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名방파제

가로등 밑, 호젓한 겨울밤의 로망

남해도 유구방파제 & 부산 송도방파제

이제 시야를 흐릴 정도로 내뿜는 입김도 익숙해진 한겨울. 어느 바닷가 방파제의 노란 가로등 불빛조차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겨울밤은 추위의 얼음날을 세워 간다. 그러나 방파제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바다루어꾼들에게 겨울은 북새통 가을보다 더 즐거운 계절이다. 밤에 피는 온갖 락피시들이 있기에.

남해도 유구방파제
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서면 유구마을
길이 : 40m

개의 방파제가 있는 유구마을에서 낚시가 잘되는 방파제는 바깥쪽에 위치한 큰 방파제다. 유구마을 방파제는 발판이 좋고 진입로와 주차여건이 좋아 낚시꾼들이 붐빈다. 석축 형태의 이 방파제는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어 낚시하기에 편하다. 또 2개의 방파제 사이에 있는 내항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기상이 나쁜 날에도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낚시를 할 수 있다.
내항 공략의 관건은 빼곡히 들어차 있는 어선 사이로 로프를 피해 얼마나 구석구석을 잘 찌르느냐는 것이다.
루어낚시를 할 때에는 내항은 지그헤드로, 외항 쪽은 볼락볼 채비를 써서 왼쪽 갯바위에서 나온 수중여밭을 노리는 것이 좋다. 내항과 외항 석축의 돌 틈에는 우럭, 쏨뱅이, 개볼락 같은 락피시가 숨어 있다. 씨알이 굵어 잔 손맛이나 볼 요량으로 덤벼들었다가는 터뜨리기 십상이다. 돌 틈에 숨어있는 것들은 순식간에 입질하기 때문에 챔질 타임을 잡기 어렵고 큰 씨알이 물고 돌 틈으로 다시 들어가 버릴 경우 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루어낚시인들은 돌 틈이나 어선 사이를 노리는 방법을 일명 ‘모심기’라고 표현하는데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모심기를 할 때는 단숨에 낚싯대를 뺏기지 않게 허리힘이 튼튼한 낚싯대가 좋고 라인은 좀 더 굵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방파제 왼쪽에 있는 갯바위는 여름에는 농어새끼가 잘 낚이며 늦가을부터는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 볼락과 쥐노래미가 잘 낚인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공략해 볼 곳은 많으나 지대가 낮기 때문에 중들물이 지나면 빠져 나와야 한다.
방파제 외항에는 원투낚시에 노래미나 돌팍망둑이 잘 낚인다. 루어낚시에는 우럭이 주로 낚이며 볼락도 드문드문 낚인다. 외항의 방파제 초입에서는 수심이 1~2m에 불과하기 때문에 밑걸림에 유의해야 한다.
▒가는 길 남해대교를 지나 남해읍 방면 19번 국도를 타고 미조·상주 방면으로 간다. 10km 정도 가다보면 남면·이동 방면의 이정표가 나오는데 1024번 지방도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된다. 평산·사촌 방면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서 4km 정도 가면 유구마을 입석이 보인다.

▲남해도 유구방파제

부산 송도방파제
위치 :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길이 : 40m

송도방파제는 송도해수욕장의 오른쪽 끝에 위치한 방파제로 루어낚시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민장대로 잡어낚시를 하거나 여름 한때 벵에돔을 낚는 전형적인 동네 낚시터였다. 그러나 볼락루어낚시가 보급되고 특히 여름에 에깅을 시도한 결과 무늬오징어가 폭발적인 조과를 보이면서 순식간에 루어낚시의 명소로 급부상했다. 그로 인해 방파제 맞은편에 있는 거북섬 방파제와 함께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주말 밤이면 루어꾼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외항은 테트라포드가 있고 내항은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포장된 직벽 형태의 방파제다. 볼락이 예전부터 낚인 곳이다. 민장대 낚시인들이 테트라포드 구멍치기로 볼락을 낚아냈다. 루어로는 테트라포드를 노리는 것도 좋지만 인근의 해안 산책로 입구에 있는 갯바위가 더 좋다. 처음 볼락루어로 산책로 아래에 있는 갯바위를 노린 낚시인들은 20~25cm 볼락을 마릿수로 낚아내는 대박을 맞았다. 또 2008년 여름에는 에깅 시즌에 많은 마릿수의 무늬오징어가 나와 ‘부산의 에깅 1번지’라는 명성도 얻어낼 정도였다. 송도방파제 곶부리에서 원투하면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다. 외항의 테트라포트를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테트라포드가 빠진 곳이 보이는데 민장대나 볼락루어로 구멍치기를 하면 우럭이나 볼락을 낚을 수 있다. 6~10월에는 릴찌낚시로 벵에돔을 낚을 수 있으며 숭어나 감성돔도 간간이 보인다.
우측의 산책로 아래로 연결되어 있는 갯바위를 돌아가면 길게 뻗어있는 여밭을 공략하여 볼락을 낚을 수 있는데 산책로 입구에 비하면 다소 씨알이 잘다.
▒가는 길 부산역에서 출발. 남포동과 자갈치를 지나 충무동 로터리에서 송도 쪽으로 좌회전한 후 15분 정도 직진하면 송도해수욕장 입구에 도착한다. 좌회전한 후에 해수욕장으로 진입하자마자 곧장 우회전하여 직진하면 백사장 끝으로 갈 수 있다. 송도 이정표가 계속 나오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부산 송도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