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초보자를 위한

낚시장비 구입 지침

최수원 쯔리겐 필드테스터

낚시장비도 첫 차를 구매할 때처럼 꼼꼼하게 살핀 뒤 구매했더라면 후회를 하지 않았을 텐데….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바다낚시 장비를 샀다. 장비에 대한 아무런 정보나 지식 없이 바닷가에 있는 낚시점을 찾아 당시에는 거금인 30만원을 주고 낚시장비를 구매한 적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처구니없게도 구매한 낚시장비들은 싸구려들이었고 모두 15만원이면 충분했다. 결국 몇 번 써보지도 못하고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다시 구매해야 했던 초보시절이 있었다. 짝퉁 일산 릴을 휙~ 돌리고 탁 잡으면서 “캬 잘 돌아가네”라고 외치던 낚시방 아저씨의 얼굴이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낚시점에서 낚시장비를 고르고 있는 낚시인들.

1 자동차를 살 때처럼 신중하라
자동차 면허증을 딴 뒤 자동차를 구입할 때는 대부분 새 차를 뽑지 않고 가격이 싼 차를 구입한다거나 중고차를 구입한다. 어느 정도 운전을 한 뒤 초보 딱지를 떼고 나서 새 차를 구입하라고들 말한다. 낚시장비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비싼 낚싯대를 구입하지 말고 이것저것 써 보고 본인 스타일에 맞는 낚시장비를 구입하면 후회를 하지 않게 된다.

2 지인 중 낚시인을 찾거나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라
주변에 오랫동안 낚시를 해온 지인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다. 하지만 그런 지인이 없을 경우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얻거나 아니면 인터넷 바다낚시 동호회에 가입하여 동호회 회원들에게 질문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내 낚시취향을 먼저 알아야 한다
장비 구입 관련 정보를 얻기 전 제일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건 구매자의 취향 파악이다. 즉 찌낚시냐, 원투낚시냐, 배낚시냐를 정해야 그에 맞는 장비를 찾을 수 있다.

4 AS 여부 확인
낚싯대와 릴은 고장 나기 쉽다. 특히 바다낚시용 릴은 염분에 의해 1년 안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며, 초릿대가 가는 찌낚싯대는 거의 3회 출조 안에 초릿대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는다. 따라서 애프터서비스가 되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5 안전장구는 디자인보다 성능을
생명과 직결되는 갯바위신발이나 구명조끼 같은 제품들의 경우 디자인보다는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으로 구입해야 한다. 특히 구명조끼는 얇아서 착용하기 편한 팽창식보다 두툼해도 안전한 고정부력재식이 좋다.

6 소모품 사재기는 안돼요
원줄과 목줄, 바늘 같은 소모품들은 필요할 때마다 구입해서 쓰는 게 좋다. 소모품은 오래될수록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낚싯줄은 개봉하지 않고 낚시점에 쌓아두어도 1년 후면 강도가 크게 떨어진다.

7 ‘장비병’ 조심!
바다낚시를 즐기고 조력이 쌓이기 시작하면 더 좋은 장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하나둘 사서 갖추어간다. 바다에 가면 다른 사람들의 장비에 눈이 가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장비와 비교하기 시작하며 그러다가 낚시 대신 장비를 즐기면서 멋진 장비들로 풀장착된 마네킹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