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올해 동해 농어루어가 부진한 이유는?

 

겨우내 수온 높아 몰이 피지 않았기 때문
 
4월 밤낚시, 5월 기수역 농어낚시에 기대

 

최무석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장·닉네임 유강

 

 

지난 3월 14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축양장 앞 평돌 포인트에서 농어를 노리고 진입한 바다루어클럽 회원. 올해는 부진한 조황을 보였으나 3월 중순까지는 오후 시간에 40~60cm 농어가 낚였다.

올봄 시즌 초반부터 농어가 터져 집중 조명을 받은 울산 대왕암 몽돌밭 농어 포인트.

바다루어클럽 김동진(테일워크 필드스탭) 씨의 농어루어 채비. 싱글훅으로 튜닝한 싱킹 펜슬을 즐겨 사용한다.

3월 30일 오전 5시30분에 울산 대왕암 몽돌밭으로 출조한 울산의 백승범(윤서윤아아빠) 씨가 80cm 농어를 낚았다. 동행한 김동진 회원도 같은 시간에 60cm 농어를 낚았다.

 

동해남부 지역의 봄농어 시즌은 통상 2월 중순부터 열려 3~4월에는 주로 몰(모자반)을 중심으로 해초밭에서 낮낚시가 성행한다. 그 후 4월 중순부터 몰이 서서히 녹기 시작하면서 밤농어 패턴으로 바뀌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그런데 봄농어가 시작하는 시기와 밤농어 패턴으로 바뀌는 시기가 매년 같을 수가 없다. 겨울철 바다 수온 형성에 따라 몰이 얼마나 자랐느냐에 따라 시점이 달리지고, 농어의 산란 시기와 봄철 해안에 형성되는 해수온에 따라 또 달라진다.
올해 봄농어 시즌의 큰 특징은 지난겨울 내내 높았던 해수온의 영향으로 바다에 몰이 잘 피어나지 않은 것. 따라서 해안에 몰밭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농어 포인트도 형성되지 않았다. 작년만 하더라도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남부 해안 전역에 몰이 무성하게 피어나 해초밭 공략에 밑걸림이 너무 심해 고전을 할 정도였지만 올해는 마땅한 해초밭 포인트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필자가 낚시를 하면서 평생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월 초부터 개별 출조에 나선 바다루어클럽 회원들은 해초밭 낮농어 탐색에서 예년과 달리 극히 낱마리 조황에 그치고 있다. 60cm 이상 씨알은 좀처럼 구경하기가 힘이 들고, 해수온 기복이 있는 날엔 허탕을 치는 경우도 많아 아예 밤낚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었다.
그런 반면 경주, 울산의 특정 포인트에서는 3월 초부터 호황을 보인 곳도 있다.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일대의 척사 일대의 갯바위에서는 밤낚시에서 간헐적으로 마릿수 조황 소식이 들렸다. 그리고 봄에 시즌이 일찍 열리는 울산 대왕암 몽돌밭 포인트에서도 3월 초부터 꾸준하게 아침저녁 피딩 타임과 밤낚시에 호황을 보여 많은 농어 마니아들이 출조를 했다.

 

모포축양장 평돌에서 반짝 호황
필자는 농어루어 조황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포항, 경주, 울산 회원들과 함께 3월 13일을 기점으로 포항 북부의 용한백사장에서 시작해 매년 좋은 조황을 보인 핫플레이스 몇 군데로 탐사를 나가보았다. 첫날 용한백사장에서의 아침 피딩에 농어를 만나지 못하고 인근 칠포, 오도리 갯바위로 포인트를 옮겨 낮농어를 시도했다. 파도가 잔잔한 가운데 오전 중에 40cm급 농어 두 마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후 해마다 포항에서 봄농어가 가장 먼저 붙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호미곶하얀연수원 아래의 구만리 갯바위로 자리를 옮겼다. 예년 같으면 이때쯤 군데군데 폭넓게 몰밭이 형성되어 있어야 할 자리에 몰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포인트를 찾을 수 없었다. 회원들은 포말이 일어나는 간출여 및 수중 여밭을 겨냥해 멀리 캐스팅하는 방법으로 여러 포인트로 농어 공략에 나섰으나 60cm급 농어 한 마리를 랜딩하는 것을 끝으로 철수길에 올랐다.
그런데 필자가 집에 도착해서 다른 조황을 확인하니 포항 남부의 모포축양장 평돌에서는 오후 3시 경부터 저녁 피딩 때까지 40~60cm의 농어가 여러 마리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튿날인 3월 14일 토요일 오후에 회원들과 함께 모포축양장 평돌로 출조를 했고 물색이 맑은 악조건의 상황에서 40~60cm 씨알로 네 마리를 낚는 데 성공했다.

