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낚시 현장

가뭄 속에 빛난 공주 정안천

김경준 객원기자 트라이캠프·동일레져 필드스탭

올 시즌은 배수기 이후 전국이 가뭄으로 허덕이고 있어

저수지를 찾아 낚시하기가 농민들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그래서 트라이캠프 클럽 봄 정기출조를 저수지 대신

공주 정안천에서 열었는데 마침 준척급이 쏠쏠하게 나와주었다.

▲ 정안천은 가뭄에도 수량이 풍부해 붕어가 잘 낚인다. 양쪽 연안에서 고른 조황을 선보였다.

▲ 황종하씨(우측)가 아들 정현군과 함께 정안천 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자신이 낚은 준척붕어를 보여주는 트라이캠프 클럽 임재윤(좌측) 박상훈씨.

충남 공주시에 있는 정안천은 인근의 유구천, 대교천과 더불어 공주의 3대 하천낚시터로 손꼽히는 곳이다. 공주시 정안면의 산성리와 문천리에서 발원하여 금강의 합류지점까지 약 30km 정도 되는 제법 긴 하천이다. 트라이캠프클럽 회원들이 6월 12일 찾은 곳은 정안천 중류로 정안면 오인리와 의당면 요룡리 사이에 있는 보를 중심으로 양쪽 중하류 연안이었다. 가뭄에도 이곳 보에는 물이 넘치고 있었다. 
강폭은 약 50m 정도로 상류 쪽은 수심이 40~50cm로 얕지만 하류로 갈수록 수심은 깊어져 낚시는 주로 중하류권에서 이루어졌다. 중하류권 수심은 1~1.5m 사이로 낚시하기에 딱 좋은 수심이었다. 제일 깊은 곳은 2m 정도 되었다. 연안을 따라서 부들과 마름이 듬성듬성 자라 있었다.

어둠이 찾아오자마자 소나기 입질

이곳을 소개한 노성현씨는 “붕어를 비롯해 동자개와 피라미와 각종 강계 어종이 서식하고 있고, 붕어는 7치부터 9치급이 주종으로 간혹 40cm급 붕어도 낚인다. 초여름까지는 아침과 저녁 무렵에 입질이 집중되지만 여름으로 갈수록 한밤중에도 입질이 꾸준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배스가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생미끼는 사용하기 어렵고, 글루텐을 좀 딱딱하게 뭉쳐서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며 옥수수도 잘 듣는다”고 말했다.
특히 비가 내린 뒤 탁했던 물색이 맑아질 때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온다고 했다. 한여름이 되면 수초가 많이 자라 낚시할 곳이 점점 줄어들지만 겨울이 오기 전까지 꾸준히 붕어가 낚인다고 했다.

▲ 트라이캠프클럽 회원들이 낚시했던 정안천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사진촬영 마루큐 필드스탭 노성현>

▲ 송석규 회원이 마름 수초 사이에 찌를 세우고 미끼를 달고 있다.

▲ “우리 모두 강고기로 손맛 봤습니다.” 회원들이 정안천 붕어를 펼쳐놓고

“이곳은 낮낚시에 붕어를 낚기 힘들기 때문에 단골낚시인들은 날이 밝으면 낚시를 멈추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해가 지고 나면 해가 다시 뜰 때까지 집중한다. 피크타임은 밤 9시부터 11시 사이 그리고 새벽 3시부터 5시 사이인데, 이 시간대에 월척 확률이 가장 높다.” 노성현씨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낮에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던 찌가 해가 서산으로 숨어 버리고 나니 그때부터 솟구치며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밤 11시까지 이어진 마릿수 손맛에 모두들 즐거워했다.
한밤에는 입질이 뜸했으며 동틀 무렵에 또 다문다문 입질이 이어졌다. 이날 8~9치급이 주종으로 낚였고, 저녁 9시경 4.4칸대에 글루텐 미끼로 유일하게 월척(34.5cm)을 낚은 최용민 회원이 1등을 차지했다.
이날은 1~1.3m 수심을 보인 중류권에서만 집중적으로 낚였으며 상류와 하류에서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 중류에 앉았던 회원 중 황종하 회원을 비롯한 두세 명은 7~8마리까지 낚았다.

■취재협조  트라이캠프클럽  http://cafe.naver.com/trycampclub

가는 길 - 천안논산간고속도로 정안IC에서 나와 23번 국도를 타고 공주 방면으로 10km가량 가서 좌측에 있는 ‘임산물산지 종합유통센터’라는 간판을 보고 우측으로 빠진 뒤 내려가면 모란보건진료소가 나오고 바로 앞이 우리가 낚시했던 정안천 포인트이다. 내비게이션에는 의당면 오인리 106-5번지를 치면 보 바로 앞까지 안내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