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 위천 삽령리권

가을비에 수량 불면서 이례적 호황

이창한 군위 대물나라 대표

경북북부지역을 대표하는 강낚시터인 위천의 중류에 해당하는

군위 삽령리권에서 최근 추위를 잊은 강붕어의 입질이 이어지고 있다.

 
위천은 경북북부 제1의 강낚시터로 총 길이가 무려 114km에 이른다. 군위, 의성, 상주 지역에 흩어진 낙동강 지류 중 규모가 가장 크고 포인트도 많으며 붕어 씨알도 굵다. 올해 위천은 늦게까지 붕어가 낚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강낚시가 마무리되는 초겨울의 문턱에 이르러서도 월척 입질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아마도 늦가을에 유난히 길게 이어졌던 비가 원인이 아닐까? 금년에는 늦가을에 자주 내린 비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예년에 볼 수 없는 호조황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좋은 조과를 보이는 구간은 군위군 군위읍 삽령리권이다. 그러나 위천은 특정 구간에만 조황이 나오지 않는 곳이므로 그 외에 다른 포인트에서도 붕어가 낚일 것으로 예상해보지만 낚시인들의 발걸음이 뜸한 계절이라 다른 포인트들의 조황은 확인할 수 없다.

▲ 삽령교에서 바라본 상류권 전경. 사진 왼쪽이 본류, 우측으로 지류권이 이어진다.

▲ 일행중 김원식씨가 낚은 하룻밤 조과.

▲ 밤에 낚은 월척을 자랑하고 있는 대구의 이성호씨.

▲ 삽령리 지류권을 찾은 낚시인들이 아침을 맞고 있다.

삽령리권은 군위읍에서 하류 쪽으로 3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호황구간은 삽령교를 기준으로 상류 우측 지류권이다. 왼쪽으로 본류대를 끼고 우측 산 밑으로 이어진 지류권이 전천후 붕어낚시터다. 통상 낚시인들 사이에서 삽령리권이라면 이 지류를 일컫는다. 도로 옆에 주차 후 바로 밑에서 낚시할 수 있고 앉을 자리가 많아 단체 출조도 가능한 곳이다. 한편 왼쪽의 본류권은 여름철에 진가를 발휘한다.

삽령교 상류 우측 지류권이전천후 붕어낚시터

11월 24일 오후 늦게 군위군 우보면의 김원식, 대구의 이성호, 구미의 이상민, 그리고 멀리 광양에서 온 윤대일씨와 함께 위천강의 돌붕어를 상면하기 위해 삽령리권을 찾았다. 이날 잔뜩 흐린 날씨를 보였다.
최상류권에 혼자 떨어져 앉았던 이상민씨가 초저녁에 대를 펴는 도중 첫 입질에 8치급 붕어를 글루텐떡밥으로 낚으면서 기대를 부풀렸지만 그 뒤로는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이 자리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월척급으로만 5수 내외의 손맛을 보았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조과였다. 오히려 수심 1.2~2m권의 비교적 깊은 하류권에 앉았던 3명은 지렁이와 글루텐떡밥을 사용하여 초저녁부터 주거니 받거니 이어지는 강붕어 입질에 진한 손맛을 즐겼다.
입질이 뜸한 한밤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동이 틀 무렵 일어나 다시 전의를 불태웠다. 그런데 새벽에는 무슨 이유에선지 기대와 달리 낱마리에 그쳤다. 하지만 초저녁의 폭발적인 입질로 윤대일, 김원식씨는 8~9치급 10수와 12수를 낚았고, 이성호씨는 37, 33cm 월척 2수와 준척 5수를 낚아 본격 시즌에도 손색이 없는 조과를 거두었다.

▲ 마릿수 손맛을 즐긴 윤대일씨.

▲ 아침의 입질을 기대하면서 찌를 바라보고 있는 김원식씨.

▲ 낮에는 간간이 블루길이 성화를 부렸다.

위천의 중류권에 해당되는 삽령리권은 수초대와 보 그리고 지류 등이 다양한 전천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상류 지류권은 수초가 많고 유속과 수위 변화가 적어 본류대의 낚시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지류권의 조과가 좋아지는 특징을 보여준다. 앞으로 결빙 전까지 밤보다는 아침과 낮낚시에 지렁이와 떡밥의 짝밥 미끼를 활용한다면 꾸준한 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는 길 - 군위읍 서부네거리에서 68번 지방도를 이용해 소보면 방면으로 3km 가면 삽령리 입구 삼거리. 왼쪽으로 진입한 뒤 삽령교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하여 강변을 끼고 300m 가면 지류권에 닿는다. 내비게이션에 삽령교를 치면 다리까지 안내해준다.

■조황 문의  군위 대물나라 010-4000-6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