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 익산 옥금지
익산에서 겨울낚시가 가장 잘되는 곳
김경준 객원기자, 트라이캠프·동일레져 필드스탭
▲ 어둠이 내린 익산 옥금지. 도로변 중하류에 자리잡은 트라이캠프클럽 회원들이 밤낚시 준비로 부산하다.
▲ 배완호씨(좌측)와 유태식씨가 자신이 낚은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 제일 늦게 합류했던 김정배씨가 가장 많은 붕어를 낚았다.
전북 익산시 여산면 제남리에 있는 옥금저수지에서 월척급 붕어 소식이 들려와 지난 12월 4일 트라이캠프클럽 회원들과 2박3일 일정으로 찾아갔다. 익산 육군부사관학교 바로 옆에 있는 옥금지는 약 4만5천평의 중형급 준계곡지지만 거의 평지지에 가깝다. 중상류 쪽으로 다양한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뗏장수초는 하류까지 분포해 있다.
옥금지의 특징이라면 익산에 있는 중대형급 저수지들이 대부분 오래전 배스가 유입되어 터가 센 대물터로 바뀌었는데 비해 최근에 배스가 유입되어 아직까지 붕어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고 중치급부터 월척까지 고른 씨알이 낚여 시즌이면 마릿수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물낚시인들은 옥금지를 하절기보다 동절기에 많이 찾는다. 동절기로 갈수록 잔챙이가 줄고 준척급부터 35cm급까지 굵은 붕어가 잘 낚이기 때문이다. 얼음낚시도 잘 된다. 수심은 1~2m 정도로 낮에는 글루텐, 밤에는 옥수수에 입질 빈도가 높다. 겨울철에는 하류쪽이 유리한데, 도로 건너편 산 밑은 진입할 수 없어 주로 도로변 중하류에 많이 앉는다. 제방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다.
올해는 오랜 가뭄으로 인해 물이 차기 전 중상류에는 육초가 많이 자란 탓에 밑걸림 심한 편이다. 이곳에서는 3.2칸대 이상의 긴 대를 사용해야 깨끗한 바닥을 찾을 수 있다.
하절기보다 동절기에 월척 잘 낚여
옥금지 월척 소식은 논산에 사는 후배 이효민씨가 알려왔다. 그는 “최근 옥금지에서 하룻밤 낚시에 개인당 월척 두세 마리 정도는 거뜬히 낚는다”며 자신 있는 어투로 옥금지를 소개해주었다. 그의 말을 믿고 트라이캠프클럽 회원 배완호, 유태식씨와 함께 금요일 오후 옥금저수지로 향했다. 해 지기 전 우리는 도로변 중하류에 나란히 앉아 낚싯대를 편성하였다. 수심은 4칸대 기준 1.5~2m 정도 나왔다.
첫날밤에는 배완호씨가 낚은 33, 28cm, 유태식씨가 낚은 25cm급 붕어가 전부였다. 둘째 날(토요일)에는 서울의 김정배씨와 논산의 조영진씨가 합류하였다. 낮에는 잠을 자느라 낚시를 못했지만, 낮에 오히려 붕어가 잘 낚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해가 질 때였다.
▲ 김정배씨가 낚은 오전 조과.
▲ 필자가 사용한 옥수수와 글루텐떡밥.
늦게 합류한 김정배씨 자리에서 잦은 입질
둘째 날 밤에도 큰 조황은 없었으며 낱마리 조과를 보였다. 그런데 동이 튼 뒤에 준월척급 입질이 이어졌다. 뒤늦게 합류해 중하류권 콧부리 지역에 자리 잡은 김정배씨 자리에서 제일 많은 붕어가 낚였다. 1시 방향으로 발달해 있는 뗏장수초 주변이 명당이었던 것. 미끼는 글루텐을 썼으며 뗏장수초에 붙인 낚싯대에서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입질은 오전 10시까지 이어졌다.
필자는 준척급 붕어를 두 마리 낚는 데 그쳤지만 나머지 회원들은 개인당 4~6마리까지 낚았는데 대부분 월척 붕어여서 진한 손맛을 즐겼다. 단골낚시인의 말에 따르면 “옥금지의 겨울낚시는 밤낚시보다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가 피크 타임이다. 수초를 끼고 글루텐으로 집어를 한다면 어김없이 월척급의 붕어가 낚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옥금지 인근에는 용화지, 왕궁지, 원수지, 현천지 같은 유명저수지들이 산재해 있지만 겨울에는 옥금지의 인기가 최고라고 했다. 다른 낚시터들은 한겨울에는 붕어가 잘 낚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는 길 - 호남고속도로 논산IC에서 내려 직진하면 동산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 하여 육군훈련소를 지나 약 5km 직진, 여산2교를 건너자마자 우측으로 진입한다. 진입 후에 바로 우회전하여 840m 가서 좌회전한다. 육군부사관학교 정문 앞에서 좌회전하면 옥금저수지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여산면 제남리 634-7(우안 최상류 삼거리).
▲ 겨울철에 두각을 보이는 하류권 포인트.
▲ 취재팀이 낚시했던 도로변 중하류 풍경. 지난 가뭄 때 자란 육초 때문에 밑걸림이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