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_영암 미암샛수로

영암호 4짜들 몸 풀러 나왔네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붕어가 산란하는 물소리가 봄꽃 소식과 함께 꾼들의 맘을 흔들기 시작하였다. 곳곳에서 산란철 특수 호조황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 FTV ‘조락무극’ 첫 촬영지 선정을 두고 출연자인 송귀섭 위원님과 신중한 논의 끝에 나주시 문평천으로 결정하였으나, 당일 아침 일찍 선발대로 나서 보니 상류권 포인트에 낚시인들이 빼곡히 차 있었다. 촬영 여건이 충족되질 않아 차선책으로 생각해 뒀던 영암군 미암면 미암수로의 샛수로로 서둘러 옮겨보았다.
영암호의 지류인 미암수로는 영암군 삼호읍과 미암면 사이에 방대한 간척사업으로 형성된 수로이다. 길이 약 720m, 폭 약 50m의 미암샛수로는 영암호 본호에서 바로 연결되며 미암수로와도 연결되는 수로이다. 배스 등 외래어종과 토종붕어 등의 토착어종이 다양하게 서식하며 풍부한 어자원을 자랑한다.

  ▲‌영암호 4짜 붕어의 위용.

  ▲ ‌송귀섭 위원이 밤에 4짜 붕어를 걸어 신중하게 끌어내고 있다.

  ▲ 아침에도 입질을 받은 송귀섭 위원.

  ▲영암호 미암샛수로에서 4짜 붕어를 낚은 필자.

  ▲ 자정 무렵 41cm 붕어를 낚은 송귀섭 위원이 기뻐하고 있다.

  ▲ 밤에 올라온 굵은 동자개.

  ▲ 영암호 본류와 함께 미암수로와도 연결된 미암샛수로.

  ▲ 송귀섭 위원이 촬영을 마치고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있다.

  ▲ 새우 미끼로 메기를 낚아 손맛을 즐기기도 했다.

  ▲ 영암호 붕어들이 몰려 산란특수를 안겨준 미암샛수로의 낚시모습.

북적대는 문평천에서 영암호로 급선회
도착해서 보니 멋진 물색만이 꾼의 시선을 사로잡을 뿐 낚시인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유일한 부들밭을 공략 지점으로 선정하고 대편성을 하였다. 수심은 편차 없이 1m권의 고른 수심대를 유지하였다.
동이 터 올라 약간의 온기를 느낄 무렵 새우와 옥수수글루텐으로 짧은 시간에 연속적 입질을 받았다. 그 결과 붕어 42cm, 37cm, 36cm를 한 수씩 올리면서 짜릿한 손맛을 만끽 한 후 송귀섭 위원님께 조황 소식을 전하고 촬영지를 이곳으로 확정하였다.
오후에 송귀섭 위원을 비롯 촬영스탭들이 당도하여 촬영팀 포인트를 선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해 질 무렵 촬영팀에게 찾아온 첫 입질로 붕어 34cm를 낚아내었다. 오늘밤 긴장감과 기대감의 서곡인 듯하였다. 이후 두 차례 블루길 입질을 받고 저녁식사를 했다.
간간이 산란의 물 파동 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조락무극 첫 촬영의 대박 조황을 기대하며 파이팅을 외친 후 각자의 자리로 이동하였다. 수면은 하늘의 별자리를 옮겨 놓은 듯이 점들로 그려졌다. 지루함이 느껴질 때마다 동자개와 메기의 입질만 간간이 이어질 뿐 기다리는 붕어 입질은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가 자정을 넘기는 시간, 촬영팀의 조명이 켜지면서 송귀섭 위원이 덩어리 한 마리를 낚아내고 있었다. 대물붕어 41cm! 분위기는 대박, 절정에 오르고 있었다.
새벽녘 월척붕어 한 수를 더 낚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동이 틀 무렵 아침낚시에 돌입하였다. 밤새 새우 미끼에 조과가 나왔지만 아침 입질이 신통치 않아 미끼 변화를 꾀하였다. 외바늘채비에 지렁이와 옥수수글루텐을 사용하였더니 옥수수글루텐에 준척 붕어 두 마리가 나왔다. 촬영팀도 전통 콩알떡밥낚시로 두 수의 월척붕어를 끌어내면서 조락무극 촬영을 성공리에 마쳤다.

밤낚시 강세, 새우미끼 주효
미암샛수로는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대부분 조과가 형성되고 미끼는 새우가 유리하였다. 씨알 면에서도 아침시간대보다 밤시간대에 굵은 씨알이 낚였으며 외래어종 입질은 거의 없었다. 특히 부들밭 언저리 공략이 주효했으며 주야 미끼 변화도 조과 형성에 한 몫 하였다.
이곳 주위로 문수포수로, 오복수로, 경비행장 활주로수로, 미암수로 등 산란철 특수를 노릴 곳이 산재해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곳 영암호 붕어들의 산란 외침과 손맛을 즐기길 바란다. 취재팀이 낚시한 미암샛수로의 내비게이션 주소는 영암군 미암면 호포리 1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