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名방파제

장마철 조황이 반짝이는

기장 동백방파제 & 남해도 월곡방파제

장마철은 바다낚시에서 놓칠 수 없는 호기다. 장마전선 형성기를 기점으로 전갱이, 오징어, 삼치, 농어 등 다양한 어종이 마구잡이로 입질하기 때문이다. 어느 방파제를 가도 고기가 잘 낚이지만 유명한 곳은 항상 낚시인이 붐비기 때문에 장마철엔 차라리 한적한 곳을 찾아 나서는 편이 더 낫다.

기장 동백방파제
위치 :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방파제
길이 : 빨간등대 방파제 50m, 흰등대 방파제 70m

동백방파제는 기장 일대에서도 규모가 큰 방파제로 기장에서는 드물게 두 개의 방파제가 놓여 있다. 덕분에 조류가 합쳐지는 곳이 많고 물속엔 암초도 여러 개 산재해 있어 노려볼 곳이 많다. 단 외항에는 커다란 테트라포드가 놓여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엔 불편한 것이 흠이다.
주 대상어는 벵에돔과 다양한 종류의 록피시. 장마 이후엔 전갱이, 오징어, 농어, 삼치도 가세한다.
왼쪽의 빨간등대 방파제는 등대 주변과 바로 옆에 있는 여밭이 주요 포인트가 되고, 오른쪽의 흰등대 방파제는 등대 주변과 외항이 포인트다. 양쪽 다 조류 소통이 좋으며 수심이 3m 내외로 깊은 편이라 항상 낚시가 잘 된다. 특히 장마철 이후에 25~30cm 벵에돔이 잘 낚이며 루어낚시엔 농어와 무늬오징어를 기대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방파제 초입부터 중간부분까지는 썰물에 암초가 드러난다. 이곳을 노리면 20cm 내외의 우럭과 볼락이 잘 낚인다. 되도록 채비를 가볍게 꾸리고 멀리 던지기 위해서는 볼락볼을 쓰는 것이 좋다.
장마 이후 흰등대 외항은 에깅이나 라이트 지깅을 하면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1kg이 넘는 무늬오징어가 곧잘 낚이며 20g 내외의 메탈지그를 던지면 삼치나 농어, 쏨뱅이 등이 입질한다. 가끔 40~50cm 광어가 낚이기도 한다. 다만 최대한 원투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는 길 해운대에서 송정터널을 지나 기장대로 14번 국도를 타고 가면 기장체육관을 지나자마자 일광 방면으로 빠지는 오른쪽 내리막길로 들어간다. 계속 직진 후 일광역 앞 교차로에서 우회전한 후에 20분 정도 가면 동백마을 입석이 나온다.

▲기장 동백방파제

남해도 월곡방파제
위치 : 경남 남해군 설천면 덕산리 월곡방파제
길이 : 30m

월곡방파제는 길이가 비슷한 2개의 방파제가 50m 간격을 두고 나란히 뻗어 있다. 움푹 들어간 만에 위치한 덕분에 웬만한 바람이나 너울에도 잔잔함을 유지하는 호수 같은 느낌을 준다. 석축을 쌓아 만들었고 테트라포드가 없기 때문에 방파제라기보다는 선착장에 가깝다. 이런 석축방파제들은 대개 얕고 조류가 잘 가지 않는 곳에 많기 때문에 찌낚시꾼들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그러나 록피시를 노리는 루어꾼들에게는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석축방파제는 ‘노다지’나 마찬가지였다.
월곡방파제도 그런 곳 중에 하나다. 가로등이 그다지 밝지 않아 처음엔 루어꾼들도 관심을 가진 곳은 아니었지만 가로등이 없어도 록피시를 낚는데 별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낚시인들은 월곡방파제를 지나치지 않았다. 석축 안에 숨은 굵직한 우럭과 쏨뱅이들을 깃털이 달린 지그헤드나 미노우로 훑어 거의 줍다시피 낚아냈고 멀리서 떨어진 암초 주변에 붙어 있는 것들은 볼락볼에 속수무책이었다.
포인트는 가로등이 있는 바깥쪽 방파제에 몰려있으며 마을 안쪽의 방파제는 그저 그런 잔챙이 놀이터에 불과하다. 바깥 방파제에는 배를 쉽게 정박시키기 위한 상판이 가교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조물 아래에 그림자가 생기며 그곳이 포인트가 된다. 록피시들이 어두운 곳에 숨어서 가로등 불빛에 모인 수서생물들을 노리기 때문이다.
가교 밑이나 상판 주위, 그리고 상판에 정박된 배 사이사이를 지그헤드로 공략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며 석축 사이와 그 앞으로 흩어져 있는 자잘한 암초 주변에도 굵직한 록피시가 많이 붙어 있다. 우럭은 20cm 내외의 잔챙이가 많지만 간혹 큰 놈들이 달려들어 채비를 끌고 석축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릴의 드랙을 조이고 챔질을 빨리 해야 한다.
6~7월엔 잔 씨알의 감성돔도 낚이기 때문에 찌낚시꾼들이나 원투낚시인들도 가끔 들어온다.
▒가는 길 남해대교를 지나 19번 국도를 타고 노량삼거리에서 상주·남해읍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얼마 가지 않아 월곡마을 입석이 나온다. 남해대교에서 5분 거리다.

▲남해도 월곡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