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호 연안 부들밭을 노려 붕어를 뽑아내고 있는 필자.

경기도 안산시 선감동에 있는 탄도호가 붕어 얼음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탄도호는 요트 마리나로 유명한 전곡항 입구에서 대부도 방면으로 800m만 가면 나오는 탄도항 맞은편을 말한다. 수문을 기준으로 왼쪽은 탄도항이 있는 바다, 오른쪽은 민물인 탄도호다.

탄도호의 원래 물줄기는 시화호이나, 시화호 본류에서 제방으로 막혀 있어 별도의 호수가 됐다. 충남 당진의 대호 줄기 중 초락도리에서 제방으로 막힌 ‘삼봉지’와 유사한 사례이다.

평소 하절기 때 이곳을 지나던 사람이라면 제방 부근 연안에 줄지어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그때는 대부분 수문을 통해 들어온 망둥어를 낚는다. 그래서 이곳을 바다낚시터로 인식하지 붕어낚시터로는 덜 알려진 편이다. 그러나 얼음이 얼면 상황이 바뀐다. 얼음 위를 걸어 안쪽까지 진입하면 멋진 붕어 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연안 수초밭이 최고의 명당

사실 탄도호는 막대한 붕어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안 접근에 많은 제약이 따라 공략 가능한 포인트가 적은 편이다. 큰 월척 붕어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지만 워낙 접근성이 떨어져 큰 메리트를 못 느껴왔다. 제방권 역시 도로에서 가까운 구간은 연안 수심이 너무 얕아 제대로 된 포인트 역할을 못하고 있다.

탄도호의 주요 얼음낚시 특급 포인트는 탄도호 제방을 기준으로 좌우 연안의 갈대와 부들수초 지대다. 평균 수심은 50~60cm. 수초에 바짝 붙이기보다는 의외로 언저리 부근에 찌를 세웠을 때 입질이 잘 들어온다. 간혹 큰 놈 한방을 노려보겠다고 호수 중앙의 3~4m 수심을 노리는 낚시인도 있는데 의외로 입질이 없는 편이다.

내년 겨울 시즌에 꼭 도전해볼만한 곳

필자는 지난 1월 12일경 탄도호에서 얼음낚시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운칠기삼 회원들과 함께 출조에 나섰다. 그 결과 푸짐한 마릿수 조과를 볼 수 있었고 100명 가까운 낚시인들이 손맛을 봤을 정도로 빈작이 없었다.

이 장면은 필자가 만든 유튜브를 통해 퍼져나갔다. 이후 많은 낚시인이 몰리며 한때 탄도호가 시끌 했는데 설날을 기점으로 빙질이 약해져 출조가 멈췄다. 기사를 쓰고 있는 2월 중순 현재도 얼음낚시는 다소 불안한 상황이다.

앞으로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또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면 이번 겨울에는 더 이상 얼음낚시가 불가능할 수 있다. 본류와 연결된 쪽수로 연안에서는 페트병 등으로 얼음을 깨고 ‘살얼음’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정도 시기가 되면 붕어 씨알도 잘게 낚이는 게 단점이다. 탄도호는 수원, 인천, 안산 등지에서 매우 가깝기 때문에 수도권 낚시인들의 손맛터로도 손색이 없다. 이 기사를 본 독자분들이라면 잊지 말고 내년 겨울 탄도호 얼음낚시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내비 입력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12(탄도항 진자루 중식당 주소)

중식당을 끼고 우회전하면 탄도호 본류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필자가 방금 올린 8치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액션캠을 설치해 놓고 유튜브 방송을 촬영 중인 모습. 깊은 중심부보다 얕은 수초밭의 조황이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