하며 낚시를 진행했다. 1시간, 2시간 애타는 시간이 흘렀다. 만조 직전 낚싯대의 초리대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갈 기세로 처박기 시작한다. ‘엥? 여기서 웬 대물 감성돔 본신이?’ 그도 그럴 것이 도다리는 대부분 낚싯줄을 늘어지게 하거나 낮은 확률로 낚싯대 끝만 투둑 당기는 정도기 때문이다.
이미 본신은 진행되었고 자동 챔질이 이루어졌다고 판단하고 짧게 후킹한 후 랜딩했다. 채비를 100m 정도 캐스팅했지만 강한 원줄을 쓴 터라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40m 정도를 남겨두고 끌어올 때쯤 투두둑 치면서 더욱 강하게 저항하며 아예 끌려오지도 않고 버티는 녀석. 여기서 5짜 이상의 감성돔을 잡는구나 하는 기쁨과 긴장감으로 드랙 조절을 하며 낚싯대 탄성으로 조심스레 끄집어 냈다. 녀셕의 배를 보는 순간, 엥? 야밤에 웬 광어? 하는 생각에 설마하고 뒤집어보니 돌가자미였다. 그런데 너무 컸다.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계측한 결과, 59cm! 대물 돌가자미다. 36년 전 국민학교 4학년 때 할아버지로부터 원투낚시 장비를 선물 받으며 시작한 낚시. 7년 전부터 바다 원투낚시에 빠져 악천후 속에서도 매일같이 바다를 누비며 대물낚시를 다녔지만 이렇게 큰 돌가자미를 잡은 것은 처음이다.
▲계측자에 놓인 59cm 돌가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