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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실드 볼베이링 MAG SEALED BALLBEARRING

고무패킹 대신 자성오일로 볼베어링의 물 침투를 막는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릴 개발에 있어서 보디 내부로 물이 침투하지 않게 하는 ‘방수’와 기타 오물의 투입을 막는 ‘방진’은 영원한 테마라고 할 수 있다. 다이와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매그실드 MAG SEALD’라는 방식으로 릴의 방수를 해결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릴 보디뿐 아니라 릴 내부에 들어 있는 볼베어링에까지 매그실드 기술을 적용해 완벽에 가까운 방수를 실현하고 있다.

매그실드란 나사(NASA)가 개발한 특수액체 물질인 ‘자성유체(MAG)’를 이용한 방수 기능으로서 쉽게 말해서 자성을 띤 오일로 릴의 주요 부품의 틈을 막아 물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2010년 다이와가 처음 매그실드를 도입했을 때만해도 ‘과연 오일이 제대로 된 방수를 실현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는 낚시인들이 많았는데, 제품을 출시한 결과 매그실드를 도입한 릴은 방수 성능이 월등히 증가하고 더불어 초기 성능을 오래도록 유지할 뿐 아니라 릴의 회전성을 높여서 릴 자체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르테이트 스피닝릴에 처음 적용

예전에 다이와가 생산한 스피닝릴에는 고무재질의 패킹을 필요한 곳에 넣어서 방수를 가능하게 했다. 보디와 릴 핸들이 결합된 곳은 물이 쉽게 침투하는 부분인데, 그런 주요 부위에 고무패킹을 삽입했다. 그런데 고무패킹은 릴의 회전축과 고무패킹이 마찰을 일으켜서 핸들링이 나빠지고 고무패킹이 손상되는 일이 자주 생겨서 문제가 되었다. 특히 고무패킹과의 마찰이 시작되면 릴링 중에 뭔가 묵직한 느낌을 받게 되어 결정적인 결함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래서 다이와는 연구 끝에 고무패킹을 없애고 당시 하드디스크 방진을 위해 사용한 매그실드 기술을 스피닝릴에 도입하기로 했다. 그 과정은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매그실드 오일이 일정하게 자성을 유지하고 자성이 다른 부품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했는데, 오랜 연구 끝에 완성한 기술이다.

매그실드 기술은 다이와의 스피닝릴 모델에 처음적용 되었다. 국내에는 가장 먼저 세르테이트가 매그실드 기술을 적용해 첫선을 보였는데, 방수는 물론 회전부가 더 이상 마찰로 손상되는 일이 생기지 않게 되었다. 그 외에도 로터와 라인롤러와 같이 끊임없이 회전하는 부품들도 매그실드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각 부품의 내구성이 증가하면서 릴 성능은 크게 향상되었다. 매그실드를 탑재한 릴의 고장이 적다는 것은 다이와의 서비스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실제로 내구성 150% 향상이라는 결론을 내었고, 모래나 염분에 의한 베어링의 불량이 거의 없어진 것도 확인되었다.

“볼베어링 염분 침투 문제 해결됐다”

매그실드 기술의 적용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2015년부터는 볼베어링 자체에 매그실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 베어링 내부로 물이 침투해 녹이 슬거나 유착되는 것이 감소하기에 이르렀다. 한국다이와 김종필 과정은 “릴 보디에 해수가 침투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품이 바로 볼베이링이다. 녹이 스는 것도 문제이지만, 스테인리스 방청베어링(CRBB)을 사용한다고 해도 남은 염분이 굳어서 베어링의 작동을 방해했는데, 매그실드 볼베어링은 그런 문제들까지 모두 해결한 새로운 방식의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작년부터 매그실드 볼베어링 기술을 릴 제조 핵심 기술로 선전하고 있는데, 기존의 방청베어링(CRBB)을 사용했을 때보다 더 뛰어난 내구성을 보인다는 게 다이와 측의 설명이다.

다이와는 지금도 매그실드 탑재 기종을 늘리고 있다. 범용의 소형 스피닝릴에서 시작해 갯바위, 원투. 솔트용 대형 릴로 확장시키고 있으며 베이트릴도 많은 기종에 매그실드 기술을 사용했다. 매그실드 기술이 중고급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가격대별로 골고루 적용되고 있으며 10~20만원 보급형 제품에도 적용해 출시되고 있다. 2015년 한국국제낚시박람회에서는 다이와가 매그실드 베어링을 장착한 제품을 아주 다양하게 출시했는데, 올해도 다이와 릴의 메인 콘셉트는 매그실드 베어링을 장착한 신제품이라고 하니 오는 3월 12일에 열리는 한국낚시박람회에 어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지 기대해 볼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