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I 평택 진위천

만남의 광장

 여기 오면 누구나 붕어를 낚을 수 있다

박 일 객원기자

평택 진위천 최하류 동고리 석축 포인트에서 자잘한 붕어들이 잦은 입질을 보여주고 있어 잔손맛을 즐기려는 낚시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진위천은 용인 이동저수지에서 시작되어 안성천과 만나는 동고리까지 32km를 흐르는데 그 사이에는 봉무천, 동심천, 사후천, 오산천, 황구지천을 품고 있다. 예전에는 수질이 별로 좋지 않아서 잘 찾지 않았지만 폐수처리시설이 갖춰진 후 수질이 많이 개선된 곳으로 추운 시기에도 붕어가 잘 낚여 사철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월 1일 도착해 보니 이른 새벽부터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다. 게다가 간밤에는 때 아닌 눈까지 내려 봄인데도 겨울을 연상하게 하는 설경으로 변해 있다. 이따금 물 위로 차고 오르는 씨알 좋은 붕어의 라이징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진위천은 밤낚시가 잘 안 되는 곳으로 대부분 아침 일찍 낚시를 시작해서 해질녘이면 낚시가 끝나는 곳이다. 이곳 동고리 포인트는 수심이 4m로 깊은데 4칸 이상의 장대를 펴야만 제방 석축을 피하여 깨끗한 바닥에 봉돌을 안착시킬 수 있다. 물 흐름이 다소 있어 대편성은 두 대 이상 하기 어렵다. 무리한 다대편성을 하여 찌가 엉켜 고생하다 결국은 낚시를 포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 물흐름으로 인하여 동절기에도 얼지 않고 물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진위천 하류 동고리 석축 포인트를 찾은 낚시인들. 물 흐름 때문에 낚싯대도 한 두 대만 사용할 수 있었다.

  ▲우리 일행 중 진위천 단골인 황정현씨가 씨알 좋은 붕어를 낚았다.

  ▲붕어가 가득 담긴 황정현씨의 살림망.

  ▲현지꾼이 릴낚시로 씨알 좋은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

  ▲잔챙이 붕어를 낚은 필자의 낚시후배 조형균씨.

진위천 하류 동고리에서 호황
박동일씨와 후배 조형균씨 일행은 생각 외로 수심이 깊은 것에 당황하는 눈치다. 4.5칸 대와 4칸 대 두 대씩 사용하기로 했으며 원줄 2호에 목줄은 1.5로 예민하게 사용하였으며 낚싯바늘도 붕어 6호 정도로 작은 바늘을 사용하였다.
미끼는 지렁이도 듣는 편이지만 글루텐이 훨씬 효과가 좋다. 일행들이 낚시를 시작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붕어를 낚아낸다. 입질이 생각 외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떡붕어와 토종붕어가 2:8 정도로 토종붕어가 월등하게 잘 낚였으며 씨알은 6치부터 월척까지 낚이는데 평균씨알은 6~7치였다. 내림이나 바닥채비나 다 입질은 좋은 편이었다.
아침 8시부터 정오까지 낚은 조과는 1인당 10~20수 꽃샘추위에 만난 물낚시의 조과이니, 꽤나 성공적인 조과다. 특별한 채비나 기법 없이도 편안하게 어느 정도 조과는 확보되는 곳이라 이 시기에는 많은 낚시인들이 진위천 하류를 찾는다. 낚시터에서 처음 본,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끼리 가볍게 눈인사를 나눌 수 있는 진위천. 그런 진위천은 초봄의 낚시인들에게 만남의 광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폭이 100여m로 넓고 많은 종류의 어종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어 긴긴 겨울 끝에 붕어  손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꾼이라면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제방 한쪽으로 일렬주차를 하고 20m 내려가면 포인트가 넓은 장소라 많은 인원의 낚시가 가능하여 시조회 장소로도 적당한 것 같다. 

가는길 평택화성간 고속도로 오성IC를 나와 38번 국도를 이용하여 궁리사거리를 지나 약 1km 정도 직진하면 좌측에 태평아파트가 있고 정면으로는 육교가 보인다. 육교 바로 앞에서 좁은 길로 우회전하여 마을을 가로질러 진위천 방향으로 간다. 마을 끝에서 만나는 논길을 따라 100m 가면 논길 사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좌회전을 하여 500m 진행하면 축사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우회전한 후 300m 가면 둑방 바로 아래 동고배수장이 있다. 배수장을 좌측에 두고 둑방길을 따라 오르면 동고리 포인트가 시작된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평택시 고덕면 동고리 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