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리뷰
2015 시마노 저팬컵 헤라대회 한국 결승전
승부사 윤창주 우승트로피 안았다
이영규 기자
▲ 2015 시마노 저팬컵 헤라대회 한국 결승전의 상위 입상자들이 시상대에 올랐다.
왼쪽부터 준우승을 차지한 지경욱선수, 우승을 차지한 윤창주 선수와 주식회사 윤성 이용주 전무,
준준우승을 차지한 노양식 선수다.
2015 시마노 저팬컵 헤라대회 한국 결승전이 지난 7월 5일 충남 예산에 있는 방산낚시터에서 열렸다. 이번 한국 결승전은 지난 5월 화성 기천낚시터에서의 1, 2차 대회를 통해 선발한 26명 그리고 5월 말 경남 부곡낚시터에서 치러진 3차 대회 선발자 6명, 작년도 상위 입상자 3명 등 총 35명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대회였다. 개인 사정으로 2명이 불참해 33명이 경합을 벌였다.
원래 공지한 대회 장소는 양주의 은현낚시터였으나 최근 조황이 부진하여 급박하게 대체 장소를 물색하다가 방산지로 결정 났다. 충남 예산군 방산리에 있는 방산지는 유료터로 관리되는 계곡형 저수지로 물이 맑고 떡붕어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지난 6월 중순 SBS의 일요일이 좋다 ‘아빠를 부탁해’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이경규씨가 딸과 함께 낚시를 즐긴 곳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방산낚시터는 관리실 아래에 50m 길이의 잔교좌대 두 개를 서로 마주보게끔 띄워 놓아 대회를 치르기에 적합했다. 전층낚시의 경우 낚은 붕어를 모두 방류하는 캐치앤릴리즈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떡붕어 자원도 풍부한 곳이다.
우동세트낚시로 공략
대회는 아침 7시30분부터 시작됐다. 준결승전은 5인 1조로 조를 편성한 뒤 최고 성적 1인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방식. 전후반 각각 1시간30분씩 낚시하며 자리를 교체했다.
이날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기법은 우동세트낚시였다. 야생 떡붕어가 많은 방산지는 25cm가 넘는 떡붕어가 주종이었는데 이날 선수들은 채비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일명 ‘다테낚시’를 구사했다. 다테낚시란 저부력찌를 사용한 뒤 떡밥을 찌부력보다 무겁게 달아 쓰는 기법으로 찌가 가라앉으면 다시 끌어올려 주기를 반복하며 떡붕어를 유인하는 기술이다. 밑밥의 집어력도 높이고 빠른 템포의 낚시가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경기 초반에는 조과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있었다. 낚시터가 양어장이 아닌 자연지인데다가 방산지에서 이런 큰 대회를 치른 적은 처음이어서 떡붕어의 경계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곳곳에서 떡붕어가 솟구쳤고 씨알도 출중했다.
준결승전 종료 결과 윤창주, 노양식, 강동한, 강성수, 지경욱, 정재윤, 이규철 선수 등 총 7명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대부분 선수가 4000~5000g대의 고른 성적을 거둘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다.
▲ 준결승전에서 떡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선수들. 대회일에는 떡붕어들의 활성이 좋아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 시마노 클린업 프로젝트. 대회 참가자들과 갤러리들이 낚시터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행사도 열었다.
1, 2위 입상자 시마노 저팬컵 한국 대표로 참가
결승전은 12시부터 시작됐다. 결승전에 진출한 7인 중에는 작년도 우승자인 강동한 선수, 다이와의 필드테스터 지경욱 선수, 2012년에 다이와 헤라마스터즈 우승을 차지했던 윤창주 선수 등이 포진해 섣불리 우승자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3시간에 걸친 열띤 공방 끝에 1위는 총중량 6,740g을 기록한 윤창주 선수, 2위는 6,325g을 기록한 지경욱 선수, 3위는 3,190g을 기록한 노양식 선수가 차지했다.
1위와 2위의 희비는 결승전 1라운드에서 갈렸다. 1위를 차지한 윤창주 선수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채비에 문제가 생겨 10분 이상을 지체하는 상황을 맞았지만 침착하게 상황을 수습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2위를 차지한 지경욱 선수 역시 1라운드 중반에 원줄이 터지며 채비를 통째로 잃는 대형 사고를 당했지만 역시 차분하게 수습하며 맹추격전을 펼친 끝에 2위에 입상할 수 있었다. 1위와 2위를 차지한 윤창주 선수와 지경욱 선수는 오는 10월 일본 이바라키현 사쿠라코에서 열리는 시마노 저팬컵 준결승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우승자 윤창주 선수는?
헤라윈클럽 소속으로 경기도 수원에서 수련공방이라는 전층낚시용품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 다이와 헤라마스터즈 준우승, 2012년도에는 우승까지 차지했으며
2012년~2014년 시마노 저팬컵 한국 대회에서는 3년 연속 준결승까지 오른 실력자다.
현재 다물찌 필드스탭으로 활동 중이다.