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_여수 앞바다

국동 앞 경도, 야도, 가장도에

봄도다리 파시

강민구 여수 서울낚시 대표, 쯔리겐 인스트럭터

바다 속의 봄은 늘 육지보다 더디고 슬며시 온다. 개나리, 매화, 벚꽃 등 봄의 화신이 한창 일 때도 차가움으로 새침하다가 어느 날 살며시 봄의 진객 도다리가 찾아온다.
겨우내 포구마다 묶여있던 1톤 정도의 소형 어선들(대부분 70대 노인들이 선장이다)이 여수 대교동, 국동, 신월동 앞바다에 100여 척 나타나 둥실둥실 온종일 떠있는 것으로 도다리 시즌이 시작된다. 봄도다리는 특별한 맛 때문에 횟집에서 비싸게 팔리고 덕분에 노인분들의 일당도 두둑한데 최근에는 10톤급의 낚싯배들도 여수 앞바다 도다리낚시에 뛰어들기 시작해 여수권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여수시 국동에서 가까운 경도, 물골에서 도다리를 노리고 있는 낚시객들.

  ▲낚시객들이 낚은 도다리들.

  1 선장이 막 잡은 도다리로 즉석회를 만들고 있다. 2 ‌도다리회에 상추, 깻잎, 쌈장, 마늘과 고추를 준비했다.
  3 ‌낚시객들이 도다리회를 곁들인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광주의 정창주씨가 낚은 도다리를 자랑하고 있다.

  ▲전주에서 온 고태창씨가 편대 채비로 쌍걸이를 한 모습.

  ▲블랙스타호 김종철 선장도 실력을 뽐냈다.

  ▲어머니 회갑 기념으로 가족과 함께 여수에 놀러 온 용인의 최준영씨도 도다리로 손맛을 만끽했다.

  ▲용인에서 온 최준영씨의 어머니가 도다리를 낚고 즐거워하고 있다.

3월 중순~5월 말이 시즌
여수 앞바다에서 도다리낚시가 시작된 것은 오래되었다. 하지만 2~3년 전까지만 해도 낚시선들의 출조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생활낚시가 이곳 여수에도 파고들고 있고, 여름철 문어, 가을철 고등어와 오징어에 이어 봄 도다리낚시가 붐을 이어가고 있다. 도다리낚시는 쉽고 편하며 마릿수 조황을 보장 받을 수 있어 시작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아무런 장비가 없거나 바다낚시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와서 즐기고 뱃전에서 싱싱한 회까지 맛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요금이 비싸지도 않고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와도 체험이 가능하다.
여수바다의 가벼운 생활낚시는 봄철에는 도다리낚시를 시작으로 여름철에는 보구치, 문어낚시, 가을철에는 갑오징어낚시, 주꾸미낚시 등이 이어지고 전문낚시인들이 즐기는 볼락, 갈치낚시도 있어 연중 끊이지 않고 선성낚시를 즐길 수 있다.
현재 도다리낚시가 이뤄지는 곳은 여수 국동항 근교(국동항 기준 5~15분 이내 거리)인 경도 북쪽과 야도, 가장도 등이다. 섬과 섬 사이의 물골이 배낚시 포인트로 단단한 펄이나 모래가 섞인 지역의 10~20m 수심에서 잘 낚이고 있다. 도다리낚시는 3월 중순에서 5월까지가 시즌으로  6월 이후에도 더 많이 낚이지만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문어낚시 시즌에 밀려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

1인당 5만원이면 장비와 채비까지 대여
장비는 3m 전후의 릴대에 중소형 릴, 4~5호 원줄을 쓴다. 20호 봉돌에 2~3개의 바늘이 달린 가지바늘채비로 멀리 던져 도다리를 노리기도 하지만 20~30호 봉돌이 달린 편대채비를 이용하여 수직으로 바닥층까지 내린 다음 고패질로 도다리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채비에 더 많은 입질을 받는다. 미끼는 청갯지렁이가 제일 효과적이다.
왕초보 고객들을 더 유치하기 위하여 낚싯배마다 줄낚시 장비와 채비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으며 선상에서 각종 음료, 커피는 물론이고 간단하지만 맛있는 선상식사와 싱싱한 도다리 회를 제공하여 ‘요금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여수바다 봄도다리 출조 패턴은 오전 8시에 출항하여 오후 1시까지 진행하고 요금은 1인당 5만원(점심식사와 각종 장비 및 채비 포함)을 받고 있다. 휴일출조를 원한다면 예약은 필수다. 미끼인 청갯지렁이는 200g에 1만원, 봉돌과 바늘은 5천원선이다. 
여수 서울낚시 061-643-4339, 010-6660-4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