 

연안 수온 낮을 땐 입질도 없어
그 이후 간간히 보트피싱에서는 농어가 마릿수 조황을 보이긴 했으나 며칠간 워킹 포인트에서는 조황 소식이 뜸하였다. 다시 주말이 도래하여 3월 21일에는 경주 회원 두 명과 함께 해질녘에 구룡포 갯바위로 출조에 나섯다. 파도가 약간 일고 있었고 해수온도 차갑게 느껴지지 않아 기대가 되었다. 일몰 후 1시간이 경과할 즈음 첫 입질이 들어왔다. 첫 수가 50cm급이었는데 30~40분 정도 여러 차례 미스바이트를 겪으면서 최종 40~50cm급 다섯 마리를 랜딩하고 나니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입질이 뚝 끊겨버렸다. 낚은 4마리를 모두 방생하고 인근에 위치한 삼정섬,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보았으나 밤늦게는 단 한 차례의 입질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 이후 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일주일 이상 출조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처럼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경주의 김동진(경주바보) 회원이 울산의 백승범(윤서윤아아빠) 회원과 함께 3월 30일 새벽에 아침 피딩을 보기 위해 울산 대왕암 몽돌밭으로 출조하여 포말이 일어나는 수중여 사이를 공략하던 중 오전 5시30분에 두 사람이 동시에 입질을 받아 각각 80cm와 60cm 농어를 낚은 것.
필자는 큰 씨알의 농어 소식에 고무되어 파도가 적당히 치는 지난 4월 5일,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김동진 회원과 함께 포항 호미곶하얀사랑연수원 아래의 구만 갯바위를 시작점으로 강사 갯바위, 계원등대 아래 갯바위, 경주 연동몽돌밭, 척사 갯바위, 감포 거마장 포인트 등을 둘러봤지만 단 한 차례의 입질도 받지 못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포인트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바닷물이 무척 차다고 느꼈는데, 연안 회유로에 형성된 수온보다 해안의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으면 농어가 워킹 포인트까지 접근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차 깨달은 하루였다. 

 

은어 치어 소상하는 5월이 찬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이유로 최근에는 여럿이 어울려서 낚시를 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그로 인해 출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조황 정보 역시 예년에 비해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 오가고 있는 것 또한 최근 농어 조과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생각한다. 올해는 해안에 몰이 많이 자리지 않았지만 만약 시즌 초반부터 많은 낚시인들이 몰밭을 포기하고 암초를 노린 밤낚시 패턴으로 넘어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동해안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다에서 몰이 녹기 시작하는 4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밤농어 시즌으로 넘어가 5월에 들어 절정에 이른다. 이 시기가 연중 대물 농어를 낚을 확률이 가장 높은 때라 흔히 봄농어 본 시즌이라 부른다. 이 시기가 되면 부화한 어린 은어가 바다로 떠내려가 연안에서 겨울을 지내며 7cm 정도 자란 후 기수역을 통해 하천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은어가 기수역으로 몰릴 때 백사장 일대로 농어가 몰리므로 그때를 노린다면 지금보다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필자 연락처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cafe.daum.net/sealureclub

 

4월 5일 촬영한 하얀사랑연수원 아래의 호미곶 갯바위.

울산 대왕암 몽돌밭에서 80cm 농어를 낚은 백승범 씨. 싱킹 펜슬로 포말이 이는 수중여 가장자리를 공략했다.

구만리 갯바위에서 농어를 노리다 쥐노래미를 올린 김동진 씨.

김동진 회원이 울산 대왕암에서 낚은 40~50cm 농어를 릴리즈하고 있다.

울산 대왕암 몽돌밭에서 낚은 60cm, 80cm 농어.

3월 13일, 포항 호미곶 하얀사랑연수원 아래의 구만리 갯바위로 출조한 김동진 씨가 주변 낚시인의 농어 랜딩을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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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속보
기사를 작성 후 4월 10일에 지인들에게 연락해 포항 일대의 최근 농어 조황을 확인하니 현재는 좋은 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4월 10일 이전에도 90cm 내외의 농어가 확인되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대부분 개인 출조 후 조과를 방생하고 철수한 탓에 농어의 조황 소식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꾸준한 조과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낮에는 해초의 부재로 낚시가 잘 되지 않았으나 같은 자리라도 밤에 개인 출조를 한 낚시인들은 농어를 낚았고 80~90cm 농어로 조과를 거둔 것을 확인했다. 필자가 앞서 설명한 포인트 대부분에서 현재 농어 조과가 이어지고 있으니 4~5월 밤낚시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