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터 - 칠곡 매원지
골프연습장 불 꺼지면 대물이 꿈틀
서민석 대구 이거다피싱샵 대표·붕붕클럽 회원
▲ 칠곡 왜관읍의 매원지 연안. 골프장 맞은편 연안에 포인트가 형성된다.
11월로 접어들면서 부들과 갈대 지역은 물색이 맑아지면서 붕어가 연안으로 접근하는 빈도가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대구 경북지역은 11월을 마지막으로 민물낚시를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든든한 방한장비가 생기고 난 후에는 붕어가 모일 법한 깊은 곳을 찾아 다녔더니 큰 붕어를 낚을 수 있었고, 11월은 자신의 최대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시기로 꼽히고 있다.
11월에 좋은 자리는 분위기 좋은 상류 수초지역보다 수심이 어느 정도 나오는 중하류권에 많다. 포인트 선정도 중하류권의 1.5~2.5m 수심대의 삭은 연밭이나 마름밭을 공략하면 좀 더 안정적인 조황을 올릴 수 있는데, 그런 곳을 찾은 결과 FTV의 난조사다 탐사팀장 김칠영씨와 전영진 프로에게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저수지에서 4짜 붕어가 낚인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외래어종이 없는 저수지
김칠영씨와 전영진 프로는 지난 10월 말에 시작해 11월 첫째 주말까지 소리 소문 없이 매원지에서 4짜 붕어를 낚았다고 한다. 두 사람과 함께 11월 10일 출조해보니 매원지는 긴 가뭄으로 인해 낚시하기 딱 좋은 갈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안에는 마름이 삭아서 둥둥 떠다녔는데, 바람이 사방팔방으로 불어서 바람 따라 삭은 수초가 움직였다. 바람으로 인해 옥내림낚시는 불가능했기 때문에 새우미끼 바닥낚시로 대물과의 한판승부를 펼쳐보기로 마음먹었다.
매원저수지는 3만8천평의 계곡형 저수지로 가물치, 메기, 배스, 블루길 등 육식성 어종이 없고 토종붕어와 잉어가 주 대상어인 곳이다. 육식성 어종이 없어서인지 매원지의 붕어는 전반적으로 체고가 낮고 길쭉하다. 하지만 35cm 이상의 붕어는 체고가 높고 우람한 특징을 가진다.
매원지는 수상골프연습장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한 곳이다. 저수지 좌안으로 수상골프연습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물위로 골프공을 날리는 색다른 기분 때문인지 골프연습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포인트는 골프연습장 맞은편인 제방 우측으로 형성된다. 밤에 골프 연습을 하는 사람을 위해 라이트를 켜는데 야구장 라이트와 견줄 정도로 밝다. 밤에 라이트를 켜면 약 300m 거리의 반대편에 수초 형태가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밝은데 플래시 없이 전역을 이동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골프연습장의 라이트를 21시30분에서 22시30분 사이에 끄는데, 대물붕어의 입질은 라이트를 끄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라이트가 켜져 있는 동안에 입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낚이는 사이즈가 조금 작다.
▲ 32cm 붕어를 낚은 필자.
▲ 매원지 연안에 있는 수상골프연습장. 수상 펜스 주변으로 공을 날린다.
▲ 낚은 붕어를 방생하고 있다.
▲ 오전에 29cm 붕어를 낚은 김칠영씨.
오전까지 30cm급 입질 계속
전영진 프로와 김칠영씨는 제방에서 조금 상류에 앉았고, 필자는 제방과 가까운 하류에 앉았다. 골프장의 라이트가 켜져 있을 때는 함께 저녁을 먹고 담소를 나누고 가벼운 마음으로 찌를 담갔는데, 방생 사이즈인 6~7치가 자주 올라왔다. 취재팀이 출조한 날엔 21시40분에 라이트가 꺼졌고, 저수지에 어둠이 깔렸다. 라이트가 꺼지면 케미컬라이트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그제야 낚시할 맛이 난다. 드문드문 지겹지 않게 20~32cm 붕어가 낚이며, 새우미끼의 환상적인 찌올림을 보였다. 지난밤에는 필자가 32cm를, 아침에는 김칠영씨가 30cm급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출조한 날은 주말에 내린 비로 인하여 상황에 변화가 생겼는지 꾸준하게 나오던 4짜 붕어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32cm 내외의 월척과 그 이하 준척들이 많이 낚였다. 날씨가 안정되면 다시 4짜 붕어의 움직임이 시작될 가능성은 충분하여 11월 말까지는 새우낚시의 환상적인 찌올림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의 대구 이거다피싱샵 010-8585-8718
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왜관IC를 나와 왜관·성주 방면으로 약 600m 가면 매원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약 700m 가서 경부고속도로 다리 앞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우측 길로 진입하여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개울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매원지 제방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