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I  영암 학산천

영산강 지류의 숨은 보물

양장리수로 대발견!

이광희 청주 프로피싱 대표, 강원산업 필드스탭

남도 촬영은 언제나 설렘과 모험이 함께한다. 필자가 진행하는 FTV <월척특급> 촬영을 위해 2박3일의 남도여정을 떠나는 날 4명의 동행인이 함께했다. 해남, 진도, 영암군의 수로와 저수지들을 답사하며 적합한 곳을 찾았는데, 그중 학산천의 양장리수로는 물색, 수초여건, 수심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곳이었다.

이곳은 전남 영암군 군서면 양장리에 위치한 학산천 하류의 가지수로인데, 4짜터로 유명한 학파1지, 학파2지의 물이 이곳으로 유입된다. 영산강 본류와는 약 5km 떨어져 있었다. 이곳을 소개한 광주의 강원산업 필드스탭 장경준씨는 “수심이 얕아 그동안 스쳐지나 다녔을 뿐 낚시를 하지 않던 곳인데 지인 중 한 사람이 작년 12월 초순에 이곳에서 4짜급 붕어를 낚았고, 그 후로 내가 겨우내 이곳에서 낚시를 즐겼는데 12월에는 걸면 전부 허리급 사이즈로 굵었으며 지금도 9치급부터 38센티까지 고르게 낚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장리수로는 상류가 ㄱ자 형태로 꺾여 있으며 하류 쪽에 있는 다리를 기준으로 상류까지 약 2km 구간 좌우측으로 전역이 포인트이다. 군데군데 갈대군락이 발달해 있는가 하면 뗏장수초가 삭은 곳도 있고 주차여건이 협소하고 낚시를 많이 하지 않은 무명의 수로라 생자리를 개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만큼 붕어자원은 많은 곳이다. 

  ▲양장리수로 하류를 찾은 낚시인들. 이곳은 상류에 비해 수심이 깊어 배수를 해도 일부 구간에서는 낚시가 가능하다.

  ▲정해식씨가 낚은 35cm 월척붕어.

  ▲양장리수로 하류에 있는 다리 주변도 낚시할 포인트가 많았다.

  ▲필자와 동행한 정해식씨가 낚은 붕어.

  ▲3월 7일 양장리수로로 출조한 장경준(좌), 박현철씨(비바붕어 운영자)도 손맛을 만끽했다.

광주낚시인 장경준씨가 알려준 곳
오전시간 일행들과 생자리를 개척하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필자는 갈대수초가 수로 중심부로 이어지면서 뗏장수초, 삭은 여뀌가 있는 곳에 대편성을 했다. 40~60cm 정도의 수심을 보였다. 맑은 물색이라면 주저없이 돌아서야 하는 수심대이지만 막걸리를 풀어놓은 듯한 탁한 물색에 수초 속에서 꿀렁거리는 붕어의 움직임을 확인한 터라 예감이 너무 좋았다.
대 편성을 마치고 오후 2시가 되면서 블루길이 간간히 낚이더니 3시가 지난 시각 첫 입질에 필자가 힘 좋은 38cm급 붕어를 낚았고. 정해식 회원도 36cm의 붕어를 낚아 기대감을 갖게 했다. 호조황을 예상하며 낚시를 진행하는데 급작스럽게 배수가 이뤄지는가 싶더니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찌가 바닥에 눕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하고 말았다. 더 이상 낚시가 불가피했기 때문에 아쉽게 월척 붕어 2마리에 만족하고 철수해야 했다.

물 빼는 날짜 확인 후 출조해야
이처럼 양장리수로의 제일 큰 문제는 평균 수심이 60~80cm (하류에는 1m까지 나오는 곳도 있다)로 얕아 물이 빠지면 낚시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영산강하구언의 배수 영향을 받아 평균 4~5일 상간으로 주기적으로 물을 빼는데, 물을 빼는 날과 물 뺀 직후엔 낚시가 잘 안되지만 수문을 닫고 하루만 지나면 다시 수위가 오르면서 입질이 바로 들어온다고 했다. 따라서 이곳으로 출조하고자 하는 낚시인들은 영산강 주변에 사는 지인을 통해 물을 뺀 날짜를 알아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물을 빼고 나면 3~4일 동안은 빼지 않으며 그 기간이 호황기간이다.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 톨게이트에 못미처 영암순천간 남해고속도로로 접어든 다음 서영암IC에서 나와 강진군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군서면소재지까지 간다. 군서면 외곽도로인 성양교차로에서 우측으로 빠진 다음 국도 아래쪽으로 좌회전한 뒤(우회전하면 군서면사무소 가는 길) 동호리사무소를 지나 T자 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좁은 하천을 좌측에 두고 진행하면 수문(양장리수로 최상류이다)이 나오고 수문을 건너자마자 우회전하면 우리가 낚시한 연안